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간 유예기간 끝나 폐쇄 결정
"5~10년 정도 유지 요청했는데…"
조합원·인근 주민들 불만 토로
선도농협 "대의적 측면서 추진"

[충청투데이 이봉 기자] 선도농협이 오는 31일 남부지소의 영업을 종료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곳을 이용하던 조합원들이 반발하고 있다.

선도농협에 따르면 남부지소(아산시 선장면 장곳리 18)는 3년 전 총회에서 폐쇄가 논의됐었으나, 주민 편리를 도모하자는 의견을 내세워 3년간 유예기간을 줬다. 그 3년의 유예기간이 끝나는 시점(2022년 12월 31일)이 다가오자 지난 11월 대의원 총회에서 안건으로 상정해 결국 폐쇄를 결정했다.

그러나 남부지소를 이용하는 조합원과 인근 주민들은 "앞으로 5년~10년이면 조합원 수가 줄어서 없애지 말라고 해도 없어진다, 그때까지 만이라도 더 유지해 달라고 강력하게 얘기해도 대의원 총회에 안건으로 상정해 결국 폐쇄를 결정했다"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이번 남부지소 폐쇄와 관련 선도농협은 "지속적인 감사 지적사항으로 사무소 폐쇄 권고, 경영악화, 사고 위험성이 대두되는 등 복합적인 요인으로 3년 전부터 거론된 것으로 유예기간이 다가오면서 지난달 대의원 총회에서 12월 말일로 폐쇄하기로 결정된 사항"이라고 말했다. 또 "주변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는 것을 알고 있다. 나이 드신 분들을 고려해 보면 그런 마음을 충분히 이해하며 직원으로서 마음이 편치 않다"면서도 "사무실의 대의적인 측면에서 폐쇄로 추진됐던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선도농협 남부지소는 선장면 남부지역의 금융 취약계층인 노인들이 30년 넘게 편리하게 이용해 왔다. 특히 가까운 거리에 있어서 편리하게 자전거 또는 도보로 농협을 이용해 왔었다.

그러나 이달 말로 영업을 종료하면 지역주민들은 당장 버스 등을 이용해 선도농협 본점으로 가야 하거나 또는 더 멀리 시내까지 가서 일을 보는 등 큰 불편을 겪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조합원 김 모 씨는 "조합이 말로는 조합원을 위한다고 하지만 조합원을 위한 농협이 아니라 농협을 위한 조합원인가 하는 생각이 든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아산=이봉 기자 lb112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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