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성 충분… B/C평가 1.21

서천 장항제련소 오염정화토지. 충남도 제공.
서천 장항제련소 오염정화토지. 충남도 제공.

[충청투데이 김중곤 기자] 1900년대 제련소 운영으로 오염됐던 서천 장항에 국가생태습지가 조성될지 주목된다. 장항제련소 오염정화토지(브라운필드)에 생태숲을 가꾸는 환경부의 사업이 예비타당성조사를 받게 되면서다.

기획재정부는 26일 제5차 재정사업평가위원회를 열고 ‘장항 국가습지복원사업’을 예타 대상사업으로 선정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충남지역 공약이지 김태흠 충남지사의 공약인 장항 국가습지복원사업은 1989년 폐쇄된 장항제련소와 그 인근을 습지 생태계로 복원하는 사업이다.

장항제련소는 1936년 조선제련소라는 명칭으로 건설돼 광복 후 1947년부터 1989년까지 운영됐다. 이 과정에서 인접 지역이 중금속에 오염됐고, 환경부는 2009년부터 서천 장항읍 110만 4000㎡를 매입해 2020년 정화 작업을 완료했다. 장항 국가습지복원사업은 국내 최초로 폐산업 공간에 추진하는 생태 복원 사업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환경부는 2024~2029년 장항 오염정화토지 56만㎡에 국비 913억원을 투입해 생태숲과 전망대, 탐방로 등을 조성할 계획이다.

한때 제련소 운영으로 사람이 멀리 하던 장항을 이제는 철새를 관찰하고 쾌적한 자연에서 산책도 하는 충남의 대표적인 생태관광지로 탈바꿈하는 것이다. 여기에 환경부는 장항 오염정화토지에 습지 기능 증진 기술을 연구하는 ‘습지 테스트베드’도 구축할 방침이다.

사업은 경제성을 충분히 갖춘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국토연구원이 ‘장항 오염정화토지 활용방안 기본구상’ 용역을 진행한 결과, 생태 복원으로 충남에서만 생산유발효과 9657억원, 부가가치 유발효과 3637억원, 취업 유발효과 1만 486명이 발생할 것으로 추산됐기 때문이다.

B/C 평가도 경제성이 있다고 인정되는 1보다 높은 1.21로 나왔다.

장항 국가습지복원사업의 예타 결과는 내년 하반기경 나올 예정이며, 현재 도는 예타에 대응해 ‘기본계획 및 예타 대응전략 수립 용역’을 진행하고 있다.

도 관계자는 "과거 국가가 장항제련소를 운영하면서 주변 토지가 중금속에 오염됐다"며 "이제는 생태 복원을 통해 다시 주민과 자연에 돌려줘야 한다"고 사업의 필요성을 설명했다.

이어 "장항 국가습지복원사업은 오염된 산업공간을 지역에 돌려주는 대표 사례로 남을 것이다"며 "예타 통과를 위해 끝까지 행정력을 집중할 것이다"고 말했다.

김중곤 기자 kgony@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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