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에 “신정호 둘레길 아이젠 착용해야 할 듯” 글
市는 현황조차 제대로 파악 못 해… 탁상행정 비판

아산시민의 사랑을 받고 있는 신정호 산책로가 아산시의 늑장행정으로 빙판길로 변해있어 시민들의 비난을 사고 있다. 아산 = 이 봉 기자
아산시민의 사랑을 받고 있는 신정호 산책로가 아산시의 늑장행정으로 빙판길로 변해있어 시민들의 비난을 사고 있다. 아산 = 이 봉 기자

[충청투데이 이봉 기자] 아산시가 2024년 지방 정원, 2030년까지 국가 정원을 조성해 시민에게 예술과 생태가 어우러진 휴식처를 제공하겠다는 신정호가 정작 빙판길로 변해 시민들의 비난을 사고 있다.

특히 SNS 등에 ‘신정호 둘레길이 얼음길로 변해 아이젠을 착용해야 할 듯’이라는 글이 올라오고 취재가 시작될 때까지 현황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등 늑장 행정을 보이고 있다.

3일 신정호를 따라 조성된 산책로는 하루 수백에서 수천 명의 시민이 건강을 위해 산책을 즐기고 있으나 지난달 내린 눈이 얼어붙으면서 빙판길로 변해 있다. 하지만 시는 탄성포장재로 포장돼 염화칼슘 등 제설재를 사용할 수 없다는 이유로 제설작업을 포기한 채 방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얼음이 얼어있는 일부 구간에는 조경을 위해 쇠말뚝 등을 박아놓은 곳이 있는 데도 결빙을 알리는 안내표시나 주의 안내문조차 설치돼 있지 않아 시민들을 위험에 내몰고 있다는 비난을 사고 있다.

한 시민은 “박경귀 아산시장은 신년사를 통해 신정호 아트밸리와 함께 호수와 하천의 아름다운 수변을 활용한 시민 힐링 여가 공간이 속속 조성하겠다고 밝히고 있으나 무관심과 탁상행정으로 시민들의 힐링 공간인 신정호가 낙상사고의 원인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취재 중 만난 또 다른 시민은 “산책하던 시민이 빙판길에 넘어지는 사고를 목격했는데 시는 도대체 무엇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시 관계자는 “신정호 둘레길은 탄성포장재로 포장돼 염화칼슘 등 제설제를 사용할 경우 노면이 손상될 우려가 있어 미처 제설작업을 하지 못했으며, 모래를 살포하고 차후 모래를 쓸어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봉 기자 lb112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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