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시회 민주당 전원 보이콧
여야, 시작부터 접점 못 찾아

▲ 황영호 충북도의회 전반기 의장이 13일 충북도의회에서 열린 제402회 임시회에서 개회를 선언하고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충북도의회 제공

[충청투데이 이민기 기자] 야당이 몽땅 빠진 제12대 충북도의회가 원구성 이후 첫 임시회를 13일 반쪽으로 열었다. 황영호 의장(국민의힘·청주13)이 이날 임시회 개회사를 통해 "소통과 협력"을 또 한번 강조한 게 무색하다는 평이다. 더불어민주당은 소수당에 대한 배려가 전혀 없다는 이유 등을 들며 임시회 참석을 전면 거부했고 국민의힘은 전체를 생각해달라고 호소했다. 여야는 첨예한 시각차를 보이며 ‘접점’을 찾지 못했다.

이날 도의회는 제402회 임시회(7월 13일~22일)를 열고 도정 및 교육행정에 대한 업무보고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의정활동에 착수했다.

임시회 본회는 국민의힘의 ‘독무대’에 그쳤다. 5분 자유발언자 7명 모두 여당 소속이었다. 앞서 민주당은 지난 11일 충북도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박진희 의원의 교육위원회 재배정과 황영호 의장의 책임 있는 사과가 있기 전까지 본회의 등 의장이 주재하는 단체활동을 무기한 중단할 것"이라고 밝힌 대로 본회의를 ‘보이콧’했다. 12대 도의회는 국민의힘 28석, 민주당 7석 등 총 35석으로 구성됐다.

변종오 민주당 원내대표(청주11)는 이날 충청투데이와 통화에서 ‘박진희 의원 상임위 재배정 문제 때문에 본회의에 불참한 것이냐’고 묻자 "박진희 의원 문제도 있지만 소수당에 대한 배려가 너무 없다. 국민의힘이 한마디 상의없이 원 구성을 밀어 붙였다"며 "이런 점을 항의하기 위해 본회의에 불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변 원내대표는 "현재까지는 의장 주재 본회의 불참 등의 생각을 바꿀 계획이 없지만 황영호 의장 등과 소통을 하고 있다"며 "의회가 정상화되도록 여야 모두 노력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반면 이양섭 국민의힘 원내대표(진천2)는 "상임위 배정과 관련해 민주당이 일방통보했다고 하는데 상임위 배정을 일일이 협의하면 원 구성을 못한다"며 "국민의힘 의원들하고도 협의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이 서운한 점이 있더라도 전체를 생각하고 희생하는 모습을 보여주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민주당 의석수가 비록 7석에 불과하지만 야당 전체가 본회의장에 불참했다는 점에서 ‘반쪽 의회’라는 오명(汚名)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혹평이다.

이런 가운데 황영호 의장의 ‘협치 리더십’이 시험대에 오른 것으로 보인다. 황 의장은 1일 의장으로 선출된 이후 곳곳에서 야당과의 협치를 거듭 강조했다. 이날 임시회 본회의에서도 "민생을 최우선으로 하는 의정, 소통과 협력을 바탕으로 대 집행부 견제 역할, 발로 뛰는 의정을 펼치자"고 역설했다. 이에 대해 현실은 ‘반쪽 의회’로 전락했고 소통도, 협력도 도무지 보이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의회 정상화 여부의 키를 쥐고 있는 황 의장이 박진희 의원의 건설환경소방위 배정에 문제가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지는 등 ‘반쪽 의회’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각 상임위원회는 14일부터 20일까지 올해 실·국별 상반기 주요업무추진상황에 대한 보고를 받을 예정이다.

이민기 기자 mgpeace21@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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