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덕산 설경. 충남 천안시 제공
광덕산 설경. 충남 천안시 제공

[충청투데이 이심건 기자]광덕산은 충남 천안시 동남구 광덕면과 아산시 배방면, 송악면 사이에 있는 산세가 수려하고 숲이 우거진 명산이다.

광덕산은 해발 699m의 그리 높지 않지만 정상에 오르면 천안 시가지가 한눈에 들어온다.

멀리 계룡산과 오서산이 조망되며 가까이로는 설화산, 봉수산, 도고산이 주변산과 어우러져 겹겹의 산세를 이룬다.

멀리로는 예당저수지가 가까이로는 송악저수지와 도고저수지 등이 조망 돼 전망을 즐기기 좋다.

광덕산은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에서도 당일코스로 많이 찾고 있으며 산타는 맛이 좋은 것으로 유명하다.

돌이 없고 크게 ‘덕’을 베푸는 등산코스로 전국에 잘 알려져 있는 100대 명산 중의 하나이다.

광덕사 앞을 흐르는 계곡을 따라 700계단을 오르고 정상을 향하는 코스는 깔딱고개의 참맛을 세 번 느끼며 오르기 때문에 정상에 오르면 성취감도 진하게 느껴볼 수 있다.

광덕산을 중심으로 한 계곡에는 맑은 물이 흐르고 있어 여름철에는 가족 단위의 나들이객들이 이 곳을 찾아 산수의 경관을 만끽하기도 한다.

특히 광덕산은 설경이 장관을 이루는 명산이다.

봄, 여름, 가을 경치 모두 아름답지만 설경은 천안 12경중 제 7경으로 꼽을 정도로 비경이다.

광덕산과 광덕사는 입장료가 없다.

산의 탐방시간은 특별한 제한이 없고 광덕사 역시 마찬가지다.

광덕산은『1872년지방지도』(천안)에 원일면 서쪽에 광덕사가 그림과 함께 크게 나타난다.

『조선지형도』의 광덕면 광덕리와 아산 송악면 경계에 있다. 광덕산 정상 남동쪽에 광덕사가 묘사돼 있다. 동면 광덕리에도 같은 이름의 산(245m)이 있다. 관련지명으로 광덕면이 있다.

광덕산의 가을. 충남 천안시 제공
광덕산의 가을. 충남 천안시 제공

◆ 역사적 인물 및 사건

광덕산에는 인물과 사건이 많이 있다. 광덕산이라는 이름의 유래가 되는 광덕사는 신라 선덕 여왕 재위기인 637년에 자장 율사가 창건하고 서기 836년 흥덕왕 재위기에 진산 조사가 중건했다는 창건 설화에 전하고 있다.

호두나무가 무성한 광덕사 주변은 갑신정변을 일으켰던 풍운아 김옥균, 임시정부 주석 김구 선생 등 역사적 인물들이 은신했던 곳으로 알려져 있다.

광덕산 인근의 광덕면은 전국 호두 생산량의 3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유명하며, 1290년(고려 충렬왕 16)에 영밀공(英密公) 유청신(柳淸臣)이 원나라로부터 호두의 열매와 묘목을 처음 들여온 곳이라 전해지는 곳이다.

결국 호두과자로 유명한 천안의 명성은 광덕산으로부터 시작된 것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 외에도 광덕산 인근의 보산원리에는 조선 세조가 온양 온천에 거동할 때 쉬어 갔다는 쉴바위가 있고, 조선 명종 때 도적 안수(安壽)가 쌍령(雙嶺)에 웅거하여 나라의 관곡이나 세금·진상품을 빼앗아 빈민들을 구제하였다는 설화와 관련된 지명이 여럿 전하고 있다.

광덕사 전경. 충남 천안시 제공
광덕사 전경. 충남 천안시 제공

◆ 문화유산

▲ 광덕사

광덕사는 백제 때부터 유래되는 사찰로 신라의 자장율사가 수행을 마치고 귀국(643년)할 때 진신사리10과, 법의, 화엄경, 불치 등 많은 불구를 가지고 와 광덕사에 전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그 후 신라의 흥덕왕 7년(823)에 진산화상이 중창불사를 했다고 한다. 그 후 고려 충령왕 5년(1334)에 삼중창을 했다고 전한다. 임진왜란으로 타버린 뒤 1598년(선조 31) 희묵(熙默)이 중수했고, 1665년(현종 6) 석심(釋心)이 불상과 종을 개수했으며, 1679년(숙종 6) 상민(尙敏)이 중창했다. 광덕사에 전해지는 문화재는 신라탑의 양식을 계승한 고려 초기에 조성된 탑인 광덕사3층석탑(도지정 유형 제120호)가 있고, 대웅전을 올라가는 계단의 양측에 세워져 있는 광덕사석사자(문화재자료 제252호)가 있다. 이들 석사자는 얼굴이 거의 하늘을 보는 수평으로 되어 사람의 얼굴과 같은 모양을 한 것이 특징이다. 중요 유물로는 광덕사 고려사경(보물 제390호), 광덕사소장 면역사패교지(보물 제1246호), 광덕사 노사나불괘불탱(보물 제1261호) 등이 있다.

▲ 장군바위

천안시 동남구 광덕면 광덕리 안산 북쪽에 있는 바위이다. 장군이 투구를 쓰고 있는 모양이라 장군바위 또는 장군암이라고 부른다. 망경산(望京山)과 광덕산(廣德山)의 중간이 된다. 이 장군바위에서 1.5㎞쯤 서남쪽 광덕산 능선에도 장군바위가 있으며, 그 북쪽 태학산의 해선암 마애불(海仙庵 磨崖佛)도 장군바위라 부르고 있으므로 혼동하기 쉽다. 안산 북쪽 장군바위는 서쪽 골짜기를 이마장골이라 부르는데, 1894년(고종 31) 동학농민혁명 때 마을 주민 2만여 명이 이곳에 피난했으므로 이만장이라 하던 것이 이마장이 됐다고 전한다.

▲ 천왕사 꽃정원

천안시 동남구 광덕면 원터길 484번지에 있는 산중 사찰로 사시사철 꽃을 볼 수 있는 아름다운 정원이 있다. 매년 5월경 ‘잔디꽃 연산홍 축제’와 함께 산사음악회를 개최하고 있다. 축제 기간에는 아름다운 꽃을 아름다운 음악과 함께 봄을 즐기며 정원을 거닐 수 있다.

광덕산 광덕사. 충남 천안시 제공
광덕산 광덕사. 충남 천안시 제공

◆ 대표 관광자원

광덕산에는 신라 선덕여왕 때 창건했다는 광덕사가 있다.

고려 충렬왕(1290) 때 광덕 출신인 영밀공(英密公) 유청신(柳淸臣)(?~1329)이 원나라에서 묘목을 가져와 심었다는 호두전래사적비가 절 어귀에 세워져 있다. 광덕사 대웅전 입구에 있는 천연기념물 398호 지정 보호수인 수령 400년의 호두나무도 볼만하다. 이곳은 계절과 관계없이 많은 사람이 찾아오고 있는 곳이며, 천안의 명물 호두과자를 만드는 호두의 원산지이기도 하다. 그 때문에 광덕산 초입에 조성된 광덕 쉼터에서는 매년 10월 초순 천안 호두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 명성을 되찾기 위해 천안 호두 축제를 개최하고 있다. 2006년부터 열리는 축제는 호두 농가와 지역 주민의 화합 장이 되고 있다.

자연 누리성도 대표적인 관광 코스다.

광덕면에 있는 테마 공원으로 무학산 기슭의 분지 위에 1983년부터 야생화가 어우러진 체험 교육장을 조성해 각종 체험 행사를 운영하고 있다. 자연 누리성은 1만여 평의 분지에 조성된 정원으로 연꽃 연못과 산책로, 구절초 재배 단지, 골동품 전시장, 누리성 폭포, 공연장, 누리 테마 공원, 체험장을 갖추고 있다. 특히 정원 내 1만 3,200㎡에는 국화인 무궁화를 심어 무궁화원을 만들어 놓았다. 봄에는 목련과 벚꽃, 5만 주가 넘는 연산홍이 피고 여름에는 연꽃, 가을에는 구절초 군락지를 감상할 수 있도록 조성됐다.

충청북도 제천에서 가져온 석회암들도 있다. 자연 누리성은 2013년 농촌 진흥청으로부터 농촌 교육 농장에 지정됐으며 충청남도교육청으로부터는 체험 학습 농장에 지정돼 있다. 매년 4월부터 9월까지는 들꽃 축제를 하고 있고, 7월부터 9월까지는 연꽃 축제를 연다. 입장 및 관람은 무료이다.

광덕산 호두나무. 충남 천안시 제공
광덕산 호두나무. 충남 천안시 제공

◆ 추천 등산코스

1 코스 : 식당가 삼거리 - 광덕사 - 700계단 - 헬기장 - 정상 (왕복 5.4km, 약4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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