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윤창현·민주 장철민 의원 사실상 대진표 확정… 치열한 경쟁 예상
윤 의원 "무거운 책임감" vs 장 의원 "지역 발전 여야 이견 있을 수 없어"

국민의힘 윤창현 의원(왼쪽)과 민주 장철민 의원 . 사진=연합뉴스 제공
국민의힘 윤창현 의원(왼쪽)과 민주 장철민 의원 . 사진=연합뉴스 제공

[충청투데이 이병욱 기자] 국회의원 총선거를 1년 넘게 앞둔 시점에서 사실상 대진표가 확정된 대전 동구의 ‘현역 경쟁’이 일찌감치 시작됐다.

현재 지역구 의원인 더불어민주당 장철민 의원에게 최근 지역에 둥지를 튼 비례대표 출신 국민의힘 윤창현 의원이 도전하는 형국인데, 초당적 협력 속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윤 의원은 지난 7일 동구 당협위원장에 선출됐다.

지난달 말 중앙당 조직강화특별위원회로부터 동구 조직위원장에 임명된 데 이어 당협위원장 자리까지 안착한 윤 의원은 이로써 장 의원과의 승부가 확실해졌다.

윤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고향을 위해 의정활동에 매진할 수 있게 돼 기쁨과 동시에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대전의 발전을 위한 동구의 새 바람에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소감을 남겼다.

이에 대해 장 의원은 윤 의원과의 협력을 강조하면서도 재선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장 의원은 9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와 만나 "동구를 포함한 대전 원도심 발전 문제는 여야 간 이견이 있을 수 없다. 초당적 협력이 이뤄져야 한다"며 "지역 국회의원이 두 명이나 활동하는 상황에서 그 장점을 잘 살릴 방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다만 장 의원은 "지난 수십년간의 변화보다 더 큰 변화가 최근 몇 년간 동구에서 이뤄지고 있는데, 지역민께서 이런 성과를 낸 국회의원을 무조건 바꾸자고 하진 않을 것이라고 기대한다"며 "오히려 그런 성과들을 보고 ‘더 큰 변화의 결과물을 내려면 한 번으로 되겠나’라고 하실 만큼 더욱 열심히 해 나갈 것"이라며 재선에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은근한 신경전도 포착됐다.

윤 의원과의 친분을 묻는 질문에 장 의원은 "원래 잘 몰랐는데 얼마 전부터 지역 행사에서 자주 뵌다"고 말한 뒤 "지금까지 (지역에서) 해왔던 일에 대한 연속성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역에 대한 이해도와 의정 성과는 윤 의원보다 자신이 더 높다는 자신감의 표현으로 풀이된다.

지역 정가에서는 두 현역 의원의 ‘선의의 경쟁’이 결과적으로 지역 발전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기대가 지배적이다.

혁신도시를 포함한 공공기관 이전 문제나 도시재생사업 등 동구에 산적한 주요 현안 해결이 곧 두 의원의 재선 성공을 위한 과제와 직결되는 만큼 가시적인 성과를 낼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대전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원도심 지역 주요 사업이 탄력을 받아 대전 내 균형발전이 일어날 수 있는 한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서울=이병욱 기자 shoda@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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