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다른 증상 없어 환자 자각 어려워
환자 스스로 치료 중단하는 경우 多
골절되면 통증 크고 일상생활 지장 커
대퇴골절 발생하면 20% 1년 내 사망
의료진과 논의… 장기치료 전략 세워야

심승철 충남대병원 권역 류마티스 및 퇴행성관절염센터 류마티스내과 교수.

[충청투데이 김성준 기자] 나이가 들면서 자연스레 뼈가 얇아지고 약해지는 골다공증 환자는 일상 속 작은 충격에도 뼈가 쉽게 부러질 수 있어 치료를 통해 골절을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일상에서 뚜렷한 증상이 없다가 첫 골절을 경험한 뒤부터 일상에서의 불편은 물론 통증 증상을 걷잡을 수 없게 돼, 이를 예방하려면 평생 꾸준한 치료가 핵심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질환의 심각성을 간과하고 치료를 미루거나 중단하는 골다공증 환자들을 위해 충남대병원 권역 류마티스 및 퇴행성관절염센터 류마티스내과 심승철 교수의 도움으로 골다공증의 평생 관리법과 효과적인 방법에 대해 알아본다.

◆침묵의 살인자, 골다공증…50대 이상 5명 중 1명 해당

대한골대사학회에 따르면 우리나라 50대 이상 5명 중 1명은 골다공증 환자로 확인된다. 여성의 경우 폐경기를 기점으로 뼈의 밀도가 급격히 감소하기 시작해, 50대부터는 연령이 10살 증가할 때마다 골다공증 유병률은 2배씩 높아진다. 그 결과 70세 이상 여성은 10명 중 7명이 골다공증에 해당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골다공증은 별다른 증상이 없어 ‘침묵의 살인자’로도 불리며, 환자 스스로 자신이 골다공증인지 자각하거나 가늠하기는 상당히 어려운 편이다. 골다공증을 진단 받아 치료를 시작했더라도 일상생활에서 골다공증으로 인한 큰 불편이나 증상을 느끼지 못해 의료진과의 상담 없이 치료를 중단하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하지만 골다공증은 증상이 가볍다는 이유로 치료를 미루거나 소홀히 할 경우, 삶의 질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골절로 이어질 수 있다.

대한골대사학회가 소개하는 골다공증의 핵심 위험요인은 △60세 이상의 노령 △50세 이후의 골절 경험 △흡연 및 음주다. 자신이 이러한 특성에 해당된다면 골다공증을 주의할 필요가 있다. 또한 ‘40대 이후 4㎝이상 키가 줄어든 경우에도 골다공증으로 인한 척추 골절을 의심해야 한다. 척추 골절은 경우에 따라 별다른 통증 없이도 찾아오기 때문에 자신도 모르는 사이 골다공증이 계속 진행되고 치료 시기를 놓쳐 상황이 악화될 수 있다.

◆전문가와 상의해 골다공증에 대한 빠른 진단과 적절한 치료가 중요

골다공증으로 인한 골절은 상당한 통증을 유발할 뿐만 아니라, 걷거나 앉는 등 기본적인 일상생활 조차 어렵게할 수 있다. 만약 골절 치료로 병상에 오래 누워 생활할 경우 폐색전증, 폐렴, 요로감염, 욕창과 같은 합병증으로 인해 심한 경우 사망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실제로 골다공증으로 인한 대퇴골절이 발생한 경우 20%가 1년 내 사망한 것으로 나타난다.

골다공증 골절은 한 번 겪게 되면 또 다른 골절이 이어서 발생할 위험 역시 높아 첫 번째 골절을 막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한 번이라도 골절을 경험한 환자는 그렇지 않은 환자에 비해 재골절 발생위험이 최대 10배까지 증가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환자들은 골다공증 골절을 겪고 나서야 병원을 찾고 있다. 골절 치료가 끝나면 더 이상 골다공증 치료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해 약물 치료를 중단했다가 다시 뼈가 부러지는 경우도 부지기수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악순환을 끊기 위해서는 골다공증의 지속적인 치료를 강조하고 있다. 심승철 교수는 "골다공증은 초기에는 질환으로 인해 느끼는 증상이나 불편이 크지 않아 진단이 늦어져 이에 따른 치료가 늦어지는 경우가 많다"며 "치료를 받더라도 좋아지고 있는지를 스스로 느끼지 못하므로 약제 복용을 소홀이 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심 교수는 또 "골다공증 치료는 단순한 증상 관리가 아니라, 소리 없이 다가오는 골다공증 골절을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특히 첫 골절을 예방하기 위해 필요한 것을 명심하고 골절을 한 번 경험하고 나면 재골절 위험을 피할 수 없기에, 꾸준히 골다공증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미지=아이클릭아트 제공

◆골다공증 치료 임의 중단 안돼…전문가 도움 받아 지속 치료해야

골다공증은 완치 개념이 없으며, 당뇨병과 고혈압처럼 평생 관리하며 꾸준히 치료해야 한다. 대한골대사학회가 발표한 ‘2019 팩트 시트(factsheet)’ 자료에 따르면 골다공증 치료 시작 이후 6개월 시점에 치료를 지속해나가고 있는 환자의 비율은 45.4%로, 치료 반년만에 절반 이상의 환자가 치료를 중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치료 2년 시점의 지속율은 21.5%로, 전체 치료 시작 환자의 5명 중 1명만이 2년 동안 치료를 이어나가는 것으로 확인됐다.

골다공증 환자들은 처음 치료를 시작할 때 이를 꾸준히 이어나갈 수 있도록 의료진과 충분히 논의해 장기지속 치료전략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 골다공증 약제는 복용 방법이나 효과 및 부작용이 다양해 환자마다 본인에 맞는 약제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예를 들면 데노수맙(뼈에 병적 상태나 문제를 예방하거나 치료하는 데 사용하는 약제)은 1년 동안 2회 주사만 하면 관리가 가능해 장기간 골다공증 치료를 유지하기에 편리하다.

심승철 교수는 "데노수맙은 10년 장기 임상에서 척추와 고관절 등 주요 골절 부위의 지속적인 골밀도 개선 및 골절 위험 감소 효과를 보였으며, 해당 기간 동안 안전성도 유지됐다"며 "이외에도 좋은 효과를 보이는 다양한 약제가 개발돼 있으므로, 환자들이 꾸준히 치료받으려는 의지만 있다면 골다공증으로 인한 골절은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골다공증을 관리하기 위해서는 꾸준한 약물 치료와 함께 평소 일상생활에서의 정비도 요구된다. 균형 잡힌 식단과 규칙적인 운동, 금주, 금연 등으로 건강한 생활 습관을 기르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뼈 건강과 근육이 약해진 상태에서 집 안에 머무는 시간이 많은 중장년층의 경우, 실내에서의 가벼운 낙상으로도 쉽게 골절될 수 있어 낙상 위험을 줄이는 노력 역시 수반돼야 한다.

도움말=충남대병원 권역 류마티스 및 퇴행성관절염센터 류마티스내과 심승철 교수

김성준 기자 junea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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