일차성 뇌종양의 15~30% 차지
대부분 조직학적으로 ‘양성종양’
치료 절제·방사선수술로 나뉘어
전문의와 함께 최적 치료법 선택

순천향대학교 부속 천안병원 신경외과 오혁진 교수
순천향대학교 부속 천안병원 신경외과 오혁진 교수

[충청투데이 이재범 기자] 뇌수막종은 전체 일차성 뇌종양의 15~30%를 차지할 정도로 흔한 뇌종양이다. 뇌실질 조직이 아닌 뇌와 척수를 싸고 있는 수막이라는 얇은 조직에서 발생한다. 50~60대에, 남성보다 여성에서 더 호발한다.

대부분의 뇌수막종은 조직학적으로 양성 종양이다. 악성 종양, 즉 암은 드문 편이다. 세계보건기구의 보고서에 의하면 양성에 준하는 등급1 종양이 전체 뇌수막종의 90% 정도를 차지한다. 그 외 등급2 종양이 7% 정도, 악성에 준하는 등급3 종양이 2% 정도를 차지한다.

폐암이나 대장암 등 다른 고형암들처럼 뇌수막종도 인과관계가 밝혀져 있는 명확한 발생 원인은 없다.

다만 뇌수막의 만성 염증성 반응, 바이러스 감염, 방사선 노출에 따른 DNA 손상, 일부 종양 억제 유전자의 소실이 수막종의 발생과 관련이 있다고 보고된 바 있다.

주변 뇌조직을 침윤하고 빈번하게 재발하는 악성 뇌수막종은 위치와 양상에 따라 다양한 후유장애가 뒤따를 수 있다. 모든 뇌수막종을 수술로 제거하지는 않는다.

크기가 매우 작은 경우에는 관찰하면서 지켜본다. 하지만 크기가 작더라도 경계성 혹은 악성 뇌수막종이 의심되거나 증상을 유발하는 경우 절제 수술이 필요하다.

이미지=아이클릭아트 제공
이미지=아이클릭아트 제공

치료는 크게 외과적 수술을 이용한 절제와 방사선수술로 나뉜다. 외과적 수술 치료는 머리를 열고 시행하는 고식적 개두술과 뇌내시경을 이용해 절제하는 두개저 내시경수술 등이 있다. 종양의 위치와 크기에 따라 적절한 방법을 선택해 치료한다. 개두술은 정확한 조직진단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환자에게 신경학적 장애를 최소화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시행한다. 수술로 완전 제거가 불가능한 경우 부분절제술 후 추가적인 방사선수술 혹은 방사선치료를 시행할 수 있다.

주로 크기가 3㎝ 이하이거나 수술 후 많은 신경학적인 후유증이 우려될 경우 방사선수술을 시행한다. 고선량의 방사선을 정확하게 조사해 뇌종양의 크기를 줄이는 방법이다. 뇌수막종의 경우 좋은 효과를 보이고 있으나, 방사선수술을 시행한 후 크기가 증가할 경우 조직학적 진단을 위해 개두술이 필요하다. 최근에는 크기가 3㎝ 이상이더라도 저분획 정위적 방사선수술 기법을 이용해 안전한 치료가 가능해졌다.

뇌수막종의 위치와 침범된 부위에 따라 수술 후 합병증과 후유증이 발생할 수 있다. 하지만 최근 합병증과 후유증을 최소화시키는 신경 항법장치(네비게이션), 수술 중 신경 감시장치, 수술 전 기능적 뇌기능 지도화 MRI 등 첨단 기술들이 다양하게 수술에 적용되고 있다. 따라서 머리에 발생한 뇌종양이라고 해서 너무 겁먹고 무서워할 필요가 없다. 수술 부작용 걱정보다는 뇌종양 전문의와 함께 정확한 진단 후 최적의 치료방법을 선택하면 된다. 위치, 크기, 증상 등에 따라 개두술, 내시경수술, 방사선수술 등 맞춤형 치료를 통해 원만한 일상생활 복귀가 가능해졌다.

도움말=순천향대학교 부속 천안병원 신경외과 오혁진 교수

천안=이재범 기자 news7804@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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