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청주상당 경선 의문투성
노영민 차기 총선염두 개입설
국힘 도당위원장 경대수 대세
지역안배 적용 총리 이시종설

국민의힘, 더불어민주당.

[충청투데이 이민기 기자] 충북 정치권과 관가를 휘감는 갖가지 설(說)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다.

20일 정치권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청주 상당 지역위원장 경선을 놓고 이런 저런 얘기가 나돈다. 골자는 ‘보이지 않는 손(?)’이 작용한 게 아니냐는 것이다. ‘의외의 인물’로 평가되는 이강일 행복가정재단 상임이사(전 서울시의원)가 지난 15~16일 진행된 경선에서 1위를 기록한 이후 노영민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차기 총선을 염두하고 개입한 게 아니냐는 추측이 무성한 가운데 ‘전광석화’의 속도로 경선 결과가 번복에 번복을 거쳐 석연치 않다는 반응이다.

전날 민주당 충북도당은 2위 득표율을 얻은 김형근 전 한국가스안전공사 사장의 청주 상당 지역위원장 승계를 결정했다. 이 상임이사의 사전 선거운동을 문제 삼아 당선 무효로 판정한 것이다. 하지만 민주당 중앙당 비상대책위원회는 20일 도당 차원에서 당선무효를 결정할 권한이 없다며 이 상임이사의 손을 들어줬다.

여러 풀이가 흘러나온다. 먼저 일각에서는 노 전 실장이 총선 시즌에서 청주 상당 공천을 쉽사리 수중에 넣을 셈법을 하고 지역 기반이 약한 이 상임이사를 지원한 게 아니냐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6·1 지방선거 도지사 선거에서 낙선한 노 전 실장이 총선 출마를 통해 ‘재기’(再起)를 모색할 것으로 점쳐지는 게 기저에 깔려 있다.

경선 결과가 손바닥 뒤집듯 빠르게 계속 바뀐 점을 두고도 의아스럽다는 시각이 적잖다. 즉 김 전 사장이 18일 도당에 이의신청서를 접수하고 다음 날인 19일 오후 곧바로 ‘너무 빠른’ 번복 결정이 내려졌고 이 판정이 20일 또 뒤집힌 것이다.

도당위원장 선출을 앞둔 국민의힘에서는 ‘경대수 대세설’이 피어 오르고 있다. 경대수 전 국회의원과 윤갑근 전 대구고검장이 도당위원장 후보 등록을 마친 가운데 현 도당위원장이자 5선인 정우택(청주 상당) 의원이 21대 총선에 이어 3·9 재선거에서 잇따라 공천 경쟁을 벌였던 윤 전 고검장을 은연중 ‘비토’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청주권 4개 당협 중 최소 2~3개의 당협표심이 한쪽으로 결집할 것이란 게 경 전 의원 측 계산이다.

여기에 경 전 의원이 증평·진천·음성에서 재선(19~20대)을 기록하면서 비청주권의 양대 축으로 불리는 박덕흠(보은·옥천영동·괴산) 의원, 이종배(충주) 의원 등과 지금껏 친밀한 관계를 맺고 있는 점을 들며 비청주권 ‘쏠림 현상’을 관측하는 소문도 회자되고 있다.

차기 총리 인선과 관련한 설도 호사가들 사이에서 퍼지고 있다. 때이른 감이 있지만 윤석열 정부의 두 번째 국무총리 발탁 인선 기준에 ‘지역 안배론’이 적용돼 충청권에서 ‘재상’(宰相)이 나올 경우 3선 도백을 지낸 이시종 전 충북지사에게 기회가 올 수도 있다는 게 핵심이다. 충북도 일각에서는 이 전 지사가 지난달 27일 한덕수 국무총리를 만나 세계무예마스터십(WMC)에 대한 국가 차원의 지원을 건의한 장면을 꼽으며 개각을 심중에 둔 ‘셀프 마케팅’이었다고 풀이한다.

이 전 지사가 민주당 당적으로 도백과 국회의원 등을 역임했다는 점에서 부정적 관측도 있지만 한덕수 총리가 앞서 노무현 정부에서 재상을 역임했던 점을 보면 진보 ‘꼬리표’가 걸림돌이 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민기 기자 mgpeace21@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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