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진위 "학내 구성원 의견 반영해 향방 결정"

[충청투데이 조선교 기자] 국립대학교 최초로 설치된 충남대학교 ‘평화의 소녀상’이 원상 복구 조치 등을 포함해 원점에서 재논의된다.

교내에 소녀상을 설치한 충남대학교 평화의소녀상 추진위원회는 31일 입장문을 통해 “소녀상 설치와 관련해 구성원들의 다양한 입장과 견해를 들었고, 그 과정에서 갈등이 빚어질 수 있겠다는 우려가 생겼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절차적 정당성을 확보하기 위해 원상복구를 포함, 원점에서 재논의하기로 했다”며 “원만한 해결을 위해 대학측과 협력하고 학내 구성원들의 의견을 반영, 소녀상 향방을 결정하겠다”고 덧붙였다.

추진위는 앞서 광복절인 지난 15일 충남대 서문 삼각지에 소녀상을 기습 설치했다.

2017년부터 건립을 추진했지만 협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을 내세워 설치를 강행한 것.

그러나 일방적으로 이뤄진 무단 설치에 대한 구성원들의 비판이 이어지자 추진위는 재논의를 결정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서도 지속되고 있는 비판이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충남대 소녀상의 철거가 실제로 이뤄질 경우 국내 소녀상 철거 첫 사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2016년 말에는 부산 일본영사관 앞에 설치된 소녀상이 행정대집행을 통해 철거됐지만 비난 여론이 들끓자 이틀 만에 반환돼 재설치된 바 있다.

대전시 유성구 궁동 충남대학교 캠퍼스에 세워진 평화의 소녀상 모습. 사진=연합뉴스.
대전시 유성구 궁동 충남대학교 캠퍼스에 세워진 평화의 소녀상 모습. 사진=연합뉴스.

조선교 기자 mission@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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