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 부석면 부석사길 73

밖에 나와 살다 보면 고급 레스토랑의 산해진미보다 간절한 음식이 바로 집밥이다.

손맛이 그리울 때 도비산 아래 ‘도비산 가든’을 찾아가자. 세월이 켜켜이 쌓인 소박한 가게는 언제 와도 마음 편한 할머니 댁을 떠올리게 한다.

이곳에서는 꼬리를 흔들며 손님을 맞는 귀염둥이 마스코트 ‘영구’도 볼 수 있다.

조미료를 전혀 쓰지 않고도 매콤 칼칼한 맛을 자랑하는 아귀찜, 향이 살아있는 부드러운 시래기로 지은 솥밥, 멸치를 넣고 우린 깊은 맛의 묵은지찌개, 구수함이 일품인 청국장까지 제대로다.

이 많은 걸 먹고도 여전히 허전하다고?

그렇다면 음식보다 손자들 한 숟갈이라도 더 먹이려 한상 가득 차렸던 할머니의 마음이 보고프다는 뜻일 테다.

/이지언 작가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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