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아파트 매물 1만2899건… 한달새 5.8% ↓
조정대상지역서 빠진 세종도 감소폭 두드러져
시장 회복 기대감 반영… 집값 상승 반전 힘들듯

[충청투데이 박현석 기자] 충청권 지역의 아파트 매물이 최근 눈에띄게 줄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규제지역 해제에 따른 시장 회복, 높아진 분양가에 따른 구축 아파트 집값 상승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로 업계는 보고 있다.

규제 지역 해제 발표 이후 일부 집주인들이 시장 분위기 변화에 기대감을 갖고 매물을 회수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15일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아파트실거래가)’ 집계 기준으로 이날 대전 아파트 매물은 1만 2899건으로 한 달 전인 1만 3685건 대비 5.8%(786건) 줄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대전 집값을 선도하는 서구가 4687건에서 4262건으로, 9.1%(425건)나 감소했다.

이어 대덕구 6.1%, 유성구 5.8%, 중구 3.4%, 동구 0.9% 순으로 줄었다.

최근 조정대상지역에서 해제된 세종시의 경우 감소폭이 컸다.

세종시는 한 달 전까지만 해도 5280건의 아파트 매물이 시장에 나왔으나, 이날 기준 6.6%(348건) 감소한 4932건으로 집계됐다.

충남과 충북 상황도 마찬가지다.

충남의 아파트 매물은 1만 8986건에서 1만 8344건으로 한달 새 3.4%(642건)의 매물이 사라졌고 충북은 1만 1734건에서 1만 1569건으로 1.5%(165건)의 매물이 자취를 감췄다.

부동산 업계는 정부가 규제 지역을 해제하고 부동산 시장 전반에 규제 완화 방안을 발표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추가 금리 인상 등 여진은 남아있지만 규제 압박에 벗어나면서 한숨 돌린 매도자들이 급하지 않은 매물들을 거둬들였다는 것이다.

여기에 더해 대전의 경우 최근 공급되는 민간 아파트 분양가가 매매가와 근접하거나 높아지면서 매수 심리 회복에 따른 기대감에 집주인들이 매물을 거둬들이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최근 분양에 나선 아파트 분양가는 3.3㎡ 당 적게는 1500만원에서 많게는 1800만원까지 높아진 상황이다.

정재호 목원대 부동산금융보험융합학과 교수는 “내놓은 가격과 비교해 신규 분양 아파트 분양가가 1800만원 등 높게 나오니 나중에 집값이 올라갈 것이란 생각에 매물을 거두는 것이다”며 “지금 당장 급하게 집을 팔아도 그 돈으로 신규 분양을 받기란 어렵기 때문에 잠시 거두고 집값이 회복되거나 올라갈 때 팔겠다는 판단이다”고 설명했다.

규제 지역 해제에 따른 매물 감소 현상은 일시적으로 당장 집값 상승 까지 이어지기는 어려울 것이란 게 업계 관측이다.

금리 영향과 넘쳐나는 공급 물량 등의 변수로 매수 수요 회복엔 시일이 걸릴 것으로 관측되면서다.

정 교수는 “문제는 금리다. 대부분 분양을 받거나 아파트를 매수하는 사람들이 온전히 자기 자산으로 구매하는 경우는 드물다”며 “현재 금리 인상 기조가 계속되면서 매수세 회복에 따른 시장 안정화에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부동산 매물. 이미지=연합뉴스 제공

박현석 기자 standon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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