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덕진 기자
김덕진 기자

[충청투데이 김덕진 기자] “이쯤되면 시민은 안중에도 없다는 소리다. 자신들의 욕심이 아니라지만 결국 따지고 보면 욕심으로 밖에 비취지질 않는다. 시민을 위한 시의회라는 말은 이제 사라졌다”

임기 시작 20여 일 훌쩍 지났음에도 원 구성 문제로 아직 개원조차 못하고 있는 서산시의회에 이처럼 비판 여론이 들끓고 있다.

급기야 의원 사무실 복도에서 시민 서모 씨가 단식 투쟁을 벌인 데 이어 22일 시청 앞에서 한 시민은 ‘서산시의원 총사퇴! 시민의 명령이다. 당장 합의하고 신속히 개원하라’라고 적혀있는 플래카드를 들고 1인 시위를 벌였다.

이날 시민체육관에서 열린 제9회 서산시이·통장연합회 한마음대회장 출입구에는 ‘본 행사에 서산시의원은 입장을 불허한다!’는 게시물도 걸렸다.

이들은 ‘화합과 통합의 자리에서 파행의 길로 역행하는 서산시의회를 더이상 두고 볼 수 없다.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당간의 이권 싸움으로 행정을 마비시키고 시민에게 온전히 주어져야 할 권리를 빼앗는 형태에 분노를 금할 길이 없다’는 내용의 성명서도 함께 발표했다.

이처럼 시 곳곳에서 여러 시민과 단체들이 시의회를 지탄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지만 아직까지 의원들은 겉으로는 죄송하다하면서도 뒤돌아서면 자신들의 고집만 내세우며 요지부동이다.

지난 14일에 이어 두 번째로 열린 22일 임시회에는 뭔가 이뤄질 것처럼 보였지만 아무런 성과 없이 회의를 마쳤다.

이날 오전 10시 국민의힘 의원 7명만 참석한 채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의회 건물에 있으면서 협의를 핑계로 본회의장에 나타나지 않았다.

그렇게 11시, 오후 2시, 3시로 회의가 늦춰지더니 결국 6시가 돼서도 논의는 끝나지 않은 채 마무리됐다.

의회 사무국 직원들과 일부 공무원들은 이번 사태가 자신들의 탓인양 임시회를 참관한 시민과 언론인에게 고개를 숙였다.

6대7로 균형이 깨졌던 8대 의회에서 9대 의회로 넘어오면서 한자리가 늘어난 7대7 동수가 오히려 독이 됐다.

의원들은 기다리면 된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 모양이다.

내부 정보에 따르면 결국 사태의 실마리는 한 의원의 과감한 결단에서 나올 것으로 보인다.

그 영웅이 누가 될지 시민들이 지켜보고 있다.

김덕진 기자 jiny0909@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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