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노신 호서대글로벌통상학부 교수

대한민국은 1991년 지방의회선거와 1995년 지방자치단체장 선거를 치르면서 지방자치제가 부활했다. 지방자치제는 30여년째 이어지며 풀뿌리 민주주의 토대로 광범위하게 정착하고 있다.

지방정부가 제대로 작동하기 위해서는 교육자치 역량 강화가 필수적이다. 교육이 모든 것의 근본이기 때문이다. 오늘날 선진국인 독일은 18~19세기만 해도 세계 최초로 산업혁명을 일으킨 영국과 비교해 그 격차가 150년까지 벌어져 있었다. 초격차의 개념을 훨씬 벗어나 도저히 극복 불가능한 격차였다. 그러나 독일은 19세기 중반에 들어와 교육을 통해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들며 단숨에 영국을 앞서나가기 시작했다. 독일은 2차 세계대전의 패전국인데도 이러한 과거의 경험을 살려 라인강의 기적을 일궈냈다. 현재 독일은 미국, 일본과 더불어 세계적인 기술선진국이자 영국을 뛰어넘어 유럽의 최강국으로 군림하고 있다. 이 모든 것의 시작은 다름 아닌 교육이었다. 교육의 단계는 크게 네 가지로 분류한다. 유아교육(어린이집, 유치원), 초등교육(초등학교), 중등교육(중고등학교), 고등교육(대학교 및 대학원)이다. 대한민국과 비슷한 숫자인 16개의 주(지방정부)로 구성된 독일의 교육은 유아교육부터 고등교육에 이르기까지 주 정부의 고유 권한이다. 각 주마다 각자의 현실과 특성을 반영한 교육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독일의 고등학생은 굳이 수도 베를린 소재의 대학에 진학하지 않아도 된다. 각 지방의 인재는 태어나서 자란 지역의 좋은 대학에 입학해 그 지역 소재의 세계적인 기업에 다니며 정착하고 자신의 꿈을 펼쳐나갈 수 있다.

2022년 독일의 대학 순위를 보면 뮌헨대학과 뮌헨공대가 1~2위를 다투고 있다. 아헨공대, 본대학, 드레스덴공대, 튀빙겐대학 등과 같이 베를린에 소재하지 않는 대학들이 상위권을 형성하고 있다. 이 대학들은 거의 다 최소 약 3~30명의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했다. 디젤엔진 발명, 엽록소 발견, 전자현미경 발견, 질소비료 발명 등 세계사에서 굵직한 진일보 역시 이들 대학의 인재가 이뤘다.

물론 하루아침에 이러한 업적과 결과물이 나올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러나 시작이 절반이다. 2023년을 충남형 고등교육 혁신의 원년으로 삼아, 충남형 인재양성 시스템을 구축해 나가는 것이 충남 발전, 백년대계의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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