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창 대전세종지방중소벤처기업청장

며칠만 있으면 우리 최대 명절인 추석이다. 추석명절이 되면 어릴 적에 어머니 손을 잡고 전통시장에서 장보는 기억이 저절로 생각난다. 전통시장은 우리의 삶과 정이 흠뻑 담겨 있는 문화가 숨 쉬고 있는 역사의 장소이며,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문화쇼핑 공간이기도 하다.

최근까지 코로나 팬데믹이 지속되고, 소비패턴 및 유통환경의 급격한 변화와 물가·금리·환율의 3高 위기로 인해 전통시장은 매출이 감소되고, 영업비중이 증가되는 등 어려움이 더욱 가중되고 있다.

침체된 전통시장의 활력 회복을 위해서는 주요 방문 고객을 젊은 층까지 확대해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전통적인 판매방식과 더불어 쇼핑의 편의성과 효율성을 극대화한 비대면 트렌드에 충실하게 대응함으로써 젊은 소비자의 선택을 끌어내어야 한다. 정부의 전통시장 디지털화 지원과 더불어 상인 스스로 온라인 판로를 개척할 수 있는 경쟁력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대전·세종지역에는 크고 작은 전통시장이 54개가 있는데, 이 중 신도꼼지락시장은 70여개 점포로 작은 동네 전통시장이지만, 시대의 변화에 맞게 전통시장의 디지털화를 꾀하고 있다. 지난해 9월부터 스마트오더 앱을 개발해 온라인 판매부터 배송까지 시작했고, 시장에서 바로 구매한 신선한 재료로 만든 밀키트 제작 판매와 라이브 커머스 등 온라인 마케팅 등을 통해 좋은 성과를 보이고 있다.

정부도 이번 추석명절을 맞이해 전통시장 활력회복을 위한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전통시장 온누리 상품권 개인 할인 구매한도를 최대 100만원까지 확대하고, ‘충전식 카드형 상품권’도 새롭게 도입했다.

그리고 "전통시장 온라인 특별전" 개최와 무료배송·구매고객 중 추첨을 통해 경품 지급 이벤트 등 다양한 혜택도 부여하고, 전통시장 방문고객의 주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시장 인근 주변도로에 주차도 허용했다.

추석 전후 소상공인이 자금 애로를 겪지 않도록, 정책자금 대출 및 기술·신용보증 공급 등 지원을 확대한다.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과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을 통해 1조원 규모의 정책자금을 공급하고, 지역신보재단을 통해서는 2조원 규모의 신용보증도 추가 공급한다.

그리고 9월 1일부터 7일까지 개최하는 대한민국 동행축제 행사를 통해 위축되고 있는 소비심리를 전환해 일상과 경제의 새로운 활력 회복 계기가 될 수 있도록 온 국민이 참여하고 함께 즐길 수 있는 소비 진작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특히, 대전·세종은 지역 특색에 맞는 중소기업 우수제품 특별판매전을 개최하고, 온라인 몰 소비촉진 이벤트, 전통시장 문화공연, 소비촉진 이벤트 등 다양한 행사를 진행한다.

이처럼 정부와 지자체가 전통시장 활성화에도 노력을 배가하고 있지만 골목상권을 회생하는데 아직 힘이 부족하다. 전통시장 상인들의 자생력 노력이 더해진다면 전통시장은 더욱 활성화 될 것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전통시장을 찾는 고객들의 힘이다. 국민 모두가 전통시장의 고객이 돼 대규모 소비촉진의 마중물 역할을 해 줘야 한다. 지방중기청도 올 추석에는 지역의 공공기관이나 협·단체 등과 함께 전통시장 장보기 행사를 대대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대전·세종 시민들도 올 추석에는 지역 전통시장을 한번이라도 방문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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