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철 충청남도교육감

테라포밍(Terraforming)은 Terra(지구)와 Form(형성하다)에 ing를 붙여 우리말로 하자면 지구화(地球化))로 풀이된다. 즉 지구가 아닌 다른 행성 및 위성, 기타 천체의 환경을 지구생태계와 비슷하게 바꾸어 인간이 살 수 있게 만드는 작업이다. 태양계에서 지구 다음의 행성인 화성(Mars)은 테라포밍의 유력한 후보다. 화성의 기온은 남극 수준으로 낮은데다 중력이 약해 산소를 잡아둘 수 없어 대기도 희박하고, 태양풍을 막아주는 행성의 자기장도 약해서 현재로서는 인간과 같은 생명체가 살 수 없다. 하지만 화성에는 물의 존재가 확인되었을 뿐만 아니라 사막의 형태로 땅이 있고 지구처럼 태양이 뜨고, 진다. 지구화의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다.

2021년 2월에 화성에 착륙한 화성탐사선 퍼서비어런스(Perseverance)에서 보내온 영상과 음향은 화성의 표면이 지구의 사막과 크게 다르지 않다. 그래서인가? 일론 머스크는 2002년 스페이스 X를 설립해 2030년까지 인류를 화성으로 이주시키겠다고 호언장담했다. 그에 관한 다양한 평가는 차치하고 인류의 대가 끊기지 않도록 화성에 인류를 정착시키겠다는 일론 머스크의 발상은 멋지고 신선하다.

충남교육은 우리 아이들에게 어떤 꿈과 용기를 키우게 할까? 2015년 리들리 스콧 감독의 영화 ‘마션(The Martian)’에서 맷 데이먼이 연기한 마크 와트니가 화성 탐사 중 모래 폭풍을 만나 화성에서 표류하다 결국 구조되어 지구로 돌아온다. 그가 화성에서 생존하기 위한 모습 속에서 인간의 의지가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깨닫게 된다.

충남교육청은 올해 2023년, 혁신미래교육 3기를 맞아 단 한 명의 아이도 포기하지 않는 특별한 교육을 통해 미래교육을 꽃 피우겠다는 약속을 했다. 이 약속을 지키려면 우선 우리 아이들을 잘 알아야 한다. 1980년대부터 2000년대 초반 출생한 아이들은 MZ세대를 넘어서 알파세대라고 불린다. 디지털 기기에 능하고 스마트폰 없는 세상을 상상하지 못하는 세대이며 최신 트렌드와 이색적인 경험을 추구하는 특징을 가진다. 집단보다는 개인의 행복을, 소유보다는 공유(렌털이나 중고시장 이용)를, 상품보다는 경험을 중시하는 경향을 보이며, 미래보다는 현재를, 가격보다는 취향을 중시하는 성향도 있다.

그렇다면 우리 아이들에게 무엇을 가르쳐야 하나? 답은 스스로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을 찾게 하는 것이다. 정보의 바다에서 환경에 지배당하지 않게 자신만의 나침반을 만들 수 있는 힘을 길러주는 것이다. 올해 충남교육에서 가장 달라진 부분이 있다면 교육지표를 예전의 ‘미래역량을 갖춘 민주시민 육성’에서 ‘삶의 주체로 함께 성장하는 세계시민’을 삼았다는 점이다. 빠르게 변화하는 미래사회에서 아이들은 서로 협력하고 연대하는 민주시민의 삶을 추구함과 동시에 지속가능한 삶을 위해 지구생태와 공존, 공생하는 생태시민이 되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하나의 나라를 뛰어넘는 지구 전체를 생각하는 세계관이 필요하다.

겨울방학을 맞아 충남교육청은 특별한 프로그램 두 개를 준비했다. ‘제1회 지능정보기술 융합수업 특별전’은 모든 학생, 모든 선생님, 모든 교과에서 인공지능 융합교육 실현이라는 주제로 2023년 1월 16일부터 2월 26일까지 충청남도교육청과학교육원에서 열린다. 디지털대전환시대를 맞아 수학, 과학, 영어, 정보실을 AI/SW 기반으로 재구조화하고, 지능형 첨단 기법으로 다양한 교실 속 융합 수업을 경험하는 자리이다. 또 하나는 도내 초중고에서 ‘신나는 겨울방학 스포츠캠프’를 운영한다. 스키와 스케이트를 비롯해 농구, 배구, 배드민턴 등 실내스포츠와 전통스포츠 등 251개 강좌가 운영되며 약 5천여 명의 학생들이 참여한다. 이번 캠프에서 우리 아이들은 겨울방학 동안 건강한 체력을 갖추고 건전한 방학을 보내게 될 것이다.

다시 영화 ‘마션’으로 돌아오면 주인공 와트니는 지구로 돌아와 학생들을 가르친다. 학생들에게 ‘어떤 상황이 닥치더라도 살고자 하는 의지를 갖고 문제를 하나씩 해결해 나간다면, 어느새 생존해 있는 자신을 발견할 것이다.’라며 학생들을 향해 ‘Question’? 이라고 외친다. 모든 학생이 그에게 질문하기 위해 손을 들며 영화는 막이 내린다.

우리도 아이들에게 물어보자! 앞으로 펼쳐질 흥미진진한 삶에 대해 ‘질문 있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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