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 이어 무예사업 축소 방침
19번 무술축제 250억 예산 투입
세계무술공원 명칭 변경도 계획

조길형 충주시장.사진=충청투데이
조길형 충주시장.사진=충청투데이

[충청투데이 김의상 기자] 충북도 김영환 지사는 지난 25일 확대간부회의에서 세계무예마스터십과 관련한 일정과 행사 등에 도 예산·인력 지원을 중단하라고 지시했다.

이어 27일 조길형 충주시장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무술축제의 존패 질문에 “막대한 예산을 들여 무술축제를 추진했지만 정작 택견의 정통성이 퇴보되는 결과만 있었다”며 “충주세계무술축제 폐지 의사를 밝혀며 오는 28일에 열리는 충주호수축제를 치르고 난 후 지역축제의 방향을 검토하겠다”고 했다.

조 시장은 “무술축제로 충주만의 역사적 고유 콘텐츠(택견, 우륵, 김생, 대몽항쟁)가 가려졌다”며 “향후 충주 택견은 세계로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택견과 비교할만한 외국 무술은 없다"면서 "충주 축제는 관광·문화예술 두 갈래가 될 것"이라고 했다.

시는 그동안 민선 5~7기 이시종 전 충북지사가 충주시장으로 재임할 때 만든 충주세계무술축제를 개최해 왔다.

민선 6~8기 조 시장은 매년 개최에서 격년제로 바꾸는 등 무술축제에 관한 부정적인 견해를 유지했으나 이시종 전 지사의 압력에 폐지하지 못했다.

시는 충주세계무술축제를 현재까지 총 19번 개최했으며 사용된 예산만 약 250억 원이 투입됐다.

이에 조 시장은 "앞으로 시는 호수축제와 우륵문화제를 관광 분야와 문화예술분야 지역 축제로 집중 육성할 것"이라며 "칠금동 세계무술공원 명칭을 탄금공원 등으로 변경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했다.

한편, 조 시장은 이시종 전 지사의 요구로 추진했던 ‘전통무예진흥원 건립’ 사업도 반납할 예정이라며 이 사업은 도가 2018년 용인대 산학협력단의 사업 타당성 연구용역 결과를 토대로 밀어붙였다.

국비 13억원, 도비 102억원, 시비 102억원 등 340억원을 투입할 이 시설은 충주시 호암동 종합운동장 인근에 신축할 계획이었다. 지난해 연말 시작한 건축 설계는 내달 끝날 예정이다.

그러나 조 시장의 지시에 따라 시는 18억2000만원을 들인 설계 용역을 현재는 중단했다.

시 관계자는 “사업을 포기한 무예진흥원 건립과 관련, 문체부(40%), 충북도(30%)와 협의해 시가 18억2000만원 전액 부담이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김의상 기자 udrd88@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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