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6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974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전 대한민국과 브라질의 경기가 끝난 뒤 대표팀 선수들이 경기장을 나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6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974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전 대한민국과 브라질의 경기가 끝난 뒤 대표팀 선수들이 경기장을 나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2022 카타르 도하 월드컵에서 16강 진출의 위업을 달성하고 귀국길에 올랐다. 우리 대표팀은 경기마다 불굴의 투혼을 펼치며 ‘도하의 기적’을 일궈냈다. 대표팀은 우리보다 한수 위로 평가받는 우루과이(FIFA랭킹 14위)와의 조별예선 1차전 경기에서 무승부를 기록하는 투혼을 보여줬다. 16강 두 번째 경기인 가나와의 2차전에서 2-3으로 아쉽게 패했지만 경기력에서는 뒤지지 않았다. 3차전 포르투갈과의 경기는 벼랑 끝에 몰린 상황에서 만든 드라마틱한 2-1역전극이었다.

어제 새벽 4시 도하의 974 스타디움에서 열린 16강전에서 강력한 우승후보인 브라질(FIFA랭킹 1위)을 만나 비록 8강의 문턱을 넘지는 못했지만 16강 쾌거는 국민들의 가슴에 각인됐다. 16강 탈락이라는 절체절명의 순간에도 굴하지 않고 이른바 ‘꺾이지 않는 마음’으로 똘똘 뭉쳐 싸운 결과다. 대표팀 주장 손흥민 선수는 안와골절 부상에도 몸을 아끼지 않고 뛰는 리더십이 돋보였다. 수비를 책임진 김민재 선수는 "근육이 찢어져도 죽기 살기로 뛰겠다"는 각오로 경기에 임했다.

대표팀 한 선수 한 선수 누구를 막론하고 최선을 다하지 않은 선수가 없다. 그러기에 16강 진출 가능성이 10%도 안 된다는 예측을 비웃기라도 하듯 값진 성과를 냈다. 이제 대표팀은 더 큰 꿈을 향해 새로운 도전에 나설 것이다. 이들이 있었기에 국민들은 행복했고, 자긍심을 높일 수 있었다. 경제난에 이태원 참사 등으로 겨울 추위만큼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국민들에게 잠시나마 훈풍을 불어넣어 줬다.

정치권이 대표팀의 경기를 지켜보며 무엇을 느겼는지 궁금하다. 절체절명의 순간에도 포기하지 않고 국민들에게 감동을 선사한 대표팀의 정신을 정치권이 본받아야 한다. 축구 뿐 아니라 K팝 등 여러 분야가 전 세계에서 두각을 나타내는데 정치만은 후진성을 못 면하고 있다. 새해 예산안만 해도 그렇다. 여야의 대치 속에 법정 처리기한(지난 2일)을 넘기고도 안하무인(眼下無人)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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