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희학 목원대학교 총장
대담=최정우 대전본사 취재2팀 팀장
채플, 영어·문화 등 다양한 형식으로 개편
지역 산업구조에 맞는 인재 발굴 최선
교육 혁신 지속 추진… 학과 신설·개편
문화예술 활용 지역사회 기여 적극 참여
모듈형 전공교육 실현 기반 구축 장점
IMAGE+학생역량경력개발시스템 눈길
교양·비교과 교육혁신 대외적 좋은 평가
급변하는 환경 대응해 탄탄한 초석 다질 것

이희학 목원대학교 총장. 사진=목원대 제공
이희학 목원대학교 총장. 사진=목원대 제공

[충청투데이 조선교 기자] "대전 최초의 사립대학에서 중부권 최강의 혁신대학으로."

100일 전 목원대학교 제10대 총장으로 취임한 이희학 총장이 내다본 미래다. 학령 인구 감소를 비롯해 교육 환경과 정책의 변화 등으로 인해 지역대학의 위기가 나날이 가중되고 있지만 그는 중부권 중심 대학으로서의 새로운 미래를 구상하고 있다. 다만 이를 위해선 뼈를 깎는 혁신과 차별화 된 전략이 필요하다는 게 이 총장의 입장이다. 지난 68년의 역사를 바탕으로 새로운 백년대계를 계획하고 있는 이 총장으로부터 그동안의 성과와 앞으로의 청사진에 대해 들어봤다. <편집자주>

-책임이 막중한 시기에 총장으로서 대학을 이끌게 됐다.

"목원의 새로운 도약을 이끌어야 한다는 소명의 무게를 온몸으로 느끼며 총장의 소임을 감당하고 있다. 학령 인구 감소에 따른 미래 캠퍼스의 비전을 제시하고 그 초석을 놓아야 하는 시기다. 탄탄한 항로를 설정해 길을 잃지 않고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도록 경청하고 소통하며 협력하고 조율하고 있다."

-취임 후 주요 성과가 있다면.

"우선은 채플의 개편이 있었다. 기독교대학인 목원대의 건학이념을 실현하기 위해 운영되는 채플은 교양필수 교과다. 취임 전 교육혁신의 하나로 학생이 쉽고, 즐겁게 배울 수 있는 채플의 다양화와 특성화를 위해 고심했다. 문화 변화와 기술 발전, 캠퍼스 구성원의 국제화, 인구 감소, 종교에 대한 인식 변화 등을 반영하는 채플이 요구되는 상황이라 판단해 학내 구성원, 외부 전문가들과 채플 변화를 위해 논의하고 토론했다. 지금은 다양한 형식과 내용의 문화 친화적 채플을 운영 중이다. 올해 2학기에는 전통 채플, 온라인 채플, 문화 채플, 소그룹 채플, 영어 채플, 유학생 채플, 라디오튜브 채플 등 다양한 형식으로 진행하고 있다. 앞으로도 실제적인 교육 효과를 발휘하는 채플, 학생들이 만족하는 채플, 목원대 건학 이념과 교육 목표를 담아 건전한 기독교적 가치를 전하는 채플을 위해 변화를 시도해 나가겠다."

-취임 초기부터 혁신을 강조했다. 전략이 있다면.

"목원대 중장기 발전계획으로 MVP 2025 계획이 있다. 이 계획의 1단계 목표가 ‘패스트 트랙’(Fast-Track)을 통한 교육혁신 가속화였다. 취임과 함께 제시한 비전인 ‘대전 최초의 사립대학에서 중부권 최강의 혁신대학으로’ 나아가기 위해선 교육 혁신의 지속적인 추진이 필요하다. 그간 추진한 교육혁신의 성과를 더욱 강화하는 동시에 전공, 교양, 비교과 모든 영역에서 혁신적인 학사제도를 도입하고, 이를 실행하는 데 필요한 지원을 아끼지 않으려 한다. 대표적으로 목원대는 전공능력 향상, 복합문제 해결역량 강화, 자기주도적 진로설계 역량 강화를 목표로 모듈형 전공교육 체계로 대표되는 전공교육 혁신방안을 수립해 추진 중이다. 특성화 전략으로는 지역의 산업구조를 분석해 수요에 맞는 인재를 길러야 한다고 본다. 지역대학의 경쟁력은 지역화에 있다. 지역 산업 현장의 특색에 맞는 학과를 신설하고 개편해 취업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 위기 상황을 극복하는 해법 중 하나다. 이를 위해 문화예술을 중심으로 다양한 학문을 융합하는 특성화를 추진하고 있다. 목원대는 문화예술 계열 학과와 학생의 비중이 다른 대학에 비해서 월등히 높다. 또한 그에 걸맞게 문화예술 분야에서 많은 성과를 창출해왔고 지역사회 문화예술융합 플랫폼 조성 등 문화예술을 활용한 지역사회 기여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향후 문화예술 특성화를 더욱 고도화하는 동시에 그간의 성과를 바탕으로 제2특성화 분야인 스마트라이프 특성화를 본격적으로 추진 중이다."

-모듈형 전공교육과정과 AI 융합 마이크로디그리 등 운영을 예고했다. 구체적인 계획은.

"전공교육 혁신의 성공 여부를 결정하는 핵심 요소는 모듈형 전공교육 체계의 구축과 운영이다. 목원대의 모든 학과와 학부는 교육 목표, 교육 목표에 따른 인재상, 인재상이 갖춰야 할 전공 능력, 각 전공 능력별 전공 교과 및 비교과, 특별 활동으로 구성된 전공교육 체계를 가지고 있다. 이렇게 학과(부)의 인재상과 전공 능력에 따라 구성된 전공교육 체계를 모듈형 전공교육체계라고 한다. 다른 대학과 비교했을 때 목원대의 모듈형 전공교육체계의 장점이자 특징은 이를 실현할 기반을 구축하고 있다는 점이다. 먼저 목원대 IMAGE+ 학생역량경력개발시스템을 통해 각 학과, 학부의 전공 능력별 전공교과와 비교과, 특별 활동을 확인할 수 있다. 학생들은 시스템을 통해 다른 학과의 전공모듈을 포함해 자유롭게 모듈을 선택, 구성함으로써 자기주도적 진로 설계가 가능하다. 또 모듈형 전공교육 체계를 활용한 자유로운 전공 설계, 진로 설계를 지원하기 위해 부전공, 복수전공, 연계전공, 전공 마이크로디그리, 교양 마이크로디그리 등 다양한 학사제도도 운용 중이다. 인공지능(AI) 융합 마이크로디그리 과정은 희망하는 학생 누구든 AI의 기초 프로그래밍부터 시작해 이론, 실습 과정을 거친 뒤 AI 기법을 각자의 전공에 융합해 창의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역량을 습득하고 마이크로 학위를 받는 제도다. 이를 위해 파이썬 프로그래밍을 기반으로 AI에 필수적인 기초 수학 지식을 쌓도록 한다. AI 개론을 통해 기본 개념을 습득하고, 딥러닝을 비롯한 인공지능의 대표적인 모델에 대해 이론과 실습과정을 거친 후 마지막 단계에서는 모든 학생이 각자의 전공에서 해결하고자 하는 문제를 스스로 도출하고 인공지능 기법을 활용해 창의적으로 해결하도록 한다. 워드프로세서, 엑셀 등을 업무에 사용하듯 미래사회에는 사회과학과 인문과학, 예술의 영역에서도 AI 기반의 문제 해결 방법을 사용하게 될 것으로 예측된다. AI 융합 마이크로 학위 과정은 이런 사회 변화를 미리 내다보고 그 변혁을 이끌어갈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것이다."

-교양과 비교과 교육혁신에도 힘을 싣겠다고 예고했다.

"그동안 목원대는 다양한 교양, 비교과 교육혁신 방안들을 수립해 추진했다. 이는 대외적으로도 좋은 평가를 받아왔다. 교양대학으로 스톡스대학을 설립하고, 소프트웨어(SW)교양학부 등을 설치해 교양학위 과정과 이와 연계한 교양 마이크로디그리 교과목을 개발해 운영하고 있다. 유연학기 적용을 위한 주제중심통합교육 교과 운영, 비교과 졸업 인증제 시행 등도 교양, 비교과 교육혁신을 위한 대학의 노력이자 성과라고 할 수 있다. 목원대는 앞으로도 핵심역량 제고를 위한 교양교육 혁신, 학생 성공 지원을 위한 비교과 교육혁신을 지속해서 추진하려고 한다. 특히 교양교육혁신연구센터, RGB발전소, IMAGE+ 학생역량경력개발시스템, 비교과총괄센터 등 교양, 비교과 교육혁신을 위해 구축한 핵심 기반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려고 하고 있다. 나아가 전공교육혁신, 특성화 추진, RIS 사업, LINC 3.0 사업과 연계한 교양, 비교과 교육혁신도 강화하려 하고 있다."

-끝으로 남기고 싶은 말이 있다면.

"임기 중 목표는 교육혁신을 통한 자기주도적 배움터를 만들어 모든 학생이 1등이 되는 대학을 구현해 목원의 새로운 도약을 이끄는 것이다. 특히 문화예술 중심의 대학 브랜드 제고를 통한 대학 고유의 가치와 경쟁력을 강화하고, 지역사회와의 상생협력 강화를 통해 재정기반을 확충할 계획이다. 또 임기 중 ESG(환경·사회·지배구조)를 도입해 가치, 윤리, 소통, 협력 중심의 혁신을 이룩하겠다. 학령 인구 감소로 인한 위기도 가중되고 있다. 급변하는 교육환경에 적극 대응해 앞으로의 100년을 위한 탄탄한 초석을 다지겠다." 조선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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