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투데이 박명규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26일 윤석열 대통령의 뉴욕 방문중 발생한 ‘비속어 논란’을 계기로 외교라인과 대통령실 참모진의 대대적인 경질을 촉구하며 공세수위를 높였다.

이재명 대표는 이날 경기도청에서 연 최고위원 회의에서 "민생 위기에 외교참사까지 국민의 삶을 옥죄고 있다"며 "야당이 힘을 내 잘못은 신속하게 바로잡고 바른 방향으로 나아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이번 순방 책임자인 박진 외교부 장관을 즉각 해임하고, 김성한 국가안보실장, 김태호 안보실 1차장, 김은혜 홍보수석 등 외교안보 참사 트로이카를 전면 교체하라"고 말했다. 그는 "윤 대통령이 오늘까지도 결단하지 않으면 민주당은 무너진 신뢰를 회복하고 대한민국 외교정책을 바로잡기 위해 내일 외교부 장관 해임건의안을 발의하겠다"고 경고했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윤 대통령의 출근길 발언에 대해 "미국의 워터게이트 사건은 도청 장치보다 거짓말이 화근이었다"며 "전두환 정권은 ‘탁’ 치니 ‘억’하고 박종철 열사가 죽었다’는 거짓말이 탄로 나 몰락했다"라고 비판했다.

정의당 이은주 비대위원장도 국회 비대위 회의에서 "김은혜 홍보수석의 해명이 사실이라면 이번 욕설 파문은 ‘국회 부정’이자 ‘국정 독주 선언’이라며 외교라인의 대대적 교체와 김 수석의 경질을 촉구한다"며 민주당 주장에 힘을 실었다.

반면 국민의힘은 윤 대통령의 비속어 논란에 대해 MBC의 조작 왜곡 보도로 규정하고 더불어민주당과 정언유착으로 이라며 역공에 나섰다.

국민의힘은 MBC의 첫 보도가 나오기도 전에 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가 윤 대통령의 비속어 논란을 비판하는 공개 발언을 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MBC와 민주당의 유착 의혹을 제기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도 비대위 회의에서 MBC를 향해 "(윤 대통령 워딩에) 자의적이고 자극적인 자막을 입혀 보도했다"고 지적했다. 또 "(당시 윤 대통령 옆에 있던) 박진 외교부 장관이 ‘우리 국회가 잘 협조를 해서 통과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한 전후 맥락"을 들어 "MBC가 의도적이고 악의적으로 (편집)했을 확률이 대단히 높다"고 주장했다.

권성동 의원은 "박 원내대표가 대통령의 뉴욕 발언을 공개적으로 비난한 시점은 (22일) 오전 9시33분이고 MBC의 관련 보도 시점보다 34분이 빠르다"며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하냐"며 MBC와 민주당의 유착의혹을 주장했다. 서울=박명규 기자 mkpark0413@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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