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5차례 채용 공고 냈지만
응시자 모두 부적격 판정 받아
시민연대, 직무 유기 주장키도
市 "조례개정 등 노력 지속 중"

아산시청 전경. 아산시 제공
아산시청 전경. 아산시 제공

[충청투데이 이봉 기자] 아산시민들의 자원봉사 저변확대와 시민참여를 통한 공동체적 가치실현과 자원봉사활동의 사회적 가치 확장을 도모해야 할 자원봉사 센터장이 20개월째 공석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산시의회 천철호 의원은 지난해 8월, 5분 발언을 통해 "지금 자원봉사 센터는 선장 없이 선원들로만 항해하고 있는 꼴로 하루속히 책임성과 전문성 영역에서 업무 능력이 있는 전문가를 선임해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천 의원은 11월에 또다시 5분 발언을 통해 "사람에 경력을 맞추려는 것이 아닌지 의구심을 가져본다"며 아산시가 자신들의 코드에 맞는 인사를 추천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내비치기도 했다.

아산시에는 복지 사각지대뿐만 아니라 자연재해, 재난 상황에서 아무런 대가 없이 자발적으로 시간과 재능을 투자해 희망과 생명을 불어넣는 자원봉사자가 8만 1102명, 300여 봉사단체가 활동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들의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해야 할 자원봉사 센터장이 20개월째 비어있는 상황에 대해 시민단체는 "아산시가 시민의 자발적 참여를 통한 자원봉사의 가치를 어떻게 평가하고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주는 단면"이라고 지적했다.

아산시민연대에 따르면 아산시는 전임 자원봉사 센터장 임기 말인 2021년 다섯 차례의 채용 공고를 냈지만 응시한 인물 모두 부적격 판정을 받아 채용을 못 했으며 이후 20개월째 자원봉사 센터장이 공석이다.

그러면서 아산시민들의 자원봉사 저변확대와 자원봉사활동의 사회적 가치 확장을 위해 자원봉사 센터의 정상적 운영은 더 논의할 필요가 없을 것으로 자원봉사 센터 운영을 책임질 책임자의 부재는 자원봉사자들의 대표성과 자원봉사 계획과 업무 추진에 있어 직무를 유기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산시민연대는 "박경귀 아산시장은 어떠한 편견과 편향 없이 시민의 위임을 받은 행정수장으로 그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아산시 자원봉사 센터장 임용을 조속히 진행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시 관계자는 "2021년 다섯 차례에 걸쳐 모집공고를 냈으나 적격자를 찾지 못했다"며 "조례 개정을 통해 지원 자격을 완화하는 등 적격자를 찾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산=이봉 기자 lb112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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