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휘헌 충북본사 취재부 차장

[충청투데이 송휘헌 기자] 구독경제는 매월 일정한 금액을 지불하면 상품이나 서비스를 제공받는 것을 의미한다. 전통적인 구독경제를 이야기한다면 신문이나 우유를 꼽을 수 있다.

구독경제는 신문, 우유 등을 넘어서 꽃, 술, 과일, 육류, 관광 등 다양한 영역으로 발전했다. 대기업에서는 구독을 하면 자사 브랜드 제품인 과자 등을 보내기도 한다.

사람들은 왜 구독경제를 이용하는지에 대한 ‘멕켄지 설문조사'에서는 ‘새로운 시도를 해보고 싶어서’, ‘경제적인 이득’, 편리' 등이 순위에 꼽힌다.

기업들도 구독경제에 올라타고 있는 모양새다. 기업들에게 구독경제는 안정적인 매출 기반을 확보할 수 있고 새로운 제품 등을 홍보할 수 있는 등 장점이 많다.

KT경제경영연구소는 구독경제 시장 규모를 지난 2016년 25조 9000억원에서 2020년 40조 1000억원으로 54.8% 성장한 것으로 조사됐다. 앞으로도 구독경제는 시장은 계속해서 커져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서비스를 지역에는 어떻게 도입할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시기다. 지역에도 전통시장, 특산품, 관광에 구독경제를 접목할 수 있을 지에 대한 조사가 필요하다는 얘기다.

지역에 적용할 수 있는 구독경제 서비스를 미시적으로 본다면 전통시장에 일정한 금액을 내면 인근 지역 주민에게 과일, 채소, 육류 등을 특정한 날에 배달해 주는 것이다. 이에 따라 상인들은 일정한 매출을 얻을 수 있고 주민은 장을 보는 불편함이나 메뉴의 고민 등을 해소할 수 있게 될 것이다. 다만 상품을 단순하게 배달해 주는 것이 아닌 테마를 정해 요리법이나 잘 어울리는 곁들임 음료·메뉴까지 설명해 주는 디테일(detail)이 필요하다.

거시적으로는 청주의 관광, 특산품, 문화 등을 전국을 대상으로 일정 금액을 받고 그 이상의 인센티브를 넣어 지역을 알리는 서비스까지 생각해 볼 수 있다.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 등 3고(高) 시대라고 불릴 만큼 경제가 어려워지고 있다. 이와 같은 현상 때문에 취재를 다니면서 지역경제도 어렵다는 목소리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 ‘첫 술에 배 부르랴’ 속담처럼 당장에 상황을 나아지게 하는 묘약(妙藥)은 없지만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새롭고 다양한 방법의 꾸준한 검토가 필요하다.

송휘헌 기자 hhsong@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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