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회 일정 불확실 내년 처리 전망도… ETRI 만료 3개월 후에야 안건 올라
한국화학연구원 등도 임기종료 임박… 관사 계약 연장 등 문제 불거지기도

세종국책연구단지 전경. 경제인문사회연구회 홈페이지 캡처. 재판매 및 DB금지.
세종국책연구단지 전경. 경제인문사회연구회 홈페이지 캡처. 재판매 및 DB금지.

[충청투데이 이정훈 기자] 과학기술분야 정부출연연구기관(출연연) 원장 선임이 수개월 째 미뤄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원장 선임 지연이 출연연의 관행을 뛰어넘은 고질적인 문제로 부각되고 있지만, 개선 움직임은 실종 상태다.

이사회 일정을 비롯해 안건 상정 여부 등도 불확실한 상황이 이어지며, 해를 넘겨 결과가 나올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22일 국가과학기술연구회(NST)는 잠정적으로 오는 30일 이사회 개최를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원장 선임관련 안건은 이사회 안건 목록에 올리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원장 선임 절차가 해를 넘겨 진행될 가능성이 커진 셈이다.

그동안 출연연 신임원장 선임까지 짧게는 3개월, 길게는 1년여가 넘는 기간이 소요되는 등 들쭉날쭉한 모습을 보였다.

올해 들어선 일부 출연연의 후속 원장 인선이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는 상태다.

앞서 김명준 ETRI 원장과 박원석 한국원자력연구원장은 지난 3월 임기를 마쳤고, 신형식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장도 지난 4월 임기가 종료됐다.

이 중 김명준, 박원석 원장은 임기 만료 후 3개월여가 지난 뒤에야 원장 연임 안건이 NST 이사회에 올랐지만, 끝내 부결됐다.

이후 신임 원장 선임을 책임지고 있는 NST가 각 기관별로 최종 3인의 후보를 압축하고 검증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다.

임기 종료 이후 8개월째 새 인선 절차가 결론을 짓지 못한 것.

이들 모두는 관련 규정에 따라 아직까지 원장 직을 유지하고 있는 상태다.

이런 가운데 한국화학연구원(11월),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12월) 원장은 올해 임기 종료를 앞두고 있다.

이어 한국생산기술연구원과 한국표준과학연구원은 내년 2월, 한국기계연구원은 내년 4월 등 순차적으로 임기를 종료한다.

앞서 임기가 종료된 원장들도 인선 절차가 미뤄진 마당에, 이들에 대한 후속 인선도 순연될 수 밖에 없는 분위기로 흘러가고 있다.

이를 두고 공공연구노조 등은 최근 "과학기술 분야 정부출연연구기관 기관장을 선임할 때, 공정과 상식의 원칙을 지켜달라"고 촉구했다. 기관장 선임 절차가 늦어지면서, 각종 논란을 생산하고 있는 것이다.

임기 종료 이후에도 유럽 출장, 기관 예산으로 관사 계약 연장 등 각종 문제가 터져 나오기도 했다.

NST 관계자는 "후임 원장 선임을 위한 절차는 진행 중인 가운데 이사회 안건은 확정되지 않았다"며 "보다 빠르게 인선 절차를 마무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정훈 기자 classystyle@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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