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기록 전시하는 아카이브 공간 '대통령기록 전시관'
교과서 역사도 배우고 체험도 하고 '미래엔교과서박물관'
눈으로 보는 자연 교과서 '국립세종수목원 사계절 온실'

 

[충청투데이 윤지수 기자]이번 주말은 아이와 뭐하지. 매 주말마다 아이를 데리고 어디 갈지 학부모의 눈과 손은 바빠진다. 덥고 습해지는 날씨 어디 시원하고 재밌는 곳은 없나 고민하는 지금. 대전과는 엎어지면 코 닿고 충남과도 가까운 세종엔 갈 곳이 넘쳐난다. 무엇보다 이곳은 실내 장소로 지금가면 좋다. 아이와 함께하는 곳에 교육은 빠질 수가 없다. 하나라도 더 알려주고 싶은 게 부모마음. 아직 더운 여름, 같이가U팀이 아이와 가볼 만한 곳을 소개한다.

 

역대 대통령의 아트 조형물.사진=윤지수 기자
역대 대통령의 아트 조형물.사진=윤지수 기자

◆역대 대통령 발자취 한눈에 ‘대통령 기록전시관’

대전에서 차로 30~40분이면 도착하는 이곳은 ‘대통령 기록전시관’이다.

이곳은 대통령기록을 전시하는 아카이브 문화공간으로 대통령에 관한 모든 것이 담겨있다.

로비에는 대통령이나 고위급 인사들이 타는 의전차량인 캐딜락 리무진이 전시됐다.

해당 의전차량은 실제 1992년부터 노태우 대통령을 거쳐 이명박 대통령까지 탔던 차다.

본격적으로 들어오면 역대 대통령들의 얼굴을 형상화한 아트 조형물이 관람객을 맞이한다.

아트 조형물은 멀리서는 대통령의 얼굴이 보이지만 가까이 살펴보면 역대 대통령 취임사에서 언급한 주요 키워드가 쓰여 있다.

관람은 4층부터 차례로 내려오면서 시작된다.

제일 먼저 ‘대통령의 역할’은 과거부터 현재까지 우리나라 대통령 제도의 흐름을 읽을 수 있다.

또 대통령의 지위를 확인할 수 있는 문서, 영상, 행정박물 등 다양한 기록물을 전시하고 있다.

그중 대통령의 취임선서를 육성으로 들어보고 취임식 하루 일정을 영상으로 만들어놓은 코너도 준비됐다.

에스컬레이터를 이용해 내려오면 ‘대통령의 공간’에선 실제 대통령이 사용했던 청와대 공간을 만나볼 수 있다.

대통령 기록전시관에 마련된 포토존. 사진=윤지수 기자
대통령 기록전시관에 마련된 포토존. 사진=윤지수 기자

아이와 함께 온 곳에 사진은 필수.

특히 대통령이 직접 업무를 봤던 집무실을 비롯해 외국정상과 주요 인사를 만난 접견실, 브리핑을 한 춘추관을 재현했다.

2층 ‘대통령의 선물’에선 외국정상과 주요 인사에게서 받은 선물과 역대 청와대 기념품을 전시하고 있다.

대부분 화병, 장신구 등이 전시돼 있는데 그 나라의 역사와 문화를 살펴볼 수 있는 재미가 있다.

총 관람소요 시간은 1시간으로 남짓으로 지루할 틈이 없다.

더 생생한 체험을 원한다면 어린이체험관도 추천한다.

다만 사전 예약제로 운영하는 만큼 일정과 시간 확인은 필수다.

옛 교실을 재현한 모습.사진=윤지수 기자
옛 교실을 재현한 모습.사진=윤지수 기자

◆엄마 아빠도 추억여행 ‘미래엔교과서 박물관’

이곳엔 방문하면 아이는 물론 엄마 아빠도 시간 여행을 떠나게 된다.

우리나라 유일의 교과서 박물관이 세종에 있다.

교과서 박물관은 교과서 11만 여 점을 비롯해 교육 관계 자료 6000 점 등 약 20만여 점의 교육자료가 있다.

우리나라 교과서의 역사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박물관에는 ‘월인천강지곡’ 활자본이 전시돼 있다.

월인천강지곡은 용비어천가와 함께 훈민정음으로 표기된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가사집으로 국보 지정서도 함께 있다.

국어책에서 많이 접해본 철수, 영희 바둑이의 숨겨진 비밀도 알 수 있다.

바둑이와 철수(국어 1-1)은 1948년 정부 수립 이후 문교부에서 최초로 편찬발행한 첫 정규 교재다.

이 교과서는 12개의 단원을 스토리텔링 기업으로 도입했으며 일부 컬러로 인쇄한 것이 특징이다.

교육과정을 거친 옛 교과서의 모습들.사진=윤지수 기자
교육과정을 거친 옛 교과서의 모습들.사진=윤지수 기자

박물관 한편에는 교육과정별 교과서 개편을 거친 교과서들이 펼쳐져 있다.

제1차 교육과정을 시작으로 2009 개정 교육과정까지 대한민국 교과서를 전시했다.

한국 전쟁 시기에는 물자가 부족했기 때문에 운크라(국제연합 한국재건위원단)의 도움을 통해 종이와 지원금으로 만든 당시 교과서도 전시돼 있다.

이는 전쟁 속에서도 교과서를 중단 없이 인쇄해왔던 한국 교육과 국제 사회의 도움을 의미하고 있다.

일제강점기 우리의 말과 글이 아닌 일본어로 된 초등 교과서 '국어독본'은 교실 밖으로 밀려난 한글의 아픔을 단편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이후 통합 교과서의 등장부터 지역 교과서, 초등 영어 교과서까지 지금의 모습을 갖춘 교과서의 변천사를 담았다.

아이와 함께하는 만큼 체험과 리얼함은 빼놓을 수 없다.

박물관 전시 한쪽에는 그때 그시절 추억의 교실을 복원했다.

교실에는 도시락을 데우던 난로부터 녹색칠판, 오르간, 주판 등이 추억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전시관 반대편에는 디지털과 인터넷 위주의 현재 인쇄술 이전의 40년대부터 80년대까지 사용한 인쇄 기계를 전시하고 있다.

2층 기획전시실에는 ‘동무들아 이리와 나하고 놀자’라는 주제로 교과서에 등장한 놀이를 만나볼 수 있다.

팽이치기, 윷놀이 등 전통놀이부터 눈사람 만들기, 연날리기와 같은 자연과 사계절이 접한 다양한 우리 놀이를 학습할 수 있다.

실제 제기차기, 윷놀이, 딱지치기는 체험이 가능하다.

온실 속 아쿠아리움, 바다를 품은 정원으로 열리는 특별전시온실. 사진=윤지수 기자
온실 속 아쿠아리움, 바다를 품은 정원으로 열리는 특별전시온실. 사진=윤지수 기자

◆실내에서 즐기는 자연교실 ‘국립세종수목원’

무덥고 습한 여름에도 푸르른 자연을 즐겨보자.

국립세종수목원 사계절 전시온실을 추천한다.

사계절 전시온실은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이곳은 총 3개의 전시실로 구성됐다.

그중 지금부터 10월까지 즐길 수 있는 곳은 ‘특별전시온실’이다.

현재는 온실 속 아쿠아리움, 바다를 품은 정원이란 콘셉트로 전시중이다.

매회 다른 주제로 운영하는 특별전시온실은 요즘 핫한 우영우의 고래도 만날 수 있다.

푸릇푸릇한 온실서 만나는 파란 고래와 바다생물들의 모습은 어떨까.

고래, 상어, 거북이의 조형물부터 반짝반짝 빛나는 해파리의 형상까지 바닷속으로 착각할 정도다.

우리가 알지 못했던 바닷속 생물과 닮은 식물을 찾는 재미가 있다.

생선뼈를 닮아 생선뼈 선인장이 불리는 다육식물과 바다의 해초를 떠올리게 하는 블루스타 고사리도 있다.

이외에도 바나나처럼 통통한 모양에 앞은 뾰족해 마치 뛰어노는 돌고래를 닮은 돌고래 다육이도 있다.

아름다운 바닷속의 풍경을 전시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곳곳에는 기후온난화, 해양 환경오염 등 바다 보호에도 생각할 수 있는 안내문도 있다.

국립세종수목원 내 지중해 온실.사진=윤지수 기자
국립세종수목원 내 지중해 온실.사진=윤지수 기자

이제 발길을 지중해 온실로 옮겨보자.

알함브라 궁전의 모습을 모티브로 한 만큼 에메랄드빛 물줄기와 진한 허브식물의 향이 입구에서 반겨주고 있다.

안쪽으로 들어오면 바오밥나무를 비롯한 223종의 식물을 만나 볼 수 있다.

이곳의 메인은 온실 중앙에 놓인 계단식 수로다.

알함브라 궁전 내 헤네랄리페 정원 ‘십자형 수로’를 모티브로 했다.

수로를 중심으로 좌우대칭을 나타내는 게 이슬람 대표 건축 양식이다.

이곳에서 만나볼 수 있는 식물은 하얀 잔털을 가진 모습이 눈꽃과 비슷한 백묘국이 있다.

또 저 멀리서 항아리모양으로 존재감을 뽐내는 케이바물병나무가 있다.

몸통에 물을 저장하고 있어 나이가 들수록 녹색에서 회색으로 변한다.

열대식물을 수집보전하기 위해 만든 열대온실.사진=윤지수 기자
열대식물을 수집보전하기 위해 만든 열대온실.사진=윤지수 기자

마지막으로 열대온실로 떠나보자.

열대온실에 들어서자마자 세찬 폭포소리와 우거진 열대식물들이 펼쳐진다.

이곳은 열대 식물을 수집 보전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우리에게 잘 알려진 바나나, 파파야, 아보카도를 비롯해 다양한 종류의 야자나무를 만나볼 수 있다.

윤지수 기자 yjs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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