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회 시정 질문서 수요 조사 해석 놓고 집행부 - 의회 간 진실 공방
김수완 민주당 의원 "확충 기회 걷어찼단 김 시장 발언 사실 아냐" 주장
김창규 시장 "道 수요 조사서 ‘의견 없다’ 답한 것은 안 하겠단 뜻"

[충청투데이 이대현 기자] 김창규 제천시장과 이상천 전 시장이 의회 시정 질문에서 대리전 형식으로 다시 격돌했다.

지난 지방 선거 최대 쟁점이었던 ‘공공 의료 수요 조사’ 해석을 놓고 집행부와 의회가 재차 진실 공방을 펼쳤다.

이 사안은 선거 이후에도 국민의힘 김창규 당시 후보의 ‘비공개 문서 불법 취득’, ‘허위 사실 유포’ 등 논란으로 커지면서 형사 고발로 이어졌고, 현재는 사법 당국의 수사가 진행 중인 예민한 이슈다.

민주당 소속 김수완 의원은 지난 23일 제316회 임시회 시정 질문에서 "심뇌혈관질환센터, 지역 책임 의료기관, 지방 의료원은 모두 공공병원 및 공공의료 범주에 포함되기에 이상천 전 시장을 향해 ‘공공 의료 확충 기회를 걷어찼다’고 했던 김창규 시장의 당시 발언은 사실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같은 당 소속 시 의원이 이 전 시장을 대리해 공식 해명을 요구한 셈이다.

이상천 전 시장은 지금 "김창규 후보가 이런 허위 주장을 펼치는 바람에 막판 선거에 엄청난 악영향을 끼쳤고 결국 패했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답변에 나선 김창규 시장은 "당시 충북도가 수요 조사를 했는데 시가 ‘의견 없다’고 답한 것은 ‘안 하겠다’라는 뜻"이라며 "(따라서) 공공 병원을 유치할 수 있는 기회를 상실했다고 주장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런 근거로 "당시 민선 7기 시가 공공병원 대신 (명지병원의) 심뇌혈관센터를 추진 중이라고 했는데 (이는) 시 주도로 한 것처럼 오해받을 수 있다"며 "(실제로) 시가 공식적으로 건립 요청을 한 적도 없고, 예산 등 지원도 없었다"고 부연했다. 김 시장은 또 "제천에 공공의료원이 필요하냐"는 의원의 질문에는 "필요하다"고 답하기도 했다.

공공의료원 건립을 검토만 하다 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자 김 시장은 보충 설명을 통해 "공감대 형성에 최소 1년은 필요하다. (공공의료원 설립 외에) 서울의 유명 병원 분원 유치도 타진 중"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현재 추진 중인 경찰병원 분원을 유치하는 것도 지역의 공공의료원 건립과 같은 효과가 있다"는 취지로 말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이상천 전 시장 측은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 5월) 비공개 문서를 불법 취득한 김 시장은 마치 이 전 시장이 공공의료 확충을 포기한 것처럼 선전하며 악용했고, 이는 선거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며 "이 전 시장이 공공의료를 포기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확인된 것"이라고 논평했다.

제천시청 전경. 제천시 제공
제천시청 전경. 제천시 제공

제천=이대현 기자 lgija200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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