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역사문화권 특별법 시행
역사·문화·관광콘텐츠 등 겹쳐
향후 덧씌우기 묘수 착수 주목

악어봉서 바라본 충주호. 사진=연합뉴스 제공
악어봉서 바라본 충주호. 사진=연합뉴스 제공

[충청투데이 이민기 기자] 고구려, 백제, 신라의 문화가 융합된 접경지 충북 중원(中原) 지역을 축으로 한 역사·문화·관광콘텐츠 개발과 김영환 지사의 대표 관광공약인 레이크파크를 맞물리는 안(案)을 찾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역사문화권 정비 등에 관한 특별법’이 오는 19일부터 시행(공포 2022년 1월 18일)되는 게 배경이다. 특별법에 따라 중원역사문화권은 전국 8대 문화권에 이름을 올리게 된다.

13일 충북도와 정치권, 사학계에 따르면 ‘역사문화 정비 등에 관한 특별법’이 시행되면 기존 고구려, 백제, 신라, 가야, 마한, 탐라 등 6개 역사문화권에다가 국토의 중심 충주를 거점으로 한 중원역사문화권과 예맥역사문화권 등 2개가 추가된다. 중원역사문화권 정비사업 추진을 위한 법적 근거가 마련되는 것이다.

문화재청은 도내 11개 시·군에 2023~2026년까지 총사업비 3500억원(예정)을 투입해 중원문화권 문화유산 연구조사 및 발굴·복원에 착수해 역사적 가치조명 및 체계적 보존 정비 등에 나설 계획이다. 문화재청은 올해 역사문화환경 기초조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예산투입의 적정성 등을 따져 보겠다는 얘기다. 이를 토대로 충북도는 2024년 정부예산안에서부터 중원역사문화권 관련 예산을 확보할 계획이다.

김진석 충북도 문화예술과장은 "중원역사문화권이 전국 8대 문화권에 들어가는 것은 대단히 획기적인 일"이라며 "도내 곳곳에 산재한 아름다운 호수를 하나의 관광단지로 조성하는 레이크파크와 중원역사문화권을 연결하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중원역사문화권과 레이크파크 구상안의 도내 지리적 범위가 적잖게 겹치고 접점을 찾을 수 있는 대목을 충북도는 예의주시하며 연결고리를 찾고 있다. 중원(충주)의 공간적 범위는 서로는 미호천유역(진천·청주 일대)과 동으로는 제천·단양 일대다. 도내 범위를 넘어서 최소한 강원 원주와 소백산맥을 통해 긴밀하게 연결되는 경북 북부지역도 중원역사문화권의 외연에 포함된다는 게 사학계의 의견이다.

레이크파크는 도내 청주권과 북부권, 남부권 등에 산재한 충주호(청풍호), 대청호, 칠성호 등 호수와 백두대간을 중심으로 북부권의 소백산부터 월악산, 남부권의 속리산, 민주지산 등을 관광화의 지리적 범위에 넣고 있다.

중원역사문화권과 레이크파크 구상안은 지리적으로 완벽하게 일치하지는 않지만 상당 부분 공통분모를 형성한 것으로 보인다. 향후 충북도가 중원역사문화권에다가 레이크파크를 덧씌우는 ‘묘수’(妙手)를 착수할지 주목된다.

나아가 충북연구원은 중원역사문화권 관광기능의 초광역적 연계를 모색해야 한다는 주장을 내놓는다. 즉 서해(해양)-백제(고적)-중원역사문화(산수)-동해(해양)란 밑그림의 현실화를 통해 새로운 역사문화생태 거점지를 육성하자는 것이다.

연장선상에서 충북연구원의 한 관계자는 "중원역사문화권을 활용하면 중부내륙철도, 충북선고속화, 중앙선복선전철 효과창출에 기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민기 기자 mgpeace21@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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