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창 대전세종지방중소벤처기업청장

소상공인은 기업성장 사다리의 출발점이자 일자리 안전망으로서 국가경제의 저변을 지탱하는 중요한 주체이다. 소상공인은 2020년 기준으로 684만개사로 전체 기업의 94%, 종사자의 44%, 매출액은 17%를 차지하고 있다.

최근까지 코로나 팬데믹이 지속되고, 소비패턴 및 유통환경의 급격한 변화와 물가·금리·환율의 3高 위기로 인해 소상공인은 매출이 감소되고, 부채가 증가되는 등 어려움이 더욱 가중되고 있다. 소상공인의 과밀경쟁은 지속적으로 완화되고 있으나 아직은 주요 선진국 대비 높은 수준이다. 자영업자 비중이 2001년 28.1%에서 2021년 23.9%로 감소되고 있으나, OECD국가 중 5위이다, 최근 온라인 소비가 늘어나고 AI·빅데이터 등 스마트 기술이 경영과 접목되고 있으나 소상공인의 대응은 아직 미흡한 편이다. 또한, 소비방식이 경험·가치 중심으로 변화하면서 오프라인 매장의 역할이 바뀌고 있어 이러한 소비트렌드를 감안한 새로운 성장모델이 필요하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올 8월말에 위기대응과 새로운 도약을 위한 소상공인 자영업 정책방향을 발표했다. 정책의 핵심은 우리 경제의 한 축인 소상공인을 생활속 혁신 기업가로 육성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스마트 디지털 기반의 소상공인 경영혁신과 기업가형 소상공인 육성, 행복한 로컬 상권 조성 등을 지원하는 방안을 담고 있다.

첫째, 소상공인의 스마트·디지털을 위해 실시간 매출과 같이 분산된 상권정보를 빅데이터화 하는‘전국 상권 빅데이터 플랫폼’을 구축해, 소상공인에게는 유용한 창업·경영 정보를 제공하고 민간 기업에게는 데이터를 개방해 새로운 사업기회가 창출되도록 한다. 특히, 스마트상점, 스마트공방, 스마트시장은 확대하고, 온라인을 적극 활용해 매출을 일으키는‘e커머스 소상공인’도 양성해야 한다.

둘째, 성장을 추구하는 ‘기업가형 소상공인’을 육성해 유망 소상공인이 기업가형 소상공인으로, 이후에는 ‘우리동네 스타벤처’로 성장할 수 있도록 뒷받침해야 한다. 여기에 더해 준비된 창업이 이뤄질 수 있도록 현장형 교육훈련을 확대하고, 이중 유망 소상공인을 선별해 집중지원하고, 크라우드 펀딩·민간투자 매칭융자 등 소상공인에게 적합한 투자모델도 확산이 필요하다.

셋째, 소상공인 지역가치 창업가(로컬크리에이터)들이 해당 지역을 대표하는‘로컬브랜드’로 성장할 수 있도록 육성하고, 상권에 문화와 이야기를 입히는‘로컬상권 브랜딩’을 함께 지원해야 한다. 또한, 소상공인·혁신가·주민들이 참여해 상권 활성화를 추진하는 읍면동 단위‘동네상권발전소’와‘동네단위 유통망’,‘전국중소유통물류시스템’과 같이 지역 소상공인 제품을 동네에서 전국으로 확산시키는 로컬유통 인프라도 구축해 나가야 한다. 이런 정책들이 현장에서 제대로 작동하고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소상공인·자영업자들의 자발적인 관심과 참여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정부와 지자체의 지원 의지에 더불어 지역 소상공인의 자생력 노력이 더해진다면 좋은 성과가 있을 것이다. 대전은 과학기술기반의 도시이고, 세종은 스마트·디지털화된 도시이다. 디지털 경제시대에 대전·세종지역 소상공인들의 활력 회복과 성장을 추구하는 기업가형으로 거듭 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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