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교문화진흥원 정책 포럼 개최
"오늘날 필요한 것은 의미의 연대"

9일 부여 롯데리조트에서 개최된 ‘제6회 충청유교 국제포럼’ 모습.
9일 부여 롯데리조트에서 개최된 ‘제6회 충청유교 국제포럼’ 모습.

[충청투데이 나운규 기자] 우리나라 유교문화의 세계화를 이끌 한국유교문화진흥원(이하 진흥원)이 지난달 충남 논산에 개원한 가운데 진흥원의 정책 방향을 논의키 위한 포럼이 열려 국내외 유교문화 관계자들의 관심을 받았다.

충남도가 주최하고 진흥원이 주관한 ‘제6회 충청유교 국제포럼’이 9일 국내외 유교 분야 석학과 도민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부여 롯데리조트에서 개최됐다.

‘동양과 서양의 만남:유교와 문명화해’를 주제로 열린 이날 포럼은 도널드 베이커(Donald L. Baker) 캐나다 브리티시 콜롬비아대 명예교수를 비롯한 국내외 전문가들이 주제발표가 이어졌다.

도널드 교수는 이날 ‘관계적 자아:현대사회에서 개인을 규정하는 유교적 접근법’이란 주제발표을 통해 현대사회를 위한 유교의 가장 큰 공헌은 고립된 개인이 아닌 사람 간의 상호작용을 강조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베르너 사세(Werner Sasse) 독일 함부르크대 명예교수는 보편성을 갖춘 세계 철학으로 발돋움할 수 있는 유학의 가능성을 조명하면서 유교문화권의 국가들과 소통·협력할 것을 제안했다.

한형조 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는 조선 유학자들과 서양인 하멜의 만남을 소개하면서 "오늘날 필요한 것은 차이를 강조한 소외보다는 의미의 연대를 구축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기조발표를 맡은 김태흠 충남지사는 "환황해권의 중심인 충남은 유교와 불교, 기독교 등 새로운 문물을 받아들이고 전파하는 역할을 했다"며 "이 과정에서 사계 김장생, 김정희, 홍대용과 같은 실학자들이 예술과 현실 개혁으로 충청유교의 새 지평을 열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충청유교는 특정한 사상이나 인물에 치우치지 않고 다른 지역과 활발히 소통하면서 사상과 학문을 폭넓게 발전시켰다"며 "도는 앞으로도 이러한 충청유교의 역사와 정신을 계승해 나아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나운규 기자 sendme@cctoday.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