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광연 충북시청자미디어센터장

충북시청자미디어센터의 목요일 풍경은 특별하다. 센터에는 충북도민들이 개인방송을 진행할 수 있도록 ‘1인 미디어 방송스튜디오’를 무료대관하고 있다. 이번 주에는 밥도둑 ‘구이김 선물세트’가 준비되었다. 바로 ‘충북광역자활센터’에서 ‘라이브커머스’ 방송을 진행하는 날이기 때문이다. 이런 분주함은 올해 초 센터와 업무협약을 맺은 충북광역자할센터가 자활활동에 참여하는 도민들이 생산한 상품의 온라인 판매방안을 고민하면서 시작됐다. 근로의욕이 있으나 적절한 기회를 찾지 못한 저소득계층을 위한 사업인 자활사업에 조그만 힘을 보탤 수 있어 센터의 직원들이 직접 카메라와 스위처를 잡고, 여성인력개발원의 쇼핑호스트교육을 받은 분들의 재능기부로 시작하게 되었다. 교육을 마친 후 ‘N포털사이트’의 쇼핑채널에 직접 상품을 판매한지도 10회가 지나는 동안 어느덧 자활기관 스태프들이 전문가 못지않게 방송장비를 운용할 수 있게 되었으며 쇼핑호스트들 또한 어색함을 날려버리고 방송시간 내내 활기찬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지켜보는 내내 흐뭇한 미소가 떠나지 않는 광경이다.

미국의 비영리기관인 ‘국제교육기술협회(ISTE)’는 디지털기술의 전사회화에 따라 사용자가 디지털 세상에서 물건을 사고팔 때 필요한 지식을 갖고 있는지를 디지털 시민으로서 갖추어야 할 기본 역량으로 정의하고 있다. 디지털 커머스라 불리는 디지털 시민성의 이 역량은 ‘온라인 구매’, ‘온라인 판매’, ‘미디어구독 및 구매’, ‘온라인 게임 상에서의 가상 판매·구매’ 등을 포함하고 있다. 현재 한 해 온라인 쇼핑 시장 규모가 200조가 넘는 세상에 살고 있다. 일상생활용품을 구입하는 것부터 교통편을 구하는 것까지 생활에 필요한 전 영역에서 온라인을 통해 물건을 사고, 혹은 팔고 있다. 온라인 쇼핑은 직접 상품을 살펴보며 구매할 수 있는 매장과는 다르며, 상품의 가치 등을 정확하게 파악하기도 쉽지 않다. 이러한 이유로 ‘디지털 커머스’를 지원하는 사업은 디지털시대를 살아가는 디지털시민이라면 기본으로 갖추어야 할 역량으로 센터의 주요사업에 포함됐다.

국내의 유통 전문가들의 예상에 따르면 2023년 라이브커머스의 시장규모가 10조에 이를 것이라 한다. 희망 섞인 예상치가 분명해 보이지만 라이브커머스 시장이 매우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센터는 라이브커머스가 ‘미디어교육’을 넘어 지역경제에 새로운 활력이 되기를 바라고 있다.

센터는 충북광역자활센터의 사례처럼 지역민이 지속가능한 라이브커머스를 운영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라이브커머스를 구축하고 운영할 수 있는 기술교육에서부터 방송할 수 있는 공간과 장비 등을 무료로 사용할 수 있으며, 또한 이러한 지원이 특정 단체나 기관, 개인에게 한정되지 않고 충북 전지역에 제공될 수 있도록 마을공동체 미디어사업의 한 분야로 추진하고 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 등 현재 전세계 경제침체의 먹구름을 몰아낼 대안은 우리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키는 것이라는 생각에서, 충북시청자미디어센터는 2023년에 올해 사업의 경험을 토대로 충북 전지역 마을단위 지역공동체가 마을의 특산품을 문화관광상품 등으로 온라인에서 판매할 수 있도록 온라인 판로 개척에 도움이 되는 사업으로의 확장을 계획하고 있다. 응원의 눈길로 지켜봐주시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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