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국도 제32호선 당진~천안 간 현충사 진입로

고속국도 제32호선 당진~천안 간 현충사 진입로 지하차도 상부에 설치된 조형물이 일본 신사 입구에 설치된 도리이(鳥居)와 유사하다고 지적을 받고 있다. 아산 = 이 봉 기자
고속국도 제32호선 당진~천안 간 현충사 진입로 지하차도 상부에 설치된 조형물이 일본 신사 입구에 설치된 도리이(鳥居)와 유사하다고 지적을 받고 있다. 아산 = 이 봉 기자

[충청투데이 이봉 기자] 이순신 장군의 나라 사랑 정신을 널리 알리고 이를 되새기기 위해 충무공의 영정을 모신 사당이 있는 현충사 입구에 일본 신사(神社)의 대문이라 할 수 있는 도리이(鳥居)와 유사한 모형이 설치돼 논란이 일고 있다.

논란이 되는 곳은 고속국도 제32호선 당진~천안 간 건설공사 제2공구는 국내 굴지의 L 건설이 국내 최초 고속국도 지하차도를 신설한다며 적극적으로 홍보한 현충사 진입로이다.

L 건설은 지하차도를 신설하면서 상부 조형물을 현충사의 역사성을 고려한 지하차도·교량계획으로 상징적인 도로 경관을 연출한다며 2015년 11월 한국도로공사에 기술제안서를 제출하고 2019년 10월 조형물을 설치했다.

그러나 이 조형물을 본 시민과 관광객들은 일본 신사 입구에 설치된 도리이(鳥居)와 유사하다고 지적을 하고 있다.

더욱 이 같은 지적은 2020년에도 지역주민들이 조형물이 일본 신사와 유사하다며 문제를 제기했으나 아직 교체 혹은 보완 등 대책이 마련되지 않고 있다.

관광객 이 모 씨는 “애초 조형물 설치자의 의도가 그렇지 않았다 할지라도, 사람들의 눈에 일본의 신사와 같은 느낌을 받는다면 문제”라며

“여기는 이순신대로로 이 길을 지나치며 수십 번을 현충사 입구 다리 교각 옆 조형물을 보면서 무섭기도 하거니와 섬뜩했다”며 “이런 것을 누가 현충사를 형상화한 조형물이라 하는지 이해가 안 된다”고 말했다.

한편 L 건설 관계자는 “현충사 본관의 지붕을 모티브로 형상화한 조형물로 아산시와 현충사와 협의해 문화재청의 승인을 얻었다”며 “충무공의 호국정신과 업적이 담긴 상징성 있는 국내 최초 고속도로 지하차도로 현충사 진입로이자 관문을 신설하는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봉 기자 lb112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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