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청주서 내년 하반기 전시… 충남은 2024년 예정

이건희 컬렉션 중 구본웅 '정물'. 사진=연합뉴스 제공
이건희 컬렉션 중 구본웅 '정물'. 사진=연합뉴스 제공

[충청투데이 정민혜 기자] 충청권에서도 이건희 컬렉션을 만나볼 수 있게돼 지역 미술계에서 환영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28일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국정과제인 ‘일상이 풍요로워지는 보편적 문화복지 실현’을 이행하기 위해 내달 광주를 시작으로 이건희 컬렉션 지역순회전을 본격 추진한다.

문화체육관광부가 26일 발표한 ‘이건희 컬렉션 지역순회전 연도별 계획’을 보면 2023년에는 대전시립미술관, 국립청주박물관 2024년은 충남도립미술관을 찾는다.

미술관은 국립현대미술관과 ‘이건희 컬렉션 한국근현대미술 특별전’ 업무협약에 따라 엄선한 명작 50여 점을, 박물관은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었던 기증 1주년 기념 특별전 ‘어느 수집가의 초대’를 기반으로 한 전시를 선보인다.

대전시립미술관의 전시는 2023년 하반기로 계획돼 7월 이후 약 2개월 동안 관람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국립청주박물관은 내년 7월 말 개최를 목표로 공간 특성에 맞게 전시를 기획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충남도립미술관의 경우 아직 개관 예정이라 협약을 맺진 않았지만 2024년 전시를 계획하고 있으며 기관 사정에 따라 계획은 변동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세기의 기증’이라고 불리는 이건희 컬렉션이 충청권에 온다는 소식에 지역 미술계는 환영의 의사를 표했다.

라영태 대전미술협회장은 “이건희 컬렉션은 보존상태가 뛰어난 명품들로 지역에서는 보기 힘들다”면서 “내년에 대전에서도 볼 수 있다고 하니 설렌다”고 기대감을 보였다.

김진원 오원화랑 대표는 “지역작가들과 지역 미술전공학생들에게는 배움의 장, 시민들에게는 수준 높은 문화 향유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건희 컬렉션이 미술사적 가치를 높게 평가 받고 있는 만큼 어떤 작품이 충청 지역을 찾을지 지역 미술계의 관심도 쏠리고 있다.

지역 미술계에서는 이응노, 장욱진과 같은 충청 출신 작가들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앞서 진행되는 지역순회전에 해당 지역 출신 작가들의 작품이 전시되기 때문이다.

내달 경남도립미술관에서 열리는 ‘이건희 컬렉션 특별전-영원한 유산’에서는 경남 출신 김경, 김종영, 하인두 작가의 작품이 관람객들을 만난다.

한편 삼성그룹이 2021년 국립현대미술관에 기증한 고 이건희 회장의 소장품 1488점 중 장욱진, 이응노 작가의 작품은 각각 60점, 56점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민혜 기자 jmh@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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