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박정현 부여군수
기업 유치 통한 생활인구 10만명 목표
‘소통과 화합, 공정과 가치’로 군정 운영
농림축산·문화관광 등 5대 성장동력 추진
지향·연결점 알아야 업무 정확성 높아져
공무원끼리 사업 공유·협업… 시민에 홍보
"화합 정치·건강한 상식 반영 행정 펼쳐"

[충청투데이 강대묵 기자] 박정현 부여군수는 보수의 텃밭이자 민주당의 불모지로 여겨졌던 부여군에서 62.02%의 압도적인 지지율에 힘입어 재선에 성공했다. 지방선거 과정에서 충청권 당선자 중 눈에 띄는 존재감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부여의 해결사’로 불리는 박 군수는 지난 민선7기 군정을 이끌며 부채 절감 및 농특산물 판로 개척, 인프라 확대 등 다양한 성과를 거뒀다. 재선에 오른 박 군수는 ‘함께 만드는 더 큰 부여’라는 비전 아래 부여군의 새로운 도약을 이끌 채비를 갖췄다. 박 군수를 만나 민선8기 군정운영 방향 등을 들어봤다. <편집자주>

-민선8기 군정운영 방향 및 전략은.

"민선7기 군정은 오랫동안 부여군 경제를 이끌어온 양대 축인 문화와 농업의 범주에만 머무르지 않았다. 산업과 기초시설은 물론 국책사업으로까지 시야를 넓혀 성장, 변화를 가져왔다. 앞으로 새로 시작되는 민선8기 4년 임기 동안 군민과 ‘함께 만드는 더 큰 부여’를 비전으로 부여 발전을 선도하겠다. 지난 민선7기에서 계획하고 시작한 정책들을 하나씩 완성해 나가고, 적극적인 기업과 투자유치를 통해 인구 7만 명, 생활인구 10만 명의 자족도시를 만들어 가겠다. ‘소통과 화합, 공정과 가치’를 군정 운영원칙으로 군정 운영 지향점을 활력과 도약, 상생과 미래로 삼아 농림축산, 문화관광, 산업경제, 환경친화, 국정시책을 5대 성장 동력으로 추진하겠다. 앞으로 부여는 살기 좋은 농촌, 수준 높은 문화, 도약하는 경제, 함께하는 복지, 맞춤형 지역발전, 지속 가능한 미래를 모두 품을 것이다. 군민과 함께 참여와 공감이 살아있는 부여를 만들어 민선 8기의 약속이 곧 미래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민선8기를 함께 이끌 공직자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올해는 대통령선거와 지방선거가 있었다. 이로 인해 군정업무 환경에도 많은 변화가 생겼다. 중앙정부와 충남도의 주요 국정, 도정이 어떻게 변화됐는지를 정확하게 알고 있어야 우리 군정을 꾸려가는 데 가장 기본적인 기준점이 될 수 있다. 큰 틀에서 왜 우리가 이런 일을 하는지 지향점은 무엇인지 어디인지 알아야 한다. 그래야 세부사업과 업무를 진행하는 데 연결점을 정확하게 인식할 수 있고 그 속에서 우리가 하는 일들이 어떤 중요성을 갖는지 이해할 수 있다. 군 의회와 충남도, 국회의원, 중앙부처와의 긴밀한 협력관계가 절실히 필요한 때이다. 전략적 우선순위가 중요하다. 부여군민들이 살아가는 데 편안하고 행복한 고장, 살기 좋은 고장을 만들어야 한다. 큰 그림 속에서 각 사업이 어디쯤 위치하고 무엇 때문에 하고 있는지 사업이 지니는 의미와 상징성을 들여다보며 사업에 책임을 갖고 일해주면 좋겠다. 이 모든 사업과 정책, 우리가 수행할 군정업무는 공무원들의 책임감과 협력을 통해 가능하다. 각 부서에서 제시해 주는 사업들을 서로 공유하고 협업하며 군민들에게 정확히 홍보해 우리 군민들에게 어디로 가고 있고 어디쯤 와있는지를 정확하게 인식할 수 있도록 진심을 다해 주길 바란다."

-군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은.

"민선8기 군수로 다시 한번 일할 수 있도록 선택해주신 군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 드린다. 연대와 협력을 통해 독주가 아닌 화합의 정치, 건강한 상식이 반영되는 행정을 펼치겠다. 군민에게 위로가 되는 지도자, 군민의 마음을 얻는 군정을 운영하겠다. 모든 군민에게 똑같은 규칙이 적용되고 똑같은 가능성이 부여되는 세상 ‘부여의 주인이 군민’이라는 사실 명심하며 신념과 철학을 가지고 할 일을 해나가겠다. 강한 추진력으로 가능성을 확장해 나가겠다. 한발 앞선 도전으로 더 큰 내일을 앞당기겠다. 통합의 힘으로 성장과 번영을 주도하겠다. 군민 여러분께서 위임해 주신 엄중한 권한, 정의롭게 사용하겠다. 나의 모든 열정을 담아 위대한 부여, 새로운 부여를 보여드리겠다. 군민 여러분들이 함께해 주실 것을 부탁드린다."

◆ 박정현 부여군수의 재선 성공요인은?

박정현 부여군수의 재선 성공요인은 ‘인물론’, ‘군정 성과’, ‘민심 확보’, ‘미래전략 제시’로 요약된다.

우선 ‘박·정·현’이라는 세 글자가 주는 인물에 대한 평가가 높았다. 지난 6·1 지방선거 과정에서 박정현이라는 인물 자체에 대한 평이 표심에 반영됐다.

선거 슬로건을 ‘능력도 최고, 성과도 최고, 사람도 최고’로 내세워 철저하게 인물 중심의 선거 캠페인을 했다. 이미 박 군수는 어르신을 비롯한 지역주민들로부터 인정받고 있었다.

‘소탈하면서도 일은 다부지게 한다’, ‘일 잘하니 한번더 시켜야 한다’, ‘깨끗하고 구설수가 없다’ 등 우호적인 여론이 선거전부터 광범위하게 형성됐다.

민선7기 취임 초기만해도 박 군수에 대한 일부 주민들은 우려를 표명했다. 하지만 지역 주민들과 소통하는 진정성 있는 모습을 보이면서 주민들의 신뢰를 쌓아갔다.

두번째 성공요인은 ‘민선7기 군정성과’에 대한 평가다.

민선7기 박 군수의 군정성과는 크다. 우선 민선6기에서 인수한 부채 295억 원을 전액 상환해 빚 없는 부여군을 만들었다. 여기에 군 재정규모가 1조 원을 돌파했다. 타 지자체와 비교해 큰 의미다.

4년간 부여군 역대 최대규모 1조 2600억 원의 국도비 확보, 역대 최대 규모 4400억 원의 공모사업 선정 등 부여군정의 새로운 역사도 썼다.

코로나 팬데믹 상황에서 충남 최초로 전 군민 1인당 30만 원씩 재난지원금을 지급하고 여기에 군민의 90% 이상이 만족하는 지역화폐 ‘굿뜨래페이’ 발행액이 2500억 원을 돌파해 지역 선순환 경제규모를 키워갔다.

중부권 최초의 농민수당 도입, 부여군 최초의 일반산업단지 유치, 국립동아시아역사도시진흥원 설립추진, 백마강 생태정원 조성과 국가정원지정추진을 비롯해 많은 대규모 프로젝트도 이뤄냈다.

특히 승자 중심의 왜곡된 백제역사의 재정립을 위한 ‘사비백제사’ 출간은 물론, 숨은 독립유공자 163명 추가 발굴 등 많은 애국지사 예우사업을 통해 부여의 역사와 가치를 바로 세우고, 50년 숙원사업이던 부여군 장암면과 석성면을 잇는 금강대교 건설을 확정 지었다.

셋째, 보수·진보 정당을 뛰어넘는 유권자 선택을 이끌었다.

정당 지지율 국민의힘 58%, 더불어민주당 32%, 대선후보 득표 윤석열 후보 57.69% 이재명 후보 38.58%, 65세 이상 노인인구 비율 37.1%의 초고령 지역, 국민의힘 정진석 국회부의장이 버티고 있는 부여다. 이처럼 불리한 지표와 상황에서 유독 박 군수의 지지율이 62.02%로 높게 나온 것은 부여군 유권자들이 일과 성과를 중심으로 평가했다는 결과가 비춰진다.

전국적으로 노인 유권자 절대다수가 보수정당인 국민의힘을 선택하는 경향을 보인 이번 선거에서 초고령 지역인 부여군의 노인유권자들이 박 군수에 대한 압도적 지지를 보냈다는 해석이다.

넷째, ‘더 큰 부여로의 도약’에 대한 기대다.

많은 농촌지자체가 소멸위기를 맞고 있듯이 부여군 또한 소멸지수가 아주 높은 지자체 중 한 곳이다. 인구도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박 군수는 민선7기 4년간 부여군을 도약시킬 기반과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 최선을 다해왔다는 평가다.

‘부여의 해결사’라고 할 정도로 선거나 표를 의식하지 않고 할 일을 해왔다.

부여여고 단독 신축이전 확정, 부여 알밤 군납 실현, 아름마을 조기 분양, 난립하는 태양광 발전, 기업형 축사, 산업폐기물 시설 등을 규제하는 3不정책, 전국 방송에도 나온 불법 방치폐기물 처리, 소각장 건립 추진, SRF열병합발전소 반대 최종 승소 등을 통해서 해야 할 일은 반드시 하는 군수라는 여론이 자연스럽게 형성됐다.

이번에 최우선 공약으로 내세운 기업·투자 유치를 통한 일자리와 성장동력 창출과 이를 추진할 전담조직 설치, 대한민국 농특산물의 대표브랜드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굿뜨래’ 농산물을 활용하는 농식품 제조·가공·유통 기업의 집중 육성, 적정인구 7만의 자족도시와 10만 생활·관계인구를 통한 인구 전략을 추진하겠다는 것은 아주 시의적절하다는 분석이다.

백마강생태정원 조성과 이미 대선 공약화된 국가정원 지정 추진을 연계한 정원도시 조성, 사계절 열두 달 주말마다 찾아오는 체류형 관광 실현도 돋보인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지방소멸의 위기를 기회로 바꿀 비전과 리더십이 박정현에게 있고, 민선7기 성과를 바탕으로 박정현 군수를 통해 더 큰 부여로 도약해야 한다는 부여군민의 기대가 응집됐다는 평가"라고 설명했다.

부여=유광진 기자 k7pen@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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