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국회 방문 일정 빼곡
최고위급 007 비밀면담도
승부처는 신규사업 반영률

김영환 충북지사
김영환 충북지사

[충청투데이 이민기 기자] 김영환 충북지사가 충청내륙고속화도로 건설 공사비 등을 2023년 정부예산안에 증액하기 위해 연일 국회를 누비며 ‘그라운드홈런(타구가 펜스를 넘기지 않고 그라운드 내 머문 상황에서 타자가 1루, 2루, 3루를 모두 거친 이후 홈까지 밟아 득점)’을 노리고 있다.

23일 충북도에 따르면 최근 김 지사는 국회 예산결산특별위 소위위원들은 물론 기획재정부 고위 관계자, 여야의 실세 정치인을 연거푸 만나 충북현안 사업 증액과 신규사업 반영을 건의하는 등 ‘국비확보 바람몰이’에 주력하고 있다.

김 지사는 내년도 예산확보 최종 목표액으로 ‘8조 5000억원’을 제시했다. 지난 8월 30일 국무회의를 통과한 충북몫 8조 1124억원에다가 국회 예산심사 과정에서 3876억원(정부 공모사업 포함)을 더해 도정 사상 최대치를 작성하겠다는 것이다.

내년도 정부예산안이 국회 본회의장 문턱을 넘을 때까지(법정시한 12월 2일) 김 지사의 숨가뿐 서울 일정이 이어질 것이란 게 도지사 비서실의 귀띔이다.

충북도의 한 관계자는 "김 지사가 4선 국회의원을 지낸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며 "국회와 정부 등 요소요소에 놀라운 인맥을 갖고 있다"고 했다. ‘김영환식’(式) 특유의 언변과 친화력을 발휘해 예산관계자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고 있고 공개하지 않은 최고위급 ‘007비밀면담’도 적잖다는 전언이다.

특히 승부처는 신규사업 반영률이다. 김 지사는 국회 등에서 △충청내륙고속화도로 1~4공구 건설(계속사업) △청주국제공항 활주로 연장(신규사업) △충북도 제2청사 신축(신규사업) △바이오의약품 생산 전문인력 양성센터 건립(신규사업) △행복도시~청주국제공항 연결도로(신규사업) △해안 및 내륙권 발전사업(신규사업) △충주 국가정원 조성(신규사업) 등의 필요성·당위성을 거듭 설명·설득하고 있다.

일단 정부예산안에는 신규사업 226건·4309억원, 계속사업 1166건·7조 6815억원이 반영됐다.

김 지사의 ‘그라운드홈런’ 여부는 전적으로 신규사업 반영률에 따라 판가름 날 전망이다.

이민기 기자 mgpeace21@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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