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희조 대전 동구청장

‘동구를 새롭게, 구민을 신나게’의 구호를 내걸고 민선 8기의 닻을 올린 지 벌써 두 달이다. 취임 초기 16개 동을 방문해 구민들과 첫인사를 나누며 새로운 구청장에게 향하는 기대를 온몸으로 느낄 수 있었다.

대전의 발전과 그 궤를 같이한 원도심의 중심 동구. 발전의 중심축이 신도심으로 이동하면서 동구는 급속하게 뒤처졌다. ‘동구는 다른 구에 비해 발전이 늦다’는 구슬픈 인식을 이제는 뒤집을 때가 되었다.

르네상스 시대가 꽃 피울 수 있도록 많은 예술가들을 후원한 이탈리아의 메디치 가문처럼 이번 추경 예산안이 구민들의 희망과 바람을 이뤄줄 후원자가 되어‘동구 르네상스’ 시대를 꽃 피우는 마중물이 될 것이다.

대전의 관문이자 동구의 중심지인 대전역세권 개발 사업은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가고 있다. 그 뒤편에 자리잡은 소제동 관사촌과 대동 하늘공원 등 찾고 싶은 명소가 늘어나고, 천혜의 자원 대청호와 식장산을 활용한 다양한 구상이 구체화되고 있다.

더불어, 대단지 공동주택이 속속 들어서 동구에 둥지를 트는 가족이 늘고 있다. 아이의 손을 잡고 도서관을 찾는 엄마, 아빠의 모습을 보며‘살고 싶은 동구’를 만들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교육 인프라의 구축임을 느낀다. 국제화센터를 다시 열어 교육의 장을 마련하고, 각 동에 북 카페형 도서관을 만들고자 한다.

이번 추경 예산안에는 즉시 사업비를 투입할 수 있는 현안사업비용 외에도 노후 동 청사를 새로 지을 청사 건립비용 100억 원, 그리고 민선 8기의 핵심 사업 추진을 위한 재정안정화기금 적립금 220억 원이 포함되어 있다. 낡고 좁은 동 청사를 바꿔 주민들을 위한 복합 공간을 만들고, 행정복지센터의 역할을 확대해 폭넓은 행정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다.

이러한 진심·상생·창의행정을 실현하기 위한 민선 8기 첫 추경 예산안이 준비되었다. 7,650억 원 규모로 마련된 예산안을 필자는‘동구의 내일을 준비하는 예산안’이라고 평하고 싶다.

장기화된 코로나19와 물가 상승으로 그 어느 때보다 주민들의 한숨이 깊은 요즘이다. 취임 첫날 필자는"임자, 해봤어? 해보기는 했어?"라는 고(故) 정주영 회장의 어록을 빌어 공직자들에게 적극적이고 창의적인 행정을 당부했다. 과감한 변화와 혁신으로 만들어나갈‘동구 르네상스’시대에서 22만 구민 여러분이 신나게 살아갈 내일을 그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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