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용의 삶과 시, 정지용 생가와 정지용문학관
자연이 건네는 쉼, 화인산림욕장과 장계관광지
한옥에서 느끼는 맛과 멋, 옥천전통문화체험관
상상불가 따뜻한 쫄면의 맛있는 변신, 풍미당

 

[충청투데이 윤지수 기자]대청호를 품어 그림 같은 풍경을 자랑하는 충북 옥천은 걷기에도, 드라이브하기에도 안성맞춤인 여행지다.

옥천 구읍에는 정지용 생가와 문학관, 전통문화체험관 등이 가까이 있어 골목길을 걸으면서 그 시절 역사와 문화를 경험할 수 있다.

걷다 힘들면 드라이브는 어떨까.

장계관광지, 화인 산림욕장은 가는 길부터 푸릇한 자연의 싱그러움을 느낄 수 있다.

몸도 마음도 편안하게 쉼을 주는 충북 옥천으로 같이가U팀이 다녀왔다.

정지용 생가가 위치한 향수길의 다리. 사진=윤지수 기자
정지용 생가가 위치한 향수길의 다리. 사진=윤지수 기자

◆실개천이 휘돌아 나가는 그곳, 정지용생가&정지용문학관

옥천의 또 다른 이름은 향수의 고장.

그 시작에는 시인 정지용이 있다.

정지용의 대표작 중 하나인 향수에 나오듯이 넓은 벌 동쪽 끝으로 옛이야기 지줄대는 실개천이 휘돌아 나나고, 얼룩백이 황소가 해설피 금빛 게으른 울음을 우는 곳이 바로 이곳이다.

그는 옥천면 하계리 출생으로 옥천 공립보통학교와 휘문고보를 졸업했다.

정지용 시인은 절제된 시어와 섬세한 언어로 한국 현대시 기틀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향수길에 위치한 정지용 생가와 문학관 곳곳엔 골목부터 벽화까지 그의 흔적을 담기 위한 벽화, 시구절들이 방문객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만들고 있다.

사립문을 열면 제일 먼저 황소를 탄 밀랍인형이 방문객을 반기고 있다.

1996년에 옛 모습을 복원한 생가는 정면 3칸, 측면 3칸이며 부엌을 제외하고 정면 2칸은 퇴칸 구조다.

곳곳에는 우물, 장독대, 돌담이 자리 잡고 있어 그가 사랑한 고향, 집을 잠시나마 느낄 수 있다.

정지용 문학관의 모습. 사진=윤지수 기자
정지용 문학관의 모습. 사진=윤지수 기자

바로 옆에는 정지용의 삶과 문학을 자세히 살펴볼 수 있는 문학관이 있다.

그의 일생은 물론 한국 시의 변천 과정을 한눈에 볼 수 있다.

무엇보다 정지용 시집, 문학독본 등 시인의 시와 산문집 원본을 전시하고 있다.

매년 봄이면 그의 시문학 정신을 이어가고자 생가 일원에는 지용제가 열린다.

지용제에는 다양한 체험부스는 물론 문학 이야기도 접할 수 있어 대표적인 문학축제로 자리 잡고 있다.

국내 최대 메타세쿼이아 군락지 화인산림욕장. 사진=윤지수 기자
국내 최대 메타세쿼이아 군락지 화인산림욕장. 사진=윤지수 기자

◆보기만 해도 속이 뻥, 화인산림욕장&장계관광지

녹음이 우거진 여름 숲은 또 다른 매력이다.

옥천에는 가는 길목부터 걷는 숲길까지 힐링을 선사하는 곳이 있다.

쭉 뻗은 메타세쿼이아가 반기는 곳은 화인 산림욕장이다.

이곳은 정홍용 대표의 40년 세월이 묻어있다.

그가 매 주말마다 홀로 나무를 심고 가꾸어 온 곳이다.

국내 최대의 메타세쿼이아 군락지로 2013년 개장했다.

약 50만㎡에 메타세쿼이아를 비롯한 편백나무, 낙엽송, 잣나무 등이 심어져 있다.

이곳의 숲길은 총 4㎞정도로 전체를 감상하는데는 2시간이 소요된다.

빽빽한 숲을 걷고 있으면 마스크 너머로 상쾌한 향이 코를 자극한다.

주종인 메타세쿼이아는 편백과에 속해 피톤치드를 방출하고 있다.

숲길을 걷다 보면 아이들에게는 숲 체험을 어른들에게는 산악 트레킹과 치유를 선사한다.

이젠 또 다른 힐링을 위해 장계관광지로 가보자.

장계관광지의 모습. 사진=윤지수 기자 
장계관광지의 모습. 사진=윤지수 기자 

대청 호반의 아름다움을 색다르게 즐길 수 있는 곳이 장계관광지이다.

장계관광지는 대청호의 자연경관을 테마로 사람들의 휴양, 힐링을 위해 만들어졌다.

숲길, 호수길 2가지 테마로 관광지를 돌아볼 수 있다.

대청 호반을 따라 약 350m의 산책로가 만들어졌으며 곳곳에는 수국을 비롯한 다양한 종류의 꽃과 나무가 식재돼 있다.

그중 제일은 벤치에 앉아 한적한 호숫가를 바라보는 것이 큰 매력이다.

바로 옆에는 선사시대 돌칼부터 조선시대 분청사기 등 민속자료를 전시한 향토전시관이 있다.

입구 앞에는 연잎 사이 속 투박한 모습을 한 돌다리인 청석교가 놓여 있다.

청석교는 신라 문무왕 때 만들어진 것으로 전해내려 온다.

최근에는 시민 편의를 위해 밤 10시까지 연장 운영에 돌입했다.

옥천전통문화체험관. 다양한 전통체험을 할 수 있다. 사진=윤지수 기자
옥천전통문화체험관. 다양한 전통체험을 할 수 있다. 사진=윤지수 기자

◆전통과 추억을 느끼는 곳, 전통문화체험관&풍미당

최근 옥천의 핫한 명소로 꼽히는 곳은 옥천 전통문화체험관이다.

전통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된 옥천 전통문화체험관은 2020년 문을 열었다.

이곳은 숙박동, 체험동, 전시동, 커뮤니티센터, 전통놀이 등 다양한 체험을 한 곳에서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주로 전통주 만들기, 다도 예절, 전통공예 등을 장기적으로 또는 원데이로 체험할 수 있다.

어른부터 아이들까지 함께 놀 수 있는 전통놀이 마당에는 윷, 팽이, 공기 등 놀이부터 곤장대, 그네 등 전통놀이가 가득하다.

특히 옛 한옥에서 하룻밤을 잘 수 있는 숙박시설도 마련돼 있어 이곳에서 체험, 숙박, 식당, 카페까지 한번에 가능하다.

바로 옆에는 정지용 생가 및 문학관도 도보로 5분 내에 위치해 있어 조용한 여행을 원한다면 추천한다.

옥천에서만 맛볼 수 있는 풍미당의 물쫄면(왼쪽). 사진=윤지수 기자

출출한 뱃속을 달래기 위해서는 풍미당으로 향해보자.

옥천은 생선국수, 올갱이 국밥도 유명하지만 물쫄면은 남녀노소 사랑을 받고 있다.

옥천군민은 물론 여행객의 입맛을 사로잡은 물쫄면은 45년째 전통을 이어오고 있다.

일반 분식집 쫄면과는 달리 따뜻하고 진한 멸치육수가 더해진 음식이다.

부추, 유부, 계란 고명을 속 노오란 면발과 시원함과 칼칼함 그 중간의 육수는 감칠맛을 더해 미각을 자극한다.

옥천에서만 맛볼 수 있는 물쫄면은 자르지 않고 먹어야 더 맛있다.

윤지수 기자 yjs7@cctoday.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