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식 대전시사회서비스원 원장

2023년은 계묘년(癸卯年)으로 ‘검은 토끼의 해’로 부른다. 우리에게 친숙한 토끼는 번식력이 강해 다산과 풍요를 상징하고, 설화에서는 꾀 많은 지혜로운 동물로 표현된다.

토끼의 풍요를 바라며 새해를 시작했지만, 현실에서는 설렘보다 다소 어두운 전망이 뉴스를 채우고 있다.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2023년 경제정책방향’에 따르면 정부는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1.6%로 예상했다. 2022년 추정치 2.8%에 비해 1.2% 하락한 수치로, 2% 미만의 성장률을 제시한 것은 매우 이례적으로 매우 어두운 전망에 속한다는 평가다.

국민이 체감하는 행복 수준도 낮다. 지난해 통계개발원에서 발간한 ‘한국인의 행복, 무엇을 해야 할까?’에서 경제성과 대비 주요국의 행복수준에서 우리나라는 저행복 국가로 분류되었다. 노인, 1인 가구, 사회적 관계 불만족 및 경제 수준이 낮은 집단이 행복 취약계층으로 파악됐다.

필자는 지난 16년 간 시민의 행복을 고민하며 펼진 의정경험과 가난 속에서 어렵게 자란 기억 그리고 여러 역경을 이겨낸 끈기 등을 바탕으로 지난해 11월부터 사회서비스원의 돌봄을 통한 시민 행복도 상승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경제를 포함한 여러 위기로부터 1인 가구, 독거노인이 겪는 문제는 결국 ‘공공의 역할과 책임’이 매우 중요하다. 이런 다양한 사회문제를 공공에서 해결하기 위해 2011년 설립된 것이 복지재단이었고, 2020년 사회서비스원으로 확대되어 운영하고 있다. 사회서비스원은 영유아, 아동, 장애인, 노인 등 다양한 대상층을 돌보기 위해 어린이집, 다함께돌봄센터, 종합재가센터 등 총 22개 시설을 직접 운영 중이다. 대전시 복지 정책 설계를 위한 정책 연구, 민간 사회서비스 시설 및 종사자 지원 사업을 운영함과 동시에 대전시와 함께 지역사회 통합돌봄 사업의 지역 정착을 위해 애쓰고 있다.

올해부터는 시대변화와 수요자에 맞춘 사회서비스 확대와 변화가 이뤄진다. 긴급돌봄사업이 중증 장애 영역까지 확대된다. 예산 등 준비를 거쳐 3월 내에 실행할 계획이다. 사회복지 전반에 제공되었던 대체인력지원 사업의 경우 장애 전담 대체인력이 추가로 파견돼 장애인 시설 및 종사자를 지원하게 된다.

사회서비스 정책 연구는 시대 문제에 대한 지혜를 모을 것이다. 자살사망자 실태조사, 고독사 위험 계층 조사, 아동학대 예방 및 보호 체계 모델 개발 등 사회환경적 문제 요인에 대해 선제적 연구를 통한 대안을 제시한다. 나아가 사회복지사 등의 처우개선 지원계획 수립 연구와 지원도 병행한다.

토끼가 우리를 재빠르게 빠져나가듯(탈토지세(脫兎之勢)) 토끼가 세 개의 굴을 마련하듯(교토삼굴(狡兎三窟)) 토끼의 지혜를 빌어 위기를 슬기롭게 대처해야 할 2023년이다. 물론 이 과정에서 ‘공공의 역할과 책임’은 매우 중요하며, 이는 대전사회서비스원의 노력으로 시민의 행복을 높이는 결과로 이어질 것이다.

계묘년을 맞이하는 사회서비스원의 자세, 바로 시민행복을 위한 노력이다! 환하게 웃는 시민들을 그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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