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혜 수주 의혹' 무혐의 처분
여당 탄력… 미래발전안 주목
첫 수는 새 도당위원장 선출
親 김영환 인사 맡을지 주목
민주당, 쇄신 묘수찾기 안간힘

사진 = 국민의힘 박덕흠  의원이 23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탈당기자회견을 하기 전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사진 = 국민의힘 박덕흠 의원이 23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탈당기자회견을 하기 전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충청투데이 이민기 기자] 수천억원대 특혜 수주 의혹을 받아온 박덕흠 의원(보은·옥천·영동·괴산)이 최근 경찰로부터 무혐의 처분을 받으면서 6·1 지방선거에서 압승한 국민의힘이 한결 가벼운 모드로 충북 정치권에서 ‘액셀러레이터’를 밟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동안 더불어민주당 등은 박 의원을 둘러싼 의혹을 줄기차게 지적하며 국민의힘의 도덕성을 문제 삼았다. 국민의힘이 무너진 ‘민주천하’(民主天下) 이후 과연 어떤 리더십을 보여줄지 주목된다.

7일 정치권에 따르면 경찰은 수사에 착수한지 22개월여만인 지난달 28일 직권남용 혐의 등으로 고발된 박 의원을 증거 불충분으로 불송치 처분했다.

국민의힘이 ‘날개’를 달았다는 평이다. 국민의힘이 지방선거에서 충북지사 선거는 물론 청주 등 11개 기초단체장 선거에서까지 7대 4로 승리했고 도의회를 비롯해 도내 10개 시·군 의회에서도 다수 의석을 점하는 기염을 토했지만 전국으로 번졌던 박 의원 비리 의혹 문제로 인해 다소 빛이 바랜 권부 장악이란 시각이 적잖았으나 이제 선거 승리의 기세를 몰아 보폭을 최대치로 넓힐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국민의힘의 한 핵심관계자는 "모든 게 정상궤도에 놓인 만큼 충북발전의 밑그림을 그리면 된다"고 했다. 특히 김영환 지사를 지지하는 측에서는 "친김영환 인사인 박 의원이 살아난 것은 반길 일"이라고 좋아했다. 앞서 박 의원은 지방선거를 목전에 두고 김영환 지사를 후보로 영입하는데 앞장섰다.

도내 국민의힘 시대를 펼치기 위한 ‘첫수’는 새 도당위원장 선출로 보인다. 일단 선장부터 뽑아야 한다는 것이다. 지난해 7월 말 도당위원장으로 선출된 5선 정우택 의원(청주 상당)의 1년 임기 종료가 초읽기에 들어간 가운데 현역 3선 박 의원과 이종배 의원(충주), 원외 재선 경대수 전 의원(증평·진천·음성) 등이 물망에 오른다. 특히 윤석열 대통령과 검찰인연을 맺고 있는 경 전 의원은 충청투데이와 통화에서 "도당위원장을 맡고 싶다"며 "기회가 주어지면 도내 11개 시·군이 고르게 발전할 수 있는 방안 마련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하는 등 차기 도당위원장 선출과 관련해 물밑 움직임을 개시했다.

일부에서는 정 의원이 한번 더 ‘도당 지휘봉’을 잡아야 한다는 의견을 개진하고 있으나 연말 후반기 국회부의장 선출 일정에 집중하는 게 지역의 이익에 부합한다는 얘기도 상당하다.

김 지사 지지층 일각에서는 김 지사가 원활하게 도정 운영을 하기 위해선 친김영환 인사가 도당을 접수해야 한다는 것이다. 최근 김 지사가 복지공약 사업 후퇴 논란에 빠지면서 민주당의 파상공세를 맞고 있음에도 국민의힘 충북도당의 지원사격이 전혀 없다는 점이 기저에 깔려 있다. 대대적인 지방권력 교체를 이룬 국민의힘이 어떤 미래 청사진을 제시할지 지켜볼 대목이다.

더불어민주당도 8월 새 대표 등 지도부를 선출하는 중앙당 전당대회 전에 이장섭 도당위원장(청주 서원)이 물러난다. 5선 변재일 의원(청주 청원), 3선 도종환 의원, 초선 임호선 의원(증평·진천·음성)이 도당위원장 후보로 이름을 올렸다.

대선과 지방선거를 연거푸 패배한 민주당의 쇄신을 이루기 위해선 파격적으로 제3의 인물을 발탁하는 묘수(妙手)를 둬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민기 기자 mgpeace21@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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