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현 대전시 환경녹지국장

한국을 사랑해서 한국에 거주하는 수많은 주한 외국인들이 공통적으로 뽑는 아쉬움이 있다. 하늘을 덮는 답답하고 뿌연 미세먼지다. 언제부턴가 우리 사회의 큰 이슈로 떠오른 미세먼지는 황사와 더불어 호흡기 질환과 각종 질병을 야기하는 겨울철의 불청객이다. 몇 년 전부터 아침에 일어나면 가장 먼저 미세먼지 농도가 얼마나 되는지 기상예보나 스마트폰의 ‘우리동네 대기정보’를 챙겨 보는 일이 일상이 됐다.

걸을 때도 오늘의 미세먼지가 나오는 전광판을 유심히 보게 된다.

우리의 생활을 편리하게 만들어 준 난방이나 자동차가, 미세먼지라는 생각지도 못한 재난을 가져왔다. 얼마 전 미국 보스턴 보건영향연구소가 세계 185개 국가를 대상으로 초미세먼지가 기대수명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 초미세먼지를 포함한 대기오염은 흡연과 유사한 수준으로 기대수명을 1년 8개월 단축시키는 것으로 조사됐다.

미세먼지는 주로 자동차와 화력발전소, 제조설비 등에서 발생해 공기 중으로 확산된다. 그동안 고농도 미세먼지 발생은 주로 겨울과 봄에 집중되는 계절적 특성을 보여왔다. 특히 겨울철은 고기압으로 대기가 정체되고 서풍 계열의 바람이 자주 불어 고농도 미세먼지 발생이 잦다.

실제 우리 지역의 최근 5년간 겨울철 초미세먼지 평균농도는 26㎍/㎥으로 연평균농도 20㎍/㎥ 보다 약30% 이상 높았으며 전체 나쁨일수의 70%이상이 이 기간에 집중돼 있다. 2019년부터 시행하고 있는 미세먼지 계절관리제는 고농도 미세먼지 발생이 잦은 12월부터 3월까지 평상시보다 한층 강력한 사전 예방적 대책을 가동해 고농도 미세먼지 발생빈도와 강도를 줄이고자 하는 집중관리 대책이다. 우리시도 계절관리제 기간에 취약시설 집중 관리 등 오염 저감을 위한 5개 분야 15개 과제를 추진하는 한편, 미세먼지 주의보·경보 발령 등 대기오염으로 인한 시민 건강 보호를 위하여 신속한 상황 전파와 대응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이러한 미세먼지 감축 대응으로 대전시의 최근 5년간 미세먼지 농도는 19.8㎍/㎥으로 6개 특·광역시 중 가장 낮았다.

초미세먼지 농도가 점차 개선돼 2021년 기준 16㎍/㎥으로 환경기준(연평균 15㎍/㎥)에 근접하고 있으며, 최근 3년 연속 고농도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충청권에서는 유일하게 발령되지 않았다.

시민이 푸른 하늘을 온전히 누릴 수 있도록 대전시는 지난해보다 강력한 제4차 미세먼지 계절관리제를 통해 부문별 미세먼지 발생을 적극 저감할 계획이다. 대전시는 미세먼지 불법배출 민간환경감시단 운영과, 드론, 이동형감시차량 등 첨단장비를 활용하여 불법 배출 의심 사업장을 집중감시한다. 수송부문에서는 건설공사장 노후 건설기계 사용제한 이행 집중점검과 5등급 차량 운행제한을 통해 배출가스 발생을 저감한다.

농업·생활부문에서는 농촌 영농폐기물 집중수거기간 운영, 불법소각 방지, 공사장 비산먼지 위반사항 단속 강화 등을 통해 미세먼지 배출을 방지한다. 푸른 하늘이 일상이 되는 날을 앞당기기 위해 다함께 미세먼지 계절관리제에 적극 동참하여 노력해야 한다. 대중교통 이용하기, 친환경 운전습관 지키기 겨울철 적정 실내온도 20도 유지 등 생활 속의 작은 실천에 동참한다면 맑고 깨끗한 푸른 하늘은 반가운 손님으로 내년에도 어김없이 우리를 찾아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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