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 최대명절 앞두고 장보기 행사
내년 총선 앞두고 정치적 셈법 작용

▲ 국민의힘 정우택 국회부의장(청주상당)과 지방의원, 당직자들이 18일 청주 육거리 종합시장을 방문해 장보기 행사를 마친 이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정우택 국회부의장실 제공
▲ 더불어민주당 변재일 의원(청주청원)과 지방의원, 당직자들이 19일 청주 육거리 종합시장을 방문해 과일 구매 등 장보기 행사에 이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제공

[충청투데이 이민기 기자] 여론이 형성되는 설을 앞두고 여야가 시장에서부터 민심잡기에 나섰다.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충북도당은 각각 청주 육거리 종합시장을 비롯해 도내 곳곳의 전통시장에서 앞다퉈 장보기를 하며 민심을 경청하는 등 샅바싸움을 벌이고 있다. 올 한해 어느 선까지 민심을 잡느냐가 내년 4월 총선의 밑바닥에 스며들 것이란 정치적 셈법이 벌써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19일 지역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제천·단양 당협위원회가 지난 16일 단양 구경시장에서, 민주당은 보은·옥천·영동·괴산 지역위원회가 같은 날 보은 5일장에서 각각 시장 민심잡기의 스타트를 끊었다.

충북을 대표하는 전통시장으로 꼽히는 육거리 시장을 먼저 찾아 찾은 당은 국민의힘이다. 정우택 국회부의장(청주상당)은 전날 장보기에 이어 상인회 간담회 등을 가졌다. 이 곳 상인들의 의중을 떠보면 청주를 넘어 도내 전역의 선거 승패를 점칠 수 있다는 얘기가 나돌 정도로 육거리 시장은 민심의 바로미터로 꼽힌다. 이는 도내 보수세(勢)의 대부로 불리는 정 부의장이 일찌감치 육거리 시장을 방문한 이유기도 하다. 정 부의장은 충청투데이와 통화에서 "정권이 바뀌고 상인들의 표정이 밝아진 것을 느꼈다. 이것이 바로 민심이 아니겠느냐"면서 "결국 먹고 사는 문제인데 집권여당의 국회부의장으로서 올해에도 국민과 도민들이 보다 안전하고 자유로움을 느끼면서 경제 회복을 체감할 수 있도록 더 뛰겠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서원당협위원회 역시 사창시장 장보기(18일)를 마쳤고 흥덕당협위원회는 20일 복대 가경시장, 청원당협위원회도 20일 북부시장을 방문한다.

민주당 충북도당은 19일 충북재활원과 육거리 종합시장을 잇따라 찾았다. 도당위원장을 맡고 있는 임호선 의원(증평·진천·음성)과 지방의원들이 재활원을 방문했고 특히 육거리 종합시장 방문에는 도내 진보진영의 좌장인 변재일 의원(청주청원), 변종오 도의회 원내대표 등 당직자, 지방의원들이 대거 참석해 장보기 행사를 통해 시선몰이를 했다. 변 의원은 자신의 지역구인 청원구 내 북부시장을 찾기도 했다. 변 의원은 "북부시장에 사람이 없었다. 신협이나 새마을금고 이사장 등과 대화를 나눠보면 서민들이 힘들어 하고 있다"며 "경제는 최악으로 나빠질 것 같은데 사회적 약자를 위해 차분하게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2004년 17대를 기점으로 현 21대까지 청주권에서 의석수 우위를 점하고 있는 만큼 청주권의 진보 기류를 비청주권으로 확산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는 게 진보진영 관계자의 귀띔이다. 이런 맥락에서 민주당은 인지도가 높은 도종환 의원(청주흥덕), 비록 초선이지만 정치 경험은 베테랑으로 평가되는 이장섭 의원(청주서원) 등이 청주에 포진한 점을 적극 활용할 방침이다. 이 의원은 "도민들이 윤석열 정부의 실정으로 인해 나라가 혼란스럽다는 데 공감하고 있는 점을 눈으로, 귀로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민기 기자 mgpeace21@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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