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물 보수·보강 예산 5억 이상 필요
철거 후 문화예술시설로 탈바꿈 예정
‘재계약 불가 통보’에 황석봉 관장 반발

내년 철거가 결정된 서산창작예술촌 하늘에 2일 초승달이 떠 있다. 김덕진 기자
내년 철거가 결정된 서산창작예술촌 하늘에 2일 초승달이 떠 있다. 김덕진 기자

[충청투데이 김덕진 기자] 서산 문화예술의 산실인 서산창작예술촌 건물이 내년 철거될 전망이다.

1972년 준공된 이 건물은 원래 부성초 중왕분교였으나 폐교됨에 따라 시가 2010년 매입해 재단장한 후 그 이듬해부터 예술촌으로 쓰여왔다.

5일 시에 따르면 그간 옥상에 균열이 발생해 누수가 있어 두 번이나 방수 공사를 했지만 고쳐지지 않아 올해 제대로 된 보수·보강을 위해 1억원의 예산을 세워놨다.

하지만 현장을 확인한 시 정책자문교수단은 상태가 심각해 정밀진단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이에 시는 국토부에 등록한 외부 구조안전진단기관에 검사를 의뢰해 내진성능평가 등을 진행한 결과 제대로 된 보수를 위해서는 최소 5억원 이상이 든다는 결론을 얻었다.

시는 철거 후 신설로 가닥을 잡고 내년 중 기본계획 수립과 타당성 용역을 실시할 예정이다.

더불어 기본계획 수립 시 시민 의견을 적극 수렴해 장소 협소로 인한 창작 활동의 제한을 해결하고 여가와 지역주민 소득 창출을 위한 시설로 거듭나기 위해 부지 확장 등을 계획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이완섭 시장은 "그동안 지역 문화예술에 크게 공헌해 온 서산창작예술촌이 철거되는 것이 안타깝지만, 방문객과 시민의 안전이 최우선"이라며 "앞으로 새롭게 신축될 서산창작예술촌은 관내 예술인이면 누구나 입주해 마음껏 창작 활동을 펼치게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같은 결정이 내려지자 예술촌이 생길 때부터 고향에 내려와 관장직을 맡고 있는 황석봉 작가가 반발하고 있다. 내년 재계약을 앞두고 있는데 이번 결정으로 시로부터 재계약 불가를 통보받았기 때문이다. 서산=김덕진 기자jiny0909@cctoday.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