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박상돈 천안시장
2년간 수도권 전철 환승할인제 등 숙원 해결
역대급 투자 유치도… 시민들께서 성과 인정
GTX-C 천안 연장, 尹대통령 열정 갖고 있어
동서횡단 철도문제 관철되도록 힘 모을 계획
하천공간 활용해 천안 상징할 시민쉼터 조성
야간 경관조명 도입… 특색 있는 공간 꾸며야
불당동 ‘천안청년센터 이음’ SNS 등서 화제
천안형 청년 프로젝트 등 다양한 정책 계획
독립기념관 캠핑 등 다양한 프로그램 추진
K-컬쳐박람회 국제행사 승인 받도록 노력

[충청투데이 전종규 기자] 박상돈 천안시장은 26일 "천안을 스타트업 중심도시로 성장시키고 문화콘텐츠 산업의 허브로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충청투데이와의 민선8기 출범 특별 대담에서 "경제와 문화를 선도하는 도시는 끊임없이 변화했다"며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선도한 혁신 기업들이 천안에서 출발하고 성장하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미래 강소도시 경쟁력은 문화 인프라에 달려 있다"면서 "독립기념관에 한류를 담은 ‘K아트 엑스포박람회’유치에 역량을 집중하고, 5개 도심하천 자연문화 르네상스 사업, 태조 왕건 공원 조성 등 다양한 문화콘테츠 산업을 발굴해 추진하겠다"고 다짐했다. 박 시장은 "시민 삶의 질과 직결된 시내버스 노선을 정확한 빅데이터에 근거한 노선으로 개편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버스업계의 사정과 민원에 떠밀려 그려진 현재의 버스노선은 비효율적, 비생산적일 수밖에 없었다"며 "시민편의를 최우선 목표로 정하고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민선 7기 후반기에 이어 재선에 성공한 박상돈 천안시장을 만나 민선 8기 주요 시정운영 구상을 들어본다.

다음은 일문일답.

대담·정리=전종규 천안 아산본부장

-다소 늦었지만 재선 소감은?

"다시 뜻을 펼칠 기회를 주신 시민 분들께 감사드린다. 지난 2년간 코로나19 위기 속에서도 천안 시내버스와 수도권 전철 환승 할인제 시행 등 시민들의 숙원사업을 해결하고 역대급 투자유치와 최적의 고용환경을 만든 결과를 시민 여러분께서 인정해주셨다고 생각한다. 지난 민선 7기 제8대 시정이 일궈낸 성과를 발판 삼아 시민의 삶을 향상하기 위한 시정을 펼쳐가겠다. 시민 여러분의 성원에 부응할 수 있도록 다시 힘차게 뛰겠다"

-민선8기 지향하는 시정목표가 있다면?

"5대 시정목표, 10대 추진전략을 수립해 추진한다. 5대 시정목표 중 첫 번째는 문화도시 건설’이다. ‘매력 있는 역사문화공간 조성’과 독립기념관 문화엑스포 정례화를 추진하고, 마라톤 영웅 이봉주 선수가 설계한 마라톤 코스를 조성한다. 두 번째는 ‘활기찬 경제도시’다. 지역최대 현안인 성환 종축장 이전 부지에 첨단국가산업단지 조성을 계획하고, 13개 산업단지를 신속히 추진한다,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빵의 도시 천안’ 인프라를 계속 확충한다. 세 번째는 ‘편리한 교통도시’ 구축이다. 이를 위해 시내버스 노선체계 개편, 부성역 신설, 수도권전철 독립기념관 연장 및 청수역 신설을 앞당겨 추진할 계획이다. 특히 대통령과 도지사 합동공약인 GTX-C노선 천안역 연장 사업은 중앙과 긴밀한 협의를 통해 꼭 실현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남부권 광역도로망 건설과 천안형 외곽순환도로 건설 등 도로 인프라 확충사업도 임기 내 완료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네 번째는 쉼과 여유가 있는 ‘친환경 그린도시’ 조성사업이다. 세부사업으로는 5개 도심하천 자연문화 르네상스 사업 추진, 천안형 자연친화 자전거둘레길 조성사업 등이다. 또 천안역사 증·개축, 용곡지구 도시개발 사업, 역전지구도시개발 등을 적극 추진해 나갈 것이다. 다섯 번째는 ‘행복한 복지도시’로, 시립노인요양시설 건립, 장애인 365일 긴급 돌봄 쉼터 개소 등으로 노인과 장애인 보호에 대한 사회적 책임을 강화할 것이다."

-GTX-C 노선 천안 연장,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등 대통령, 도지사와 공통으로 내건 대단위 프로젝트 공약사업에 대한 향후 시 차원의 준비 일정을 말씀해주시고 실현 가능성에 대해선 어떻게 전망하고 계시는지?

"매우 긍정적으로 본다. GTX-C 노선 천안 연장은 사실 우리보다도 윤석열 대통령이 더 열정을 갖고 있는 것 같다. 대통령이 대선과정에서 경부선 기존 철도를 활용해 천안까지 연장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대통령이 직접 나서 지휘봉을 들고 대국민 브리핑을 했다. 이어 지방선거를 앞두고 대통령이 직접 천안역에 내려와서 "어디로 오면 되느냐"면서 노선까지 꼼꼼히 확인하고 갔다. 천안역은 예전에 장항선 안성선 경부선까지 통과했던 규모가 큰 역이었다. 현 시설규모를 감안할 때 큰 비용을 들지 않고 GTX-C 노선 연장에 문제가 없다. 급행 노선 하나 더 추가하는 정도로 생각하면 된다. 윤 대통령도 이런 의견에 공감을 표시했다. 그래서 GTX-C 노선 천안 연장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동서횡단 철도 문제는 사실 문재인 정부가 실수한 거다. 공약으로, 국정과제로까지 선정을 해놓고 타당성이 떨어진다는 핑계로 사실상 덮어버렸다. 국민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동서횡단철도 노선에 포함된 서산부터 울진까지 12개 시군에 300만 국민인데 그분들을 우롱한 셈이다. 그러나 윤 대통령은 이 철도건설 사업을 대선공약에 포함시켜 강력한 실천의지를 보였다. 얼마 전에 당진에서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시군 협의회를 열었다. 참석한 시장 군수 모두 "이번 기회는 꼭 해야 된다"는데 의견을 모았다. 향후 지역 국회의원들과 합동으로 중앙에 올라가 국회와 중앙기관을 대상으로 사업 당위성을 알리고 정보를 수집해 꼭 관철될 수 있도록 힘을 모을 계획이다".

-민선8기 공약인 ‘5대 하천 자연 문화르네상스 사업’과 ‘도시 숲 조성사업’에 대해 설명 부탁드린다.

"임기 내 꼭 실현해야 할 대표적 사업이다. 천안은 강이 없다. 대신 도심을 관통하는 여러 하천들이 산재해 있다. 이들 하천공간을 활용해 천안을 상징하는 시민 쉼터를 만들 생각이다. 구상은 서울의 청계천을 롤모델로 하고 있다. 1차 생태하천 건설과정에서 유량이 확보된 천안천이나 원성천은 큰 비용 투자 없이도 청계천과 비슷한 도심휴식공간으로 조성이 가능하다. 아울러 이들 하천에 비어있는 자투리공간을 활용해 게스트하우스 타운 같은 거를 조성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야간에는 다양한 경관 조명을 도입해 특색 있는 공간으로 꾸며야 한다. 비즈니스와 다양한 문화가 있는 하천으로 조성하는 것이 기본구상이다. 똑같을 수는 없지만 프랑스 파리의 세느강 주변 건물이나 공원 등을 좋은 사례로 고려할 것이다. 여기에 우리 여건에 맞는 하천 경관 개선을 통해서 도시 미관을 재정비할 계획이다."

-천안형 청년친화도시 기반 구축에 대한 구상을 설명해 달라.

"청년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청년의 삶 속에서 체감 가능한 정책을 추진할 것이다. 대표적으로 특화형 청년센터 조성사업이다. 이미 불당동에 ‘소통과 힐링’을 테마로 한 ‘천안청년센터 이음’이 문을 열었다. 벌써부터 청년들 사이 SNS 등을 통해 화제가 되고 있다. 하반기에는 두정동에 2호 청년센터를 조성해 나갈 계획이다. 청년센터는 청년지원에 관한 모든 정보를 쉽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원스톱 시스템을 구축해 청년들과 소통 간격을 좁혀주는 기능을 하게 된다. 또 진로 적성검사, 스터디그룹 지원, 자격증 취득지원, 면접 정장 대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한다. 또 청년이 아이디어 구상에서부터 직접 사업을 추진하는 ‘천안형 청년도전 프로젝트’ 등 다채로운 청년정책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현재 진행 중인 시내버스 노선체계 개편안의 핵심은 무엇인지?

"천안은 지금 자가용 이용률이 68% 되는 도시이다. 전국에도 찾기 어려운 자가용이용도시라고 할 수 있다. 현재의 자가용 이용률을 40% 대로 확 내려야 한다. 그러기위해선 시내버스 등 대중교통의 이용률을 높여야 한다. 시내버스노선을 혁신하자면 비용이 수반돼야 한다. 공공지출을 확대해 개인 지출(자가용이용)을 막겠다는 것이 대중교통 혁신의 포인트이다. 이 문제와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이 시내버스 노선 결정권이다. 지금 시내버스 업체가 사실상 주도하고 있는 노선 결정권을 천안시 주도로 바꿔나갈 계획이다. 그렇게 하기위해선 예산이 수반되겠지만 시민편의라는 대의를 위해선 추진이 불가피하다. 재정 지원을 늘려서라도 노선권을 행정이 주도해야 한다. 그리고 향후 노선개편 용역은 시간이 걸리더라도 철저하게 시민들에 편리에 초점을 맞춰 정할 계획이다. 예컨대 철저한 빅데이터에 근거해 노선안이 만들어야 한다. 과거 시민은 없고 민원과 사업자 위주로 만들어진 노선은 원칙이 없었다. 그러다보니 정확한 데이터에 근거하지 않은 실패작이었다. 과감한 혁신이 필요한 시기라고 본다. 대표적 성공사례로 지목받고 있는 서울시 대중교통 정책을 수행했던 전문가들이 이번 천안시 버스노선개편안에 대해 용역을 맡고 있다. 시민들이 납득하는 대중교통 정책을 펼쳐 나가는 것이 궁극적 목표다"

-임기 내 구상하고 있는 천안의 미래 큰 그림은 어떤 모양인지 그리고 민선8기 내 꼭 이뤄내고 싶은 사업이 있다면 한 가지만 말씀해 달라.

"편리한 교통체계 구축과 고품격 문화도시 조성이다. 앞서 언급한 GTX-C노선 천안 연장을 반드시 이뤄내겠으며, 지역현안인 천안역사 증개축사업에도 속도를 내겠다. 문화부문에서는 독립기념관 문화엑스포 정례 개최와 태조 왕건 기념공원 등 매력이 넘치는 역사문화 공간을 조성사업에 역량을 모으겠다. 문화엑스포 ‘2026 천안 K-컬처 세계박람회’를 독립기념관에서 열어 역사와 한류문화를 대표하는 K-POP을 비롯한 영화·드라마, 웹툰, 패션, 뷰티 등 초격차 산업으로 성장하는 다양한 한류 콘텐츠를 담은 전시관을 구상하고 있다. 또 독립기념관 좌우 공간에서 전 세계인들이 캠핑을 하면서 한국 역사와 문화를 배울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겠다. 앞서 2023년에는 천안 K-컬처박람회, 2025년에는 국내박람회를 열어 신 한류 거점도시로서의 도약을 준비하는 한편 중앙정부와 협력해 K-컬처 박람회가 국제행사로 승인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민선8기 천안시민께 드리는 각오는?

"믿고 다시 지지해준 시민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지난 2년 천안시의 성장과 발전을 위해 쉼 없이 달려왔다고 생각한다. 그동안의 성과와 변화에 안주하지 않고, 앞으로 4년 더 행복한 시민의 삶을 위해 다시 뛰겠다. 그 길에 시민 여러분의 애정 어린 관심과 동행을 당부 드린다. 꾸준히 지켜봐 주시고 응원해주시기를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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