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수 국회의원(국민의힘·아산 갑)

8기 민선자치시대의 막이 올랐다. 각 자치단체마다 새로운 가치를 내걸고, 새 출발 새 모습을 보이기 위해 여기저기 분주한 움직임들이 이어지고 있다. 정부 예산 확보, 민원 현장, 재해재난 예상 지역 방문 등 빼곡한 일정들이 요즘 무더운 날씨보다 더 덥도록 느끼게 해준다. ‘역사는 자기 자신 만을 위해 산 사람을 기억하지 않는다’는 어느 역사학자의 말씀을 되새겨본다. 새롭게 선출된 자치단체장과 지방의회 의원들이 혹여 사리사욕에 빠지거나 무사안일하게 시간을 보낸다면, 역사의 주역으로 남기는 커녕 비난과 저주의 대상으로 두고두고 기억될 수도 있다. 새롭게 열린 민선자치시대가 계획하고 뜻한 바 대로 잘 전개되길 기원하는 마음으로, 지역 주민의 한 사람으로서 몇 가지 바람을 전달해드리고 싶다.

첫째, 새로운 비전과 발전 목표 및 방향을 재정립하고 제시해야 한다. 단체장의 가장 큰 임무는 지역 미래 발전의 비전과 목표를 세우고, 이를 실현하기 위한 인적·물적 자원 동원 전략을 이끌어나가는 일이라고 믿고 있다. 저명한 실존주의 철학자 사르트르는 ‘인간은 바람직한 미래를 위해 자기 자신을 던질 수 있는 존재’라고 설파한 바 있다. 특히 자치단체장들에게는 더욱 귀 담아 들어야 할 절실한 금언이다.

둘째, 혁신적 추진이다. 초선 단체장은 물론 재선 또는 삼선의 단체장도 ‘새로운 자치행정’의 모습을 내보여야 한다. 기존의 접근 방식, 추진 체계를 어떻게 바꾸고 달라지도록 해야 할지, 지속적인 관심과 고민이 수반될 수 밖에 없다.

여기에는 필연적으로 디지털 행정, 행정 4.0으로의 전환이 필연적이다. 과거 공직사회에서는 각종 ‘감사’가 두려워 할 일을 제대로 못한다고 했는데, 요즘에는 혁신적 아이디어가 없어서 업무 쇄신에 한계가 많다는 얘기를 공공연히 한다.

행정 조직 운영과 관리, 공무원 인사도 일 중심의 혁신 체계를 갖춰야 함은 이론의 여지가 없다.

셋째, 인화와 통합의 노력이다. 공직 내부는 물론 지역 전체를 기본적으로 인화와 통합의 기반 위에서 이끌어야 한다. 새삼 ‘하늘이 주는 좋은 때는 지리적 이로움만 못하고, 지리적 이로움도 사람 간의 화합만 못하다’는 맹자의 말씀을 다시 거론할 필요는 없다. 선거 과정 중 발생한 지역 간·세대 간 갈등을 조기 해소하는 가운데 내 편·네 편 가르지 말고 타협하고 충분히 소통하며 상당한 공감대 속에 계획·집행·평가의 행정 과정을 거치고자 하는 의지와 노력이 긴요하다.

8기 민선자치시대 4년의 기간이 결코 짧은 시간이 아니지만, 그리 긴 세월도 아니다. 첫 출발부터 미래를 향한 새로운 디자인과 혁신적 추진 속에 지역 통합을 이뤄내고, 지속적인 땀방울로 자신이 이끄는 지역을 보다 더 아름답고 살기 좋고 기름진 땅으로 만들었으면 좋겠다. 그리하여 우리 지역 주민 모두 더욱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영위해 나아가도록 함으로써 성공적인 민선자치시대의 역사적 주인공이 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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