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만구 (사)미래건설연구원 원장(공학박사)

한 해도 서서히 저물어 가고 있다. 지역경제 사정이 녹녹치 못한 어두운 그림자를 걷어내듯 대전시가 요즘 바쁘게 돌아가고 있다. 일류경제 도시 대전 실현을 위한 민선8기가 6개월이 지났다. 고용률 70% 좋은 일자리 50만개 창출을 위한 산업조성 대기업유치 등 5대 핵심전략, 12대 추진과제를 제시 하면서 일자리 정책에 시동을 시작으로 핵심 공약들의 청사진이 속속 발표되고 있다.

그동안 6개월 동안 숨 가쁘게 돌아갔던 주요 현안의 성과는 방위사업청 대전 이전 확정, 우주항공청 대전·전남·경남 3각 축 동시 지정 추진, 하계 U대회 충청권 공동유치 등은 윤석열 정부와의 신뢰로 다져진 핫 플레이스라고 평가할 수 있다. 또한, 충청권 메가시티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고 본다. 최근 이장우 시장 첫 자치구 순회를 마무리하면서 민선8기 공약에 대한 로드맵이 하나하나 발표가 되고 있어 새로운 활력소를 불어넣는 분위기다. 민선8기 주요 현안 사업들은 대전 제2외곽순환 고속도로건설, 보문산 관광단지개발, 대전 제2수목원 조성, 장대교차로 입체화에 따른 도시철도 2호선 조기건설, 충청권 광역철도 1단계건설 하반기 착공 등 문화 및 교통인프라 사업에 대한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었다. 민자추진부터 10년 넘게 허송세월하고 있던 유성복합터미널 순수터미널 기능만 갖추도록 나머지 공간을 복합기능으로 활용하도록 변경하도록 한 것은 매우 고무적이다. 국가산단 177만평 조성 신청, 다목적 문화예술공간 겸용 리틀야구장 돔구장 건설, 트램 무가선 확정 등은 지금까지 지지부진했던 주요 현안사업들의 방향타를 제시했다.

역대 민선에서 느슨했거나 후퇴했던 현안들이 봇물 터지듯 민선8기 현안과제로 부상되고 최근 발표한 식장산 철도역, 보문산 관광 활성화, 대전 0시 축제, 대전육교 문화공간 조성 등 핵심 공약들이 하나둘 밑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매력적인 대전의 노잼도시 탈피를 위한 신선한 발상인 것 같다. 그러나 넘어야 할 과제들도 많다. 도시철도 3·4·5호선 동시 추진, 산업단지 500만평조성, 호남지선 7㎞자하화, 대전관 제2외곽순환도로 건설 대전교도소 이전 및 부지 활용방안 등 막중한 재정과 재원 조달, 그린벨트 해제 등 극복해야 할 난제들을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민선8기 행정력에 대한 시험대가 될 관건이 되기도 한다.

가장 큰 고민은 재원이다. 현안사업을 해결하려면 국고나 민간자본 등 천문학적인 재원이 소요된다. 과연 의지와 신념만으로 가능할지 우려의 목소리도 크다. 그렇다고 과거와 같이 중앙정부만 쳐다보고 홍시 떨어질 때를 기다려서는 않된다. 이장우 시장의 승부사 스타일에 맞지 않을뿐더러 과거 민선 시대를 반면교사 삼아 더 이상의 시행착오는 범하지 않아야 도시경쟁력을 키워 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대전의 주요 현안이 지방정부가 주도해야 할 일도 있지만, 대다수 중앙정부 정책과 궤를 맞춰 추진해야 할 사안들이기 때문에 성공을 위해서는 정부와의 유기적 관계가 매우 중요하다고 본다. 정·관계가 먼저 이해관계를 떠나 대전발전의 한마음이 되어 앞장서주고 산·학·시민단체가 참여하는 시정의 큰 장을 만들어야 할 것이다. 또한, 대전시는 주요현안사업에 대한 총체적 관리 콘트롤타워를 운영하여 추진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일정 주기별 시민에게 공개하는 투명행정이 필요하다.

카타르월드컵 16강이 보여준 젊음의 동력은 그라운드에서부터 전 국민의 가슴에 다시금 다시 일어선다는 희망의 불씨를 불러일으켰다. 일은 저질러 놓고 보면 누가 해도 하게 된다는 이야기도 있지만, 어느 회장님의 어록에 "해보기나 해봤어?"가 생각난다. 행함보다 아름다운 것은 없다고 하는 말이 가슴에 닿는다. 지방은 절대적 경쟁력이 필요하다. 일류경제 도시를 지향하는 대전시의 미래 청사진을 보면서 산업단지 500만평을 주장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 본다. 대전이 갖고 있는 자원을 활용하여 문화관광 사업의 육성과 지역특화 사업의 발굴 등 실질적 경쟁력과 부가가치가 큰 사업들을 유치하는 데 시민 모두가 원 팀이 되어 진정한 대전발전의 미래를 약속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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