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전섭 청주문화원장
지난 23년 동안 청주문화원에서 활동
출근할때면 첫사랑처럼 설레고 떨려
회원 1000명·기업후원 1억2000만원
재정자립도 향상 위해 많은 노력펼쳐
CMS계좌 개설·발전위원회 조직 등
내달 2~4일 청주읍성큰잔치 행사개최
청주성 탈환 430주년 의병정신 상기
장기적 발전위해 독립원사 건립 필요
창의·소통·협력 시대적 패러다임 충실
시민에 사랑받는 문화사랑방 만들 것

[충청투데이 김진로 기자] 강전섭 청주문화원장은 2019년 9월 1일 제25대 청주문화원장이면서 제3대 통합청주문화원장으로 취임했다. 특히 그는 62년 청주문화원 역사상 최초로 투표를 통해 선출된 원장이기도 하다. 투표 과정에서 보이지 않는 갈등과 반목도 있었다. 하지만 반세기가 넘은 역사를 자랑하는 청주문화원 구성원들은 변화와 혁신을 두려워하지 않고 ‘함께, 변화의 물결’을 선택했다. 그 결과 투표 과정에서 생겨났던 구성원 간 앙금도 가라앉은 모양새다. 올해로 23년째 청주문화원과 인연을 이어오고 있는 강 원장은 지금도 청주문화원에 출근할 때면 첫사랑을 만나러 가는 사람처럼 설렌다고 말한다. 취임 3주년을 앞두고 있는 강 원장을 만나 청주문화원이 시민의 문화 사랑방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어떤 변화를 시도했는지 들어봤다. <편집자 주>

-청주문화원 역사상 최초로 투표를 통해 선출됐는데 감회가 남다를 것 같다. 소감을 듣고 싶다.

"2019년 9월 1일 청주문화원장으로 취임해 오로지 청주문화원 발전을 위해 원장으로서 어떠한 역할을 해야 하는지, 청주문화원의 사명은 무엇인지를 많이 고민했다. 저는 지난 23년 동안 청주문화원에서 활동하며 문화원 발전을 위해 생각했던 많은 일과 여러 훌륭하신 원장님들의 업적을 이어받아 반세기의 역사를 넘은 청주문화원이 진정한 청주시민의 문화사랑방 역할을 충실히 하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지 항상 생각했다. 원장 취임 3년 차인 지금도 문화원에 출근할 때는 첫사랑을 만나러 가는 사람처럼 설레고 떨리는 마음을 가지고 문화원에 출근한다."

-청주문화원장 취임 후 역점 추진한 사업에 대해 설명해 주신다면.

"전국 지방문화원들이 현실적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재정자립도가 열악해 지자체의 보조금과 회원 회비 없이는 아무리 좋은 사업이 있어도 진행이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저는 첫째, 청주문화원의 재정자립도 향상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해왔다. 다행히 주변에 좋은 분들이 함께해주셔서 그동안 문화원에서 거두었던 성과 중 최고의 발전기금을 모금할 수 있었다. 또한 전국의 문화원에서도 유래가 없는 CMS계좌를 개설해 십시일반 문화원 발전을 위해 뜻 있는 분들이 재정적 지원에 동참해 주고 있다. 올해 4월 18일에는 ‘청주문화원발전위원회’를 조직해 청주문화원의 발전을 위한 큰 걸음을 시작했다. 또 지난해 6월 1일에는 청주문화원 부설 청주역사문화연구소를 개설했다. 이 연구소는 청주지역의 역사·문화에 대한 체계적이고 깊이 있는 연구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여러 유관기관과 협약을 체결해 회원들의 복지 증진에도 노력하고 있다. 청주문화원은 청주시민 모두의 것이며, 우리 문화원 정회원님들께서 납부하는 소중한 회비로 운영되고 있다. 그래서 회원님들께 조그마한 혜택이라도 드리기 위해 청주시시설관리공단, 한국건강관리협회 세종·충북지부, 효성병원, 청주공항 등 여러 유관기관들과 협약을 체결해 이런 기관을 이용 시 다양한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올해 하반기 문화원이 준비 중인 사업에 대해 설명해 달라.

"하반기에 진행되는 청주읍성큰잔치는 올해로 청주성 탈환 430주년을 맞아 ‘청주읍성큰잔치 승전고를 울려라!’를 주제로 오는 9월 2일~4일 3일간 청주 중앙공원 일원 및 축제 홈페이지(www.청주읍성큰잔치.kr)에서 개최된다. 2일 오전 11시 사직제를 시작으로 청주읍성시민퍼레이드를 비롯해 공식행사, 상설(상시)행사, 특별행사, 공연행사, 체험행사, 부대행사, 온라인행사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지난 축제에서는 볼 수 없었던 학술세미나, 스토리북 발간 등을 통해 역사적 의미를 고찰하는 것은 물론, 의승병 추모식, 성벽 소원 돌탑 쌓기, 읍성달빛정원(야간)과 같은 상설 체험장 운영을 통해 청주성탈환의 의미를 다시 한번 되새기고, 선조들이 지켜낸 청주읍성의 가치와 성탈환을 위해 희생된 의승병들에 대한 고마움을 상기시키는 행사를 만드는데 중점을 두었다."

-원장 취임 후 청주문화원이 역동적으로 탈바꿈하고 있다는데 자세히 설명해 달라.

"회원 1000명 돌파, 기업 후원 1억 2000만원 등이 대표적이다. 청주문화원 정회원수가 1000명을 돌파한 것은 청주문화원 65년 역사상 처음이다. 연회비 12만원을 납부해 주시는 정회원이 1000명이 넘고, 동아리활동이나 문화강좌를 수강하시는 준회원 2000여명을 합하면 총 3000여명의 회원들이 문화원 가족으로 함께 하고 있다. 청주문화원이 문화도시 청주의 위상에 맞는 모습을 하나하나 갖춰 나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정회원수 1000명 돌파가 의미하는 것이 무엇인가.

"문화원의 가족이 크게 증가해 문화원의 위상도 높아졌고, 정회원님이 납부해 주시는 회비를 가지고 청주문화원 고유사업을 자체적으로 진행할 수 있게 됐다는 게 큰 의미다. 청주문화원 회원들은 모두 다 청주시의 시민으로 구성돼 청주 문화인들의 사랑방으로 역할을 충분히 할 수 있다. 다양한 문화예술분야의 회원들을 통해 함께하고, 나누고, 실천할 수 있게 된다. 또한 청주문화원발전위원회에서 후원해주시는 1억 2000만원은 청주문화원과 청주의 문화발전을 위해서 큰 역할을 할 수 있는 힘이 생겼다고 생각한다."

-기업 후원금을 추진하게 된 계기를 설명한다면.

"지난해 충북 스마트경영포럼과 협무협약을 체결하며 청주지역 유수의 기업과 기업인들과의 활발한 교류가 이루어졌다. 문화원의 재정자립도를 위해서는 회원 증강을 통한 회비증대와 기업인들의 사회적 책무를 위한 공감대를 형성하는 일이 시급했다. 기업과 문화, 체육과 문화를 결합해 시너지 효과를 올리기 위한 지속적인 노력을 통해 훌륭한 기업가 정신으로 경영을 하고 계신 많은 분의 동참으로 발전위원회가 결성됐고, 2년 약정으로 1억 2000만원의 후원금이 마련됐다. 기업인들의 재정적 기부를 통해 문화원은 재정자립도를 확보하고, 자부담으로 추진 어려운 사업을 소신껏 진행할 수 있게 됐다."

-취임 중 꼭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다면 무엇인가.

"청주문화원이 장기적인 발전 방향을 잡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선행돼야 할 과제가 독립원사를 갖는 것이다. 독립원사가 없으면 우리 문화원에서 추구하고자 하는 모든 사업을 원만하게 진행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독립원사를 건립해 사무국, 세미나실, 전시장, 공연장, 동아리방, 자료실 등을 마련하고 싶다. 청주문화원이 청주시민의 삶을 담는 그릇으로써 책무를 다하고, 문화중심으로써 위상을 높이고 싶다. 언론에서도 많은 도움을 주길 부탁드린다."

-어떤 문화원장으로 기억되고 싶은가.

"저는 문화원장이라는 직위에 안주하지 않고, ‘함께, 변화의 물결을 타자’란 슬로건처럼 점진적 변화를 통해 제가 23년 간 문화원 활동을 해오면서 배우고 익혔던 것을 토대로 청주문화원이 모든 구성원 및 역량 있는 전문가들을 모시고 함께 청주의 문화예술을 꽃피우는 중심축이 되도록 하겠다. 앞으로 도농 간 문화의 이질성을 극복하고 모든 청주시민에게 사랑받는 멋진 문화원이 되도록 노력하겠다. 청주문화원의 발전과 위상 정립, 그리고 앞서가는 청주문화원을 만들기 위해 노력한 원장으로 기억되고 싶다."

-청주시민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우리 청주문화원은 청주시민의 문화사랑방이다. 저는 청주문화원의 건전한 발전을 위해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창의와 열정, 소통과 협력의 시대적 패러다임에 충실하도록 노력하겠다. 원장으로서 청주문화원이 명실공히 청주 문화예술의 종가로써 위상을 세우고, 시민들로부터 사랑받는 문화사랑방을 만들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앞으로 청주시민 여러분께서도 우리 청주문화원을 아껴주시고, 많은 관심과 사랑 주시길 부탁드린다."

김진로 기자  kjr604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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