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사회단체協 아산항 개발 중단 촉구 "항만 건설… 생태계 파괴 범죄"
민주 절차 걸쳐 방안 마련 요구… 박 시장 공약 ‘트라이포트’ 난항 예상

아산만권 항공사진. 사진=연합뉴스 제공
아산만권 항공사진. 사진=연합뉴스 제공

[충청투데이 이봉 기자] 아산의 13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아산 시민사회단체협의회(이하 협의회)가 박경귀 아산시장의 대표 공약인 ‘아산 트라이 포트 국제무역항 개발(아산항)’에 대해 갯벌 생태계를 복원하고 보존해야 할 시점에 갯벌을 메워 실효성 없는 항구를 건설한다는 것은 과연 누구를 위한 개발이냐며 제동을 걸고 나섰다.

협의회 측은 "걸매리 갯벌은 아산에 남은 유일한 갯벌로 천연기념물인 도요새도 찾아오고 갯벌 생물의 개체 수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건강한 갯벌인데 최근 박경귀 아산시장은 걸매리 갯벌을 메우고 그 자리에 아산항 건설에 사활을 걸고 있다"며"걸매리 갯벌 매립 문제는 과거 강희복 시장과 복기왕 시장 시절에도 메워 항만과 산업단지를 건설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으나 해양수산부에서는 갯벌의 보존가치를 인정하고 접안시설 설치와 유지비가 과다하다는 이유로 매번 사업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했다"고 주장했다.

또 갯벌을 포함한 염습지 생태계는 공장이나 가정에서 만들어진 오염물질이 갯벌을 통과하며 정화하는 자연정화조로서의 기능을 하며 지구에서 만들어지는 산소의 70% 이상이 바다에 사는 식물성 플랑크톤에 의해 생산된다는 보고가 있다면서 식물성 플랑크톤은 갯벌 흙 1g에 수억 마리가 살고 있다고 했다.

특히 충청남도는 2045년까지 탄소 중립을 실현하겠다 밝히고 있는데 이산화탄소를 가장 많이 흡수하고 산소를 만들어내는 갯벌을 메우겠다는 것은 탄소 중립 선언의 의지를 찾아볼 수 없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밝혔다.

협의회는 이런 갯벌 생태계를 복원하고 보존해야 할 시점에 갯벌을 메워 실효성 없는 항구를 건설한다는 것은 과연 누구를 위한 개발인가 묻고 싶다면서 아산만은 대규모 담수호를 끼고 있어서 서해 연안 전체 생태계를 좌지우지하는 매우 중요한 연안 중 하나인데 여기에 항만을 건설한다는 것은 이런 생태계를 모두 파괴하는 범죄 행위라고 주장했다.

끝으로 협의회 측은 "박경귀 아산시장에게 지금 당장 걸매리 갯벌을 메우는 아산항 건설 계획 철회를 요구한다"면서 "또한 걸매리 갯벌과 아산시민이 함께 공존할 수 있도록 민주적 절차를 거쳐 방안을 마련할 것을 요구한다"고 했다.

한편 박경귀 아산시장은 "아산시 인주면 걸매리 일대 130여 만평의 공유수면을 메운 후 첨단임해산업관광단지를 조성하고, 이곳을 단계적으로 트라이 포트 국제 무역항으로 개발 육성해 나가겠다" 며 "아산만 갯벌을 활용한 아산항 건설을 위해 시청 조직에 전담부서인 항만과를 신설하고, 2024년 제4차 항만 기본계획(수정)에 아산항 개발계획을 수립해 이를 반영해야 한다"고 밝히는 등 아산항 개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아산=이봉 기자 lb112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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