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과와 관광과로 분리해
기능 세분화·전문화…강조 분야
노인장애인과도 2개 과로 분리해
복지 등 소외계층 지원 더 꼼꼼히

[충청투데이 이재범 기자] 천안시가 관광과와 장애인복지과 등 2개 부서 신설을 골자로 하는 조직개편을 단행한다. 재선에 당선된 박상돈 시장의 민선 8기 시정에 대한 구상이 본격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천안시는 최근 ‘천안시 행정기구 및 정원 조례 시행규칙 일부 개정 조례안’을 시 홈페이지 등에 입법 예고했다고 15일 밝혔다. 시에 따르면 이번 조직개편의 주된 내용은 문화예술·관광 및 노인·장애인복지 분야 기능강화와 문화도서관본부 기능조정으로 요약된다.

먼저 시는 현재의 문화관광과를 문화예술과와 관광과로 분리해 기능을 세분화 및 전문화한다는 방침이다. 문화예술과 관광은 박 시장이 그동안 줄기차게 강조해오던 분야다. 선거 공약인 K-컬쳐 세계박람회 본격 추진은 물론 성성호수공원을 시민들이 문화와 예술을 쉽게 접하고 즐길 수 있는 거점으로 삼으려는 박 시장의 의중이 담긴 조직개편으로 읽힌다.

앞서 박 시장은 성성호수공원 문화예술화를 위해 한국미술협회와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 등과 잇따라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양 단체는 성성호수공원에서 대한민국미술대전을 비롯한 각 예술단체들의 행사 추진을 예고한 상태다. 이러한 행사들이 예정대로 지속적으로 열릴 경우 지방 도시인 천안이 국내 문화예술 분야를 선도하는 지역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번 조직개편의 또 다른 축은 노인장애인과의 분리다. 갈수록 인구 고령화 다양한 복지에 대한 요구가 쏟아지는 상황에서 노인복지과를 분리하게 된 것이다. 노인복지과에서는 노인복지 종합계획 수립 및 시책개발, 노인일자리 업무 등을 맡게 된다. 장애인 복지는 박 시장이 ‘야인(野人)’ 시절부터 관심을 두고 있었던 분야로 알려지고 있다. 그는 발달장애 청년 일자리 확충을 비롯한 복지 외에도 장애인 등 소외계층들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입장을 줄곳 내비쳐왔다.

박 시장은 최근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도 "성성호수공원에 문화 예술 행사들이 이어지고 시민들이 각종 예술 작품들을 접하다 보면 문화를 대하는 안목이 높아지고 천안도 품격 있는 도시로 거듭나게 될 것"이라며 "저는 무엇보다 천안이 엄청난 잠재력을 가진 도시라고 생각한다. 앞으로의 시정도 그러한 틀에서 운영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조직개편안에 따라 천안시는 기존 106개과에서 108개과로 늘어난다. 조직개편안은 오는 21일부터 열릴 천안시의회 ‘제255회 제2차 정례회’에서 다뤄질 예정이다. 개편안이 통과될 경우 내년 초 정기인사에 반영, 시행된다.

천안시청. 천안시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천안시청. 천안시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천안=이재범 기자 news7804@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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