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창 대전세종지방중소벤처기업청장

전 세계를 강타한 코로나 19를 계기로 ‘디지털경제로의 전환’ 이른바 Digital Transformation이 가속화 되고 있다. 혁신적인 국내외 스타트업들이 새로운 가치를 지속적으로 창출해 내고 사회·경제·문화의 변화를 견인해 나가는 것이 체감된다. 글로벌 경제는 이미 대기업 보다 벤처·스타트업이, 실물보다 디지털과 가상세계가 더 큰 부가가치를 창출해 내는 새로운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올 1월에 개최한‘국제전자제품박람회(Consumer Electronics Show) 2023’에서 국내 혁신상 수상기업인 83%에 해당하는 111개사가 벤처·창업기업으로 역대 최다 실적을 이루어 냈다. 또한 국내 경제규모면에서 매출 1000억원 이상인 벤처천억기업군을 단일 기업으로 볼 경우 2021년 고용은 재계 1위, 매출액은 재계 3위 수준에 달하는 등 경제성장의 주역이 대기업에서 벤처 스타트업 중심으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미국과 EU의 글로벌 선진국들은 이러한 디지털 경제 전환을 기회로 파악하고, 글로벌 디지털 경제 주도권을 선점하기 위해 Deep tech Plan를 수립해 딥테크 전문펀드를 결성하는 등 관련 정책을 경쟁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창업 친화적 환경이 조성되고 스타트업 지원 인프라가 잘 발달돼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디지털 전환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받은 한국 유니콘 기업의 탄생 소식은 다소 더디게 느껴지기도 한다. 실제 우리 유니콘기업의 비즈니스가 내수 B2C 플랫폼에 집중돼 있어 소위 ‘우물 밖 개구리’도 키워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이러한 상황에서 2023년 올해는 대한민국이 벤처 스타트업 주도의 획기적 디지털 경제 선점 정책을 마련해, 글로벌을 지향하는 유니콘기업을 창출해 나가도록 국가의 역량을 모아야 하는 중대한 전환점이라 할 수 있다. 이를 위해 중소벤처기업부는 올해 3대 성장전략을 디지털 전환, 글로벌 진출, 함께 도약으로 삼아 디지털 경제시대, 미래를 만드는 창업대국을 비전으로 새로운 한해를 전개해 나갈 계획이다.

우선, 반도체·바이오·AI·모빌리티 등 신산업 분야 유망 스타트업을 집중 육성하는 ‘초격차 스타트업 1000 프로젝트 사업’을 통해 디지털 경제를 주도하고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는 초격차 스타트업을 적극 육성한다. 4차 산업혁명 핵심기술 분야 신생 스타트업을 육성하기 위해 사업화, R&D, 해외진출 지원에 향후 2조원을 투입하고, 기존의 벤처·스타트업들의 빠른 스케일업을 위해서 민간 모펀드 등 벤처펀드를 연평균 8조원 조성하는 한편, 첨단 분야에 대한 기술보증 한도도 100억원까지 확대한다.

아울러, 글로벌 펀드를 현재 6.7조원에서 8조원까지 확대하고, 글로벌 진출거점을 베트남·유럽에 추가 개소해 12개로 확장하는 한편, 구글, 오라클 등 글로벌 기업과 협력 프로그램도 강화한다. 또한, 국내에 체류하는 유학생, 외국인의 창업을 집중 지원하고 글로벌 네트워킹 행사인 컴업 개최로 대한민국을 글로벌 정상급 창업허브로 도약시켜 나갈 계획이다.

중소벤처기업부는 복합 경제위기를 정면 돌파하고, 디지털 경제시대 신성장동력 창출을 위해 정부와 지자체, 민간이 하나가 돼 2023년을 스타트업 코리아의 원년으로 장식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

디지털 경제시대에는 벤처 스타트업이 국가와 지역경제 성장 동력의 대안으로 입증된 만큼, 올 계묘년에는 강인한 뒷발로 장애물을 뛰어넘는 토끼의 모습처럼, 하루속히 대전·세종지역의 스타트업들이 도약해 글로벌 유니콘기업으로 탄생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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