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환호 ‘5대 도정방침’ 발표
도의회·시의회 의장 후보 선출
취임 초 SOC사업 등 난제 산적
정우택과 갈등 풀려야 도정 탄력

▲ 김영환 충북지사 당선인의 슬로건과 5대 도정방침.

[충청투데이 이민기 기자] 민선 8기 판이 짜였다. ‘김영환호’(號)는 ‘충북을 새롭게 도민을 신나게’란 슬로건과 5대 도정방침을 발표했다. 충북도의회는 다수 의석을 차지한 국민의힘에서 의장 후보를 선출하는 등 7월 1일 임기 시작을 목전에 두고 8기 판의 윤곽이 뚜렷해 지고 있다. 정치적 해석도 나온다. 취임초 ‘김영환호’ 앞에 난제가 산적하다며 김영환 지사 당선인과 정우택 의원(국민의힘·청주 상당)간 정치적 관계부터 풀려야 도정이 탄력을 받을 수 있다는 시각이 적잖은 것이다.

민선 8기 임기 개시 사흘을 앞둔 28일 충북지사직 인수위원회는 도정목표로 ‘충북을 새롭게 도민을 신나게’를 제시했다. 인구 200만 시대 진입, 질 좋은 일자리 10만개 창출, 충북경제 GRDP(지역내총생산) 100조 시대를 열겠다는 의지를 반영했다는 설명이다. 5대 도정방침으로는 △경제를 풍요롭게 △문화를 더 가깝게 △환경을 가치있게 △복지를 든든하게 △지역을 살맛나게로 정했다. ‘김영환호’가 큰 틀에서 향후 4년 도정운영의 밑그림을 그린 것이다.

도의회도 문(門)을 열 준비를 거의 마쳤다. 국민의힘은 전날 당선인 총회를 열고 황영호 당선인(청주13)을 12대 도의회 전반기 의장 후보로 뽑았다. 의회는 국민의힘 28석, 더불어민주당 7석 등 총 35석으로 구성되기 때문에 국민의힘 후보가 다음달 1일 열리는 임시회에서 의장으로 선출될 게 확실하다는 게 중론이다. 여야는 원내대표도 각각 결정했다. 국민의힘은 이양섭(진천2)·더불어민주당은 변종오(청주11) 당선인이다. 충북도와 도의회의 민선 8기 ‘얼개’ 짜기가 막바지에 달한 것으로 보인다.

‘김영환호’는 취임 직후 녹록지 않은 여러 과제부터 풀어야 한다. 기획재정부 재정사업평가위원회는 30일 천안~청주국제공항 복선전철 사업(천안~서창~오송~청주~청주공항 59㎞, 1조 2424억원)을 놓고 타당성재조사 통과 여부를 결정한다. 통과를 전제하면 관건은 충북구간(북청주역·청주공항역 신설과 역사주변 선형개량 3.6㎞) 우선발주 여부다. 앞서 천안~청주공항 복선전철 사업이 지난 2011년 4월 제2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반영된 이후 거듭 헛바퀴를 돌면서 충북구간도 진척이 없는 상태다.

충북선철도 고속화 사업의 2024년 조기 착공 여부와 직결된 하반기 기본계획 고시에 민선 7기 방안(1조 3000억원→2조원)이 담길지 여부 역시 ‘김영환호’ 앞에 놓인 난제다. 또 충청권메가시티 1호사업인 광역철도 노선에 청주도심 포함 여부도 ‘김영환호’의 도정 역량을 측정하는 사업이 될 전망이다. 청주도심 신설안 등을 놓고 진행 중인 사전 타당성 조사는 10월 종료 예정이다.

이런 가운데 난제 풀이는 물론 원활한 도정운영을 위해 김영환 당선인과 정우택 의원이 ‘맞손’을 잡아야 한다는 의견이 개진된다. 앞서 김영환 당선인과 정우택 의원은 6·1 지방선거 과정에서 의견 충돌을 보였고 이후 관계가 상당히 소원해 졌다는 귀띔이다. 이른바 ‘맞손론’을 펴는 측에선 중진 정우택 의원과 가까운 당선인들이 도의회와 청주시의회 의장 후보로 선출되면서 양 의회가 사실상 정우택 측의 수중에 들어갔다며 당선인이 이 점을 직시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는다.

취임 직전후 단행될 ‘김영환호’ 인사에서 충북도당 몫의 크기가 두 거물간 맞손 여부를 결정할 것이란 이야기도 충북도당 안팎에서 흘러나온다. 정우택 의원은 도당위원장 자격으로 다음 달 1일 지사 취임식에 참석할 것으로 확인됐다.

이민기 기자 mgpeace21@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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