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폭우 내려 피해 극심
현대프리미엄 아울렛 대전점
화재 원인 안전불감증 지목돼
전문가 "명상, 괴로움 극복 도움"

[충청투데이 서유빈 기자] 다사다난(多事多難). 2022년은 일도 많고 탈도 많은 한 해였다.

미처 끝나지 않은 코로나19(이하 코로나) 여파에 3고(고금리, 고물가, 고환율) 어려움까지 더해져 서민들은 시름했다.

300명 넘는 사상자를 낸 ‘이태원 참사’는 국가 안전망의 부재를 여실히 나타냈다.

올해 충청권에서도 여러 대형 참사가 발생했다.

지난 8월에는 열흘 가까이 쏟아진 폭우로 충남 부여에서 2명이 사망하고 청양에서 부상 1명의 인명피해가 났다. 재산 피해는 부여(피해액 264억원, 복구액 875억원), 청양(피해액 251억원, 복구액 686억원), 보령(피해액 47억원, 복구액 395억원) 등이다.

폭우가 내린 기간 동안 부여와 청양의 누적 강수량은 각각 431.5㎜, 404.5㎜에 달한다.

이번 수해로 터전을 잃었던 이재민은 총 75세대, 111명으로 모두 부여군민이다. 그중 5가구는 집이 완전히 무너져 현재까지도 임시 거처에서 거주하고 있다.

올해 9월 발생한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대전점 화재의 경우 이른 아침 지하주차장에서 일하던 인부 7명이 사망하고 1명이 중상을 입은 대형 참사로 더욱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대전경찰청은 지난 26일 이번 대형 화재가 지하주차장에 정차 중이던 화물차의 매연저감장치(DPF)에서 발생한 고열이 주변 종이 상자에 불이 붙으면서 발생했다고 밝혔다.

화재 당시 발화 지점에 설치된 스프링클러도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전문가들은 화를 키운 가장 큰 원인으로 안전 불감증을 꼽고 있다.

채진 목원대학교 소방안전학부 교수는 "주차장을 창고 용도로 사용하면서 많은 물품이 쌓여 있었을뿐더러 스프링클러 배관을 차단시켜 헤드에서 물이 나오지 않아 대형 화재가 발생했다"며 "화재가 발생해서 물이 쏟아지면 백화점의 물건 피해가 클 것이라는 점을 염두에 둔 안전 불감증이라고 본다. 안전에 대한 제도나 장비, 설비는 이미 갖춰져 있고 이제는 안전에 대한 의식과 문화를 끌어올 때"라고 말했다.

화재 원인이 나왔지만 아직 수사 과정과 법적 절차가 남아 있어 현대아웃렛 대전점 입점 매장들의 영업 재개는 시기가 묘연한 실정.

또 다른 피해를 양산하지 않기 위해 신속하고 정확한 사고 규명, 재발방지책 마련을 통한 일상 복귀가 절실하게 요구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대형 참사 이후 지역민들이 느끼는 우울감과 트라우마를 건강하게 이겨내는 방법에 대해 조언한다.

김홍대(현진스님) (사)정신건강교육개발원 원장은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 재유행과 전쟁 등으로 앞날이 불투명한 시대를 살고 있는데, 감정을 괴로움의 원인으로 특정해 감정적 장애로부터 벗어나야 한다"며 "명상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니라 필수이며 희망을 잃었을 때 ‘그러려니’와 ‘그래도’의 마음으로 다시 한번 더 일어나려는 시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유빈 기자 syb@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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