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성구로 본사 이전 검토
원도심 상인들 행동 나서
반대 현수막 20여 개 게시
본사 건물 앞 텐트 농성도
중구청, 반대대책회의 열어

▲ 대전 중구 원도심 상인회가 소진공 본사 중구 잔류를 요구하는 현수막을 내걸었다. 사진=서유빈 기자

[충청투데이 서유빈 기자] <속보>=소상공인진흥공단(이하 소진공)이 대전 유성구로 본사 이전을 검토하자, 원도심 상인들이 중구 체류를 촉구하며 적극 행동에 나섰다. <9월 29일자 1·3면 보도>

대전 중구 대흥동을 비롯한 은행동, 오류동 등 상점가 상인회와 원도심 전통시장 상인회 등은 29일 소진공 본사 이전 반대를 요구하는 현수막 20여 개를 내걸었다.

소진공이 대전 유성구 도룡동에 소재한 엑스포타워(대전신세계 아트앤사이언스 옆)로 본사 이전을 추진한다는 소식이 전해진지 하루 만이다.

이들이 건 현수막에는 ‘지역경제 살리던 소진공 이전 즉각 중단하라. 지역상권 다 죽는다’, ‘대전시와 중구청은 이전 부지 마련해 중구에 유치하라’ 등 소진공 중구 잔류에 대한 강력한 의지가 담겼다.

또 소진공 본사 건물 앞에서는 ‘지방시대 추진위원회’가 주도해 소진공 이전 반대 텐트 농성이 전개되는 등 반대 움직임이 커지는 모양새다.

소진공 본사 이전이 가시화되자 관할 자치구인 중구청도 이날 ‘소진공이전반대대책회의’를 열고 중구 잔류를 위한 논의의 장을 만들었다.

중구 상인단체와 중구 자생단체는 대책회의에서 소진공 본사 신도심 이전 추진에 대한 반대 의사를 공고히 했다.

단체는 성명문을 통해 "소진공은 소상공인을 육성하고 전통시장과 상점가 상권을 지원하기 위해 2014년 설립된 준정부기관으로 당시부터 대전 중구에 터를 잡고 서민경제의 버팀목 역할을 다해왔다"며 "코로나19(이하 코로나) 사태 이후 재난지원금, 소비촉진 행사 등 업무가 대폭 늘어났고 직원들의 업무 면적은 공공기관 혁신 가이드라인에 제시된 3분의 1에 불과할 정도로 근무 여건이 좋지 않다는 것은 알지만 새로운 건물은 대전 중구에서 찾으면 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소상공인의 대변자인 소진공이 원도심을 버리고 신도심으로 떠나는 이전 계획은 지역균형발전에도 어긋나는 경우"라고 덧붙였다.

이들 단체는 앞으로 한 달간 현수막 시위를 비롯해 정치권, 행정기관 등을 아울러 소진공 본사를 중구에 잔류시켜야 한다는 설득에 나설 계획이다.

중구청도 소진공 본사 이전에 대한 반대 입장을 확실히 하고, 상인회 등과 협력해 소진공이 중구에 체류할 수 있도록 대책을 세우겠다는 방침이다.

김광신 대전 중구청장은 "중구지역 내 대전세무서, 중부경찰서 등의 기관이 2년 후면 이전이 예정돼 있어 소진공의 대체 부지로 건의한 바 있다"며 "중구 시장 상인들과 협력해서 대책을 세우고자 회의를 개최했고 앞으로 구는 상인회와 의견을 같이하며 적극적으로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소진공은 보도설명자료에서 "현재 소진공 본사 근무환경이 열악해 직원 사기 회복과 업무 효율성 확보를 위해 사옥 이전을 검토 중인 것은 사실이지만 직원 의견수렴 등 절차를 통해 이전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며 "소진공 본사 사옥 이전이 확정된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서유빈 기자 syb@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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